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활, 우리가 앞장 선다’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지난해 안정을 지향하는 보수경영을 주로 펼쳤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2003년 한국 100대 기업’에 비해 시가총액은 늘어난 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줄었다.‘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매출액 및 순이익은 각각 274조원, 391조원, 2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정 대상 기업들(1,414개)의 시가총액(380조원), 매출액(621조원), 순이익(22조원) 대비 각 72.1%, 63.1%, 127.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시가총액은 2003년 100대 기업보다 22.3%가 증가했으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 12.3%, 8.3%가 감소했다.톱10 기업‘2004년 한국 100대 기업’ 1위에 삼성전자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한국 100대 기업을 선정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내리 1위를 기록,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가총액 68조348억원(1위), 매출액 43조5,820억원(1위), 당기순이익 5조9,590억원(1위)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각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어 확고부동한 1위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2위는 시가총액 13조6,982억원(5위), 매출액 22조3,975억원(3위), 순이익 2조3,159억원(2위)을 올린 한국전력이 차지했다. 한전은 4년째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한전은 시가총액 및 순이익 부문에서 각각 5위와 2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액 부문에서 2002년 5위, 2003년 4위, 2004년 3위로 한 단계씩 오르고 있어 한전의 100대 기업 2위 자리 또한 당분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3위는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시가총액 14조5,015억원(4위), 매출액 14조3,593억원(6위), 순이익 1조9,806억원(3위)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2001년 한국 100대 기업 순위 3위에 올랐지만 2002년 5위, 2003년 7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3위를 탈환했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현대차는 2001년 5위에서 2002년 3위로 올랐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시가총액 11조857억원(7위), 매출액 24조9,673억원(2위), 순이익 1조7,494억원(5위)의 실적을 나타냈다.5위의 SK텔레콤과 6위의 LG전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2001년과 2002년 7위에서 지난해 6위, 올해 5위로 한걸음씩 앞서나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시가총액 16조3,731억원(2위), 매출액 9조5,202억원(10위), 순이익 1조9,427억원(4위)을 기록했다.LG전자는 2001년 9위, 2002년 8위, 2003년 8위에서 올해 6위로 두 단계 뛰었다. LG전자의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은 각 8조1,809억원(8위), 20조1,769억원(4위), 6,628억원(9위)이다.KT는 2001년과 2002년 각 4위에서 지난해 5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6위로 다시 밀려났다. 이는 지난해 KT의 시가총액(12조7,043억원ㆍ6위), 매출액(11조5,745억원ㆍ9위), 순이익(8,301억원, 6위) 실적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8위에는 2002년과 지난해 9위를 기록한 기아자동차가 올랐다. 기아차는 지난해 시가총액 3조9,210억원(15위), 매출액 12조8,399억원(8위), 순이익 7,054억원(8위)을 시현했다.삼성SDI와 현대모비스는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이 두 기업은 톱10 기업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시가총액 6조5,314억원(9위), 매출액 4조7,792억원(27위), 순이익 6,494억원(10위)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2001년 13위에서 2002년과 2003년 각 12위를 기록했다.현대모비스는 2001년 25위, 2002년 22위, 2003년 21위에서 올해 9위로 껑충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시가총액 5조4,368억원(11위), 매출액 5조3,066억원(23위), 순이익 5,506억원(12위)을 올렸다.한편 톱10 기업들의 시가총액, 매출액 및 순이익은 각각 모두 16조원, 169조원, 17조원을 기록,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대비 각 58.3%, 43.2%, 60.7%를 차지했다.100대 기업 순위 지도‘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삼성전자(1위), 한국전력(2위), 삼성물산(26위), 태영(86위), 삼성정밀화학(89위) 등 5개 기업을 빼고 ‘2003년에 한국 100대 기업’에 비해 95개 기업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먼저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들은 현대중공업(21위), 한화(57위), 현대백화점(64위), 팬택앤큐리텔(69위), 세아베스틸(70위), SK가스(85위), 삼천리(89위), 유니온스틸(91위), 한진중공업(93위), E1(94위), 동부제강(95위), 제일기획(96위), STX조선(97위), 현대미포조선(98위), 한국철강(99위), 남양유업(100위) 등 16개사이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은 매출액 및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거나 대규모 적자를 낸 CJ홈쇼핑(105위), 국민은행(385위), 삼성전기(409위) 등 15개 기업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LG카드를 합쳐 모두 16개 기업이다.2003년 100대 기업들 가운데 이번에 순위가 오른 기업들은 51개. 이들 중 한진해운은 2003년 83위에서 올해 20위로 63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1,488.88%가 증가한 2,952억원을 기록, 순위가 급상승했다. 한화석화도 순이익이 406.13%가 늘어 80위에서 38위로 올라섰다.순위가 떨어진 기업들은 28개 기업. 이들 중 SK는 지난해 순이익이 99.92%나 감소하면서 2003년 16위에서 올해 63위로 47단계나 미끄러졌다. 우리금융은 매출액 및 순이익이 각 54.85%, 65.62% 감소해 2003년 33위에서 올해 60위로 27단계를 뒷걸음질쳤다.그룹 및 업종별 분석‘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그룹은 삼성. 삼성은 거래소 상장기업 14개 중 11개 기업을 100대 기업에 올려놓았다. 삼성은 지난해도 11개 계열사를 100대 기업에 등장시켰다. 지난해 12개 기업이 100대 기업 순위에 랭크돼 1위를 차지했던 LG그룹은 올해 7개로 2위로 밀려났다.100대 기업에 오른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전자(1위), 삼성SDI(9위), 삼성화재(18위), 삼성물산(26위), 삼성중공업(28위), 제일모직(46위), 삼성증권(52위), 삼성테크윈(55위), 에스원(81위), 삼성정밀화학(89위) 등이다. 100위권에 들지 못한 삼성 계열사들은 호텔신라(164위), 삼성전기(409위), 삼성엔지니어링(500위) 등 3개사이다.100대 기업에 포진한 LG그룹 계열사들은 LG전자(6위), LG화학(13위), LG건설(33위), LG상사(36위), LG텔레콤(43위), LG석유화학(44위), LG생활건강(73위) 등 7개사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5개 계열사들을 100대 기업에 올려놓았다. 특히 이들 중 3개는 ‘톱10’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가장 많은 톱10 기업을 보유한 그룹으로 우뚝 섰다. 현대차가 거느린 100대 기업들은 현대차(4위), 기아차(8위), 현대모비스(9위) 등 톱10 3인방과 INI스틸(26위), 현대하이스코(64위)이다.지난해 3개의 100대 기업들을 보유한 SK그룹은 올해 4개로 1개가 늘었다. SK텔레콤(5위), SK(63위), SKC(79위), SK가스(85위)가 그들이다.롯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남석유화학(31위), 롯데칠성(53위), 롯데제과(58위) 등 3개의 100대 기업들을 확보했다.이밖에 동국제강, 동부, 신한금융, KT, 태영, 한진, 한화, 현대중공업, LG전선 등은 각 2개의 100대 기업들을 거느렸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9개로 지난해와 같았고 금융보험은 15개로 지난해보다 6개가 줄었다. 도소매업은 1개가 늘어난 7개이고 건설은 6개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업은 지난해보다 2개가 늘어난 4개, 통신업은 1개가 감소한 4개, 사업서비스업는 1개가 증가한 2개, 오락문화업은 1개가 줄어든 2개, 운수업 1개로 나타났다.돋보기 선정지표시가총액·매출액·순이익 활용‘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시가총액(2003년 12월30일 종가 기준), 매출액, 순이익 등 3개 항목을 주요 지표로 삼아 선정됐다. 3개 지표의 가중치는 동동하게 부여했고, 이들 순위의 총합을 오름차순으로 배열해 종합순위를 정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 매출액 1위, 순이익 1위로 순위 총합이 3을 기록, ‘2004년 한국 100대 기업’ 1위에 올랐다.시가총액은 기업의 현재 및 미래가치가 반영된 지표로 최근 CEO들이 주가관리에 나서면서 중요한 경영성적표가 되고 있다.매출액은 매년 영업활동에 따른 기업들의 사이즈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단지 덩치만 나타내는 총자산과 달리 최근의 경영성적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은행 및 보험, 증권사들의 경우 매출액은 영업수익을 적용했다.당기순이익은 총수입에서 기업활동에 관련된 비용 및 기타 비용 등 모든 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기업의 질적인 면을 판단할 때 가장 효용성이 높은 지표가 되고 있다.참고로 영국의 종합경제지 는 시가총액만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고, 미국 경제전문지 은 매출액으로 ‘500대 기업’을, 는 시가총액 외에 매출액, 순이익, 총자산으로 ‘미국 500대 기업’을 뽑는다.돋보기 선정과정거래소·코스닥 1549개 대상… 3월 결산법인 포함‘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 1,549개사 중 1차로 135개사를 제외한 1,414개사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때 제외된 기업들은 △한강기금 등 리츠 및 뮤추얼펀드 8개 △SK네트웍스 등 관리대상 기업 94개 △동국내화 등 신설기업 2개 △키움닷컴 등 신규 상장기업 20개 △모디아 등 자본잠식기업 7개 △KEC 등 결산월 변경기업 4개 등 모두 135개사이다. 이들 기업은 선정의 주요 지표인 매출액 및 순이익, 시가총액의 정확한 산출이 어려워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2차 선정과정에서는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137개 기업들에 대해 매출액, 순익 등의 데이터를 조정했다. 이는 2003년 1~12월까지 1년 동안의 경영활동,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예컨대 3월결산 법인의 경우 2003년 4~12월까지의 당기 데이터에 전기(2002년)의 4/4분기(2003년 1~3월) 데이터를 합산시키는 등의 데이터 조정을 했다. 따라서 이번에 산출한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기업들의 매출액 및 순이익은 회사의 발표자료와 다르다. 참고로 1월 결산법인은 태창, 3월은 증권 및 보험사 등 74개, 4월은 한국성산, 5월은 잉크테크, 6월은 저축은행 등 38개, 9월은 미원상사 등 18개, 10월은 농우바이오 등 4개사다.이 같은 1, 2차 선정과정을 거친 후 매출액, 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개 지표로 최종 100대 기업을 뽑았다. 이번 100대 기업에는 삼성화재, 삼성증권, 코리안리재보험, 동부화재, 현대해상, LG화재,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등 8개의 3월 결산법인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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