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맛 난다면 ‘뭐든지 한다’

칭찬주인공 헬기 타고 제주도 여행 … 농촌생활 체험도 인기

삼성전기는 2004년을 ‘일할 맛 나는 직장 만들기’ 원년으로 삼고 회사생활에 지친 임직원이 새롭게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임직원의 ‘기(氣) 살리기’를 위해 마련한 각종 이벤트를 통해 애사심을 키우고 임직원이 화합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내대학을 통해 임직원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고 있고 ‘가정의 행복=회사생활의 만족도 향상’이라는 등식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임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 각광삼성전기는 매달 동료들로부터 칭찬받는 직원 5명을 뽑아 ‘헬리콥터 탑승’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준다. 3,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이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칭찬 헬기’가 바로 그것.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된 ‘칭찬 캠페인’의 수상자로 선정된 직원들은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이색 경험을 한다. 동료들의 추천을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원 호응도와 사회봉사 실적 등을 감안해 사내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뽑는다. 지금까지 헬기 탑승 기회를 잡은 직원은 총 70여명.이들 ‘칭찬주인공’은 부산사업장 앞마당에서 헬기를 타고 거제도로 날아가 100만평 규모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견학하고 포로수용소를 방문하는 데 이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외도해상공원을 둘러본다.지난해 말에는 한 해 동안 선정된 칭찬주인공 가운데 ‘왕중왕’을 선발, 헬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아가 특급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는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했다.삼성전기 수원 본사에 있는 연못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업부 소풍가는 날’ 이벤트도 임직원의 기를 살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사업부별로 사원 100명을 초대, 사내식당이 아닌 야외에서 점심을 먹는 이 행사에서는 눈에 띄는 식사 메뉴가 있다.임직원의 화합을 기원하는 ‘화합의 비빔밥’. 100인분의 비빔밥 재료를 준비, 사업부장과 사원대표들이 함께 비빈 후 사업부장이 직접 사원들에게 퍼준다. 지난 5월6일에는 강호문 사장이 깜짝 출연, 화합의 비빔밥을 같이 만들기도 했다.‘CEO와 함께 비빕밥을’삼성전기는 지난 3월 수원 본사 한울림체육관에서 강호문 사장을 비롯한 7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도전! 골든벨’ 행사를 열었다.1980년 입사자부터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22세 사원부터 45세 부장까지, 수원 대전 부산 등 전국 사업장에서 100명의 임직원이 골든벨 도전자로 참가했다. 출제된 문제는 삼성그룹 삼성전기 6시그마 등과 관련된 총 30문항.TV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중간 탈락자에게는 훌라후프 돌리기, 춤 경연 등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또 행사 당일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참가자를 불러 ‘깜짝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영예의 골든벨을 울린 DM사업부 장창현 대리는 100만원 상품권, 콘도이용권과 함께 4박5일 포상휴가를 받았다.삼성전기 관계자는 “임직원의 단합을 유도하고 재미있고 신나는 일터를 만드는 데 있어 기존 체육대회나 등산에 비해 골든벨 행사가 참여율과 호응도 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임직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직원의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을 실현시키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드림캠퍼스로 이름 붙여진 삼성전기의 사내대학은 주요 대학과의 산학연계를 통해 학사 운영은 대학이, 장소 제공은 삼성전기가 맡고 있다.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희망대학과 학과를 결정한 삼성전기는 △수원 본사에 성균관대 기술경영학과(테크노MBA),아주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장안대 영어통역과 등 4개 학과 전문학사과정 △대전사업장에 충청대학 중국어통역학과, 컴퓨터그래픽학과 △부산사업장에 경남정보대학 관광영어학과 등 3개 학과 전문학사과정을 개설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총 320명.삼성전기 드림캠퍼스 학생들은 4학기 동안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공 외에 언어, 문학, 한국사 등 교양과정을 포함해 총 80학점(석사과정은 전공 24학점, 논문 6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따게 된다.드림캠퍼스 학생들은 학비 33%(석사과정은 40%)를 감면받고 교재구입비 50만원을 지급받는다. 또 성적 우수자는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삼성전기 관계자는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것 못지않게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사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캠퍼스 규모를 늘리고 학위취득 사항은 인사에 반영, 학습의욕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배움의 터전 제공삼성전기는 지난 2002년 가을부터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의 토고미마을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행복한 가정을 위한 행사가 즐거운 직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하에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은 가족과 함께 오리 방사, 미나리 뜯기, 물고기 잡기, 떡메 치기, 우마차 타기, 텃밭 가꾸기 등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삼성전기는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직원들에게 제공할 휴식공간을 찾다가 유기농 농산물의 판로를 고민하고 있던 토고미마을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삼성전기는 토고미마을의 폐교를 개조해 강의실, 숙박시설, 식당 등을 갖춘 자연학교를 만들었다.계절마다 평균 250여명씩, 지금까지 약 1,000여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토고미마을을 방문해 자연친화적 생활을 경험했다.올 3월에는 토고미마을의 유기농농산물을 들여와 수원 본사 직원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유기농농산물 식단제를 운영, 호응을 얻어 매달 한 번씩 유기농 식단제를 시행키로 했다.삼성전기와 인연을 맺은 뒤 토고미마을은 연간 1억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얻게 됐고 오리를 이용한 무농약 유기농쌀인 ‘오리쌀’ 등 다양한 특산물과 유기농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까지 마련했다.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삼성전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올해부터 5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삼성의 날’로 정해 직원들을 초청키로 했고 지난 5월29일 400여명의 삼성전기 직원과 가족을 초청했다.INTERVIEW민경영 삼성전기 인사팀장 상무“개별부서 이벤트도 적극 지원”“삼성전기 임직원은 올해 꼭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겠습니다.”삼성전기 인사팀장 민경영 상무는 “단순히 말과 구호로 그치지 않고 ‘일할 맛 나는 직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임직원이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민상무는 “이러한 임직원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는 삼성전기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물론 개별 부서의 소단위 조직에서 벌이는 이벤트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상무는 “수원 본사와 대전사업장, 부산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사내대학 ‘드림캠퍼스’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기계발의 기회를 얻고 회사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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