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1위, 아시아 3위

지난해 12월30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10.71, 44.87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002년 종가(627.55) 대비 29.19% 올랐고, 코스닥지수 역시 2002년 종가(44.36)보다 1.15% 상승했다. 두 시장 모두 연간 기준 상승한 것은 2년 만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외국인의 매수세 때문이다.지난해 최고의 주식은 현대엘리베이터인 반면, 최악의 주식은 LG카드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분경쟁이 벌어져 2002년 종가(6,300원) 대비 무려 901.59% 상승했다. 그러나 LG카드는 2002년 종가(3만4,000원)에서 3,045원으로 91.04% 곤두박질쳤다.지난해 초 북핵문제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사스 파문, 그리고 이라크전쟁 불확실성이 주가지수를 500선대로 끌어내렸지만 점차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불안감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랠리가 시작됐다.하지만 편향된 외국인 주도 장세는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점을 드러냈다.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른다는 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외국인은 올해 총 13조7,6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거래소시장 기준)했다. 외국인은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40.4%를 차지, 국내시장을 쥐락펴락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 비중도 9.16%(2000년), 10.48%(2001년), 11.49%(2002년), 15.47%(2003년)로 높아졌다.이에 따라 2004년 시가총액 100대 기업(2003년 말 종가 기준)들은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기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들은 2003년 시가총액 100대 기업(2002년 종가 기준)의 37개사보다 21개사가 많은 58개사로 집계됐다. 10조원이 넘는 회사들도 6개사에서 7개사로 1개사가 늘었다.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자동차ㆍLG전자ㆍ삼성SDI 등 제조업이 5개사, SK텔레콤ㆍKT 등 통신업이 2개사, 국민은행ㆍ신한지주 등 금융업이 2개사, 한국전력공사 등 유틸리티업종 1개로 나타났다.이들 업체를 순위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41.8%가 증가한 68조348억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일본 은 올 초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568억2,100만달러)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상장기업 가운데 3위라고 보도했다. 1·2위는 2002년과 마찬가지로 홍콩 상하이은행(1729억7,000만달러)과 홍콩의 통신업체인 중국이동(604억3200만달러)이 차지했다.2년 연속 2위에 오른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6조3,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SK그룹이 SK글로벌(현 SK네트워크) 사태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이것이 전 계열사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3위의 국민은행(지난해 4위)은 8.9% 늘어난 15조원을 기록했고, 4위의 포스크는 35.3%가 늘면서 전년 6위에서 2단계이나 뛰어올랐다.5위의 한국전력(지난해 5위)은 17% 늘었고 6위의 KT(전년 3위)는 18.9%가 감소했다.7위의 현대자동차(지난해 7위)는 사상 최대의 매출 및 순익 행진으로 시가총액이 82.3%가 늘어 10조원대의 벽을 뛰어넘었다.8위의 LG전자(지난해 8위)는 1위의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상승률이 41.8%를 보였다.9위의 삼성SDI는 무려 105%나 올라 전년 16위에서 7단계나 껑충 뛰었다.10위의 신한지주도 54.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년 순위를 유지했다.시가총액 100대 기업들 중 한국 100대 기업에 끼지 못한 기업들은 모두 25개사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 외환은행, 삼성전기, 하이닉스, 대한항공 등은 적자로 종합순위가 300위권 밖으로 한참 밀려났고, 엔씨소프트, 옥션, 다음, 레인콤, 대덕전자 등은 외형(매출)이 작아 종합순위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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