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Business>·한국신용평가정보 공동 선정

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외국계 100대 기업’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외국기업을 제대로 바라볼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 마련한 작업으로 언론매체에서 이 같은 조사를 진행한 것은 가 처음이다.외국계 기업은 구직자에게 유난히 인기가 좋다. 취업 관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외국계 취업에 대한 문의가 쏟아진다. 외국계 기업 취업만을 전문으로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 하지만 정작 다국적 기업에 입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막연한 환상만으로 외국기업을 바라보곤 한다. 근무 분위기가 자유롭다거나 쉬는 날이 많다거나 하는 오해를 품는 경우도 종종 있다.그렇다면 실제 외국계 기업과 국내기업의 차이점은 뭘까. 기본적으로 한국 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임직원 역시 한국인이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외국계 기업은 외국인 지분이 많아 경영권을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갖고 있을 뿐이다.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은 그 면면을 보더라도 일반 소비자 가까이에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할인점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와 삼성의 합작회사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유통채널이다. 피자를 먹고(36위 한국피자헛) 맥주를 마시는 것(10위 오비맥주)도 외국계 기업의 제품을 이용하는 일이다.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일은 무의미한 셈이다.2004년 외국계 1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38조4,731억원으로 지난해 33조868억원보다 5조4,000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2조713억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1조9,837억원에 그쳤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기업의 장사가 쉽지 않은 것은 외국계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았다.올해 ‘톱10’ 기업의 얼굴은 대거 달라졌다. 2년 연속 10위권에 든 기업은 노키아티엠씨(2위), ING생명(3위), 삼성테스코(4위), 한국IBM(7위), 오비맥주(10위) 등 5개다.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2003년 5위), 위니아만도(2003년 6위), 한국암웨이(2003년 7위), 볼보건설기계코리아(2003년 10위) 등은 10위권에서 밀려났다. 이중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와 위니아만도는 경영실적이 나빠지면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562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으로 줄어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순위가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180위로 하락, 종합순위에서도 48위에 그쳤다.이 업체들의 빈자리를 채운 10위권 신규진입 기업은 1위를 차지한 알리안츠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5위), 메트라이프생명보험(6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8위), 한국쓰리엠(9위) 등이다. 한국쓰리엠은 당기순이익 순위에서 노키아티엠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10위권 밖에 있던 푸르덴셜생명보험도 당기순이익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종합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지난해 13위에 올랐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역시 자산총액 부문에서 25위에 그쳤지만 매출액(8위)과 당기순이익(9위)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해 10위권에 진입했다.매년 순위변화 폭이 큰 탓에 3년 연속 외국계 100대 기업 순위 톱10에 든 기업은 노키아티엠씨와 한국IBM, 오비맥주 3개에 불과했다.11~20위권에는 10위권에서 탈락한 한국암웨이와 볼보건설기계코리아를 비롯해 한국소니전자, 야마토코리아스틸, 한국화이자제약, 엠이엠씨코리아, 동우화인켐, 한국화낙, BMW코리아, 한국로버트보쉬가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6위였던 동우화인켐이 17위에 오른 점이 주목할 만하다. 동우화인켐은 매출액(26위)과 당기순이익(24위)에서 고른 실적을 나타내 순위가 30계단 가까이 올랐다. 결국 외국계 100대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내실 있는 장사를 한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는 얘기다.국적별로는 미국의 강세가 여전했지만 올해는 유달리 네덜란드계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3위 ING생명보험을 비롯해 네덜란드계 회사는 총 18개였다. 12개 기업이 100위권에 들어 지난해(20개)에 비해 영향력이 줄어든 일본을 제치고 네덜란드는 한국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투자국으로 떠올랐다.독일(8개)과 영국(7개), 프랑스(4개), 스웨덴(3개), 스위스(3개), 싱가포르(3개), 말레이시아(2개)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노르웨이, 아일랜드, 우루과이, 이탈리아, 인도, 핀란드, 홍콩계 기업이 각각 1개씩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업종별로는 여전히 제조업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61개 기업이 제조업을 하는 곳이어서 상당수 기업이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이어 도ㆍ소매업이 22개, 금융ㆍ보험업이 7개 업체로 뒤를 이었다. 이는 생명보험회사의 약진과 무관하지 않다. 이밖에 3개 업체가 사업서비스업으로 분류됐으며 숙박ㆍ음식점업과 운수업, 전기ㆍ가스ㆍ수도사업이 각각 2개씩이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에 속하는 업체(1개)가 100위권에 속해 있는 점도 눈에 띈다.돋보기 선정, 이렇게 했다총자산·매출액·당기순이익 종합 평가이번 평가는 우선 2004년 3월31일 기준으로 외국인투자촉진법 제5조와 제6조, 제7조, 그리고 제8조 규정에 의해 산업자원부에 신고한 외국인투자기업 1만5,434개를 대상으로 했다. 이는 산업자원부에서 지난 7월에 발표한 외국인투자 기업현황 자료를 근거로 한 것으로 지난해 1만2,169개사보다 3,265개사가 늘었다.이 기업을 외부감사 대상 법인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한 차례 추렸다. 외부감사법인이란 직전 연도 말 기준으로 총자본금이 70억원 이상이 되는 업체를 말한다. 그만큼 기업규모가 크고 기업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1,705개 기업이 1차 선정 과정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유한회사는 제외됐다. 작업은 이번 조사에 공동으로 참여한 한국신용평가정보가 맡았다.2차로 외국인 투자비율이 80% 이상인 기업 682개를 골라냈다. 정부가 분류하는 실질적인 외국계 기업 기준이 외국인 지분율 8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이중 유니퀘스트는 2004년 8월5일 기준으로 지분율을 변경하며 거래소에 상장됐지만(외국인 지분율 87.31%에서 65.68%로 바뀜) 3월 말을 선정 기준시점으로 하기 때문에 그대로 조사대상에 넣었다.마지막으로 6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총자산,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3개의 지표를 적용해 외국계 100대 기업을 뽑았다. 총자산과 매출액은 외형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했고 당기순이익은 기업의 내실을 파악하기 위해 적용했다.평가방법은 3개 지표별 기업순위를 매기고 이를 합친 종합순위가 낮은 기업부터 상위에 배치했다. 지표별 가중치는 따로 두지 않았다. 알리안츠생명보험의 경우 총자산 1위, 매출액 2위, 당기순이익 6위로 순위총합이 ‘9’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노키아티엠씨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1위에 올랐지만 자산규모에서 12위로 밀려 종합순위에서도 한계단 내려앉았다. 결국 각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은 기업이 종합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순위합계가 같은 경우 매출액 상위를 우선으로 했다. 총자산과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선정지표는 2003년 결산일 기준 자료를 활용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