삼성전자·현대자동차·한전 순

‘2004년 매출액(지난해 실적) 100대 기업’은 어떻게 변했을까.국내 경기불황을 수출로 극복한 기업들은 매출이 늘었지만 그렇지 못하고 내수에만 의존한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매출이 줄었다. 매출액 100대 기업들 중 매출이 감소한 기업들은 모두 27개사. 이들 중 삼성물산이 9조360억원으로 무려 75%가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2002년 매출액 100대 기업 1위, 2003년 2위에서 이번에는 11위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종합상사의 역할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반면 가장 높은 매출액 상승률을 보인 곳은 팬택앤큐리텔로 89.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보인 곳은 하나은행, 현대모비스 등 34개사로 나타났다.팬택앤큐리텔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풍림산업, 쌍용건설, 삼성증권, 동양제철화학 등 6개사는 매출액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 삼성전자 및 LG전자보다 카메라폰을 두 달 정도 앞서 출시해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매출액 순위 톱10에 오른 기업들은 어디일까.삼성전자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9.47% 증가한 43조5,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순위 100위인 동양제철화학(9,474억원)에 비하면 46배나 많은 금액이다. 2위에는 24조9,672억원의 현대자동차가 올랐다. 현대차는 내수판매가 최악의 상황이었음에도 수출호조로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3, 4위는 한국전력과 LG전자가 차지했다. 이중 LG전자는 지난해 이동단말기 등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45.1% 증가한 20조1,76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LG전자는 현대차, 한전과 함께 매출 20조원 클럽에 처음으로 가입했다.10조원대의 매출 기업들은 국민은행, 포스코, SK, 기아자동차, KT 등 5개사. 이들 중 기아차는 현금제조기 쏘렌토의 폭발적인 수출에 힘입어 매출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반면 내수에 비중이 높은 쌍용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는 각각 3.98%, 13.45%가 줄었다.이처럼 매출 10조원 이상인 기업들은 9개사로 2002년 13개사, 지난해 11개사에 이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매출액 순위 10위의 SK텔레콤은 9조5,200억원을 기록, 올 연말께는 매출 10조원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매출 톱10 기업들의 매출 합계는 188조7,632억원으로 매출 100대 기업의 합계 438조9,618억원의 43%를 차지했다.매출 1조원 이상인 기업들은 2002년 87개사에서 2003년 100개사로 늘었다가 올해 98개사로 줄었다. 이를 금액별로 보면 9조원대 2개사, 8조원대 2개사, 7조원대 1개사, 6조원대 2개사, 5조원대 8개사, 4조원대 7개사, 3조원대 8개사, 2조원대 16개사, 1조원대 42개사 등이다.매출액 100대 기업들 가운데 그룹별로는 삼성이 10개사로 가장 많았고 LG 7개사, 현대자동차 5개사, SK 4개사, 롯데 3개사 등의 순이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4개사로 절반을 넘었고 금융 및 보험업 15개사, 건설업 9개사, 도소매업 7개사, 통신업 6개사, 전기가스업 4개사, 운수업 4개사, 서비스업 1개사로 나타났다.매출액 100대 기업들 중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에 끼지 못한 곳은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 25개사이다. 이들은 카드 및 가계부실 등으로 인해 순익이 크게 줄었거나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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