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2금융권에서 고수익 캐라

은행과 멀어질수록 재테크는 순탄하다.최근 무위험 수익률이라고 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 초반,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3% 후반에 불과하다. IMF 직후에 30% 턱밑까지 갔던 금리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금리가 이런 사정이다 보니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손에 거머쥐는 이자는 쥐꼬리만하다. 문제는 금리가 계속해서 소폭 떨어지거나 살인적인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은행에서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계속 떨어뜨려 지금은 3% 중반의 금리가 주류를 이룬다. 이 정도면 목돈이 있어 맡겨도 거의 불려지지 않고, 큰맘 먹고 적금을 왕창 부어도 만기 때 기대되는 ‘원리금’은 ‘원금’ 수준일 정도다.아무튼 이런 초저금리시대에는 기존과 다른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예전 10%대의 금리시절에는 가까운 은행만 이용해도 목돈을 만들고 굴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물가상승률(3% 후반)과 세금(16.5%)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금리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를 대입하자면 실질금리는 -1% 안팎이다. 즉 1억원의 예금을 맡겼다면 100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 이외의 2금융권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먼저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이른바 ‘서민금융기관 3인방’이 대표적이다. 0.1%의 이자도 아쉬운 마당에 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고금리 마케팅’이 인기의 비결이다.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 대상이며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신협은 신협중앙회에서 자체 기금으로 예금자 보호를 해주기 때문이다. 서민금융기관 3인방 모두 1인당 원리금 합계 5,0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상호저축은행업계는 은행보다 2~3% 이상의 금리를 더 주는 공격적 영업으로 시중의 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목돈을 만들어가는 정기적금, 신용부금의 경우 최대 연 7%, 목돈을 맡길 수 있는 복리식 정기예금의 경우 최대 연 5% 후반, 단기로 운용시 효과적인 표지어음의 경우도 최대 연 5% 중반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영세서민들의 상호부조 형태로 출발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는 높은 이자에 감세 혜택(농특세만 1.5% 부과)까지 주는 예금상품으로 예금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만큼 서민보다는 부자들이 주고객이라고 한다.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진짜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기 돈의 대부분을 은행이 아닌 서민금융기관 3인방에 넣어둔 것을 보며 많이 놀라기도 했다.서민금융기관의 주요 상품은 이율이 연 5~7% 수준으로 은행의 예ㆍ적금보다 훨씬 높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거래하던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예금지급이 3개월 동안 중지되고 금리도 약정금리가 아닌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현재 3% 중반 수준)로 낮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입하고자 하는 금융기관의 안전성을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BIS비율은 높은지, 부실자산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문의하고 난 후 가입하는 게 좋다.참고로 그동안 많은 비리에 연루된 금융기관들은 거의 퇴출됐고, 금융감독원이 서슬 퍼런 눈초리로 이들 금융기관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불상사가 재발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앞서 언급했듯 1인당 원리금 합계 5,000만원(6% 수익률 감안하면 원금 기준으로 4,700만원 수준)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다음으로 살펴볼 곳은 바로 종금사다. 종금사는 잘 알다시피 IMF를 거치면서 대부분 문을 닫았다. 몇몇 종금사는 증권사나 은행으로 피합병됐고 순수 종금사는 서너 개밖에 남지 않았다. 이 종금사는 서민금융기관에 비해서는 금리가 다소 낮으나 은행에 비해서는 1% 이상의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CMA와 발행어음을 꼽을 수 있다. CMA는 MMF의 대안상품으로 떠오른 알짜 수시입출식 상품이다. 단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3.7%라는 높은 이자를 주며 운용방식이 일반적인 신탁상품과 달라서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없을 만큼 상당히 안전하면서도 고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또 1년 이하의 단기자금을 굴릴 때는 발행어음이 제격이다. 그 이유는 확정금리를 주는데다 금리도 상당히 높아 적게는 3% 후반에서 많게는 5% 초반까지 주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증권사가 있다. 흔히 증권사는 주식만 사고파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주식매매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각종 펀드상품과 채권 등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펀드상품으로는 MMF를 비롯한 채권형 펀드와 인덱스펀드 등 주식형 펀드가 있다. 펀드상품의 경우에는 실적배당형이라는 약점은 있으나 ‘은행 이자+α’의 금리를 얻을 수 있다. 또 채권도 사고팔 수 있다. 채권 하면 부자들이나 기관들만 매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서 소액채권이라고 해서 10만원 이상이면 살 수가 있다. 무엇보다 증권사의 데일리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7~8%대의 특판 채권들을 살 수 있다. 채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전환사채는 연 7~8%의 확정금리와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품에 안기기도 한다.마지막으로 지수연동상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원금보장은 기본이고 지수상승률의 40%에 해당하는 상승참여율을 제시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은행에서는 지수연동예금이라는 이름으로, 7개 증권사(삼성ㆍLGㆍ대우ㆍ현대ㆍ굿모닝신한ㆍ동원ㆍ하나증권)는 ELS라는 이름으로, 나머지 증권사는 ELS펀드 등의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그리고 기본형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첫째는 원터치형(단 한번이라도 목표지수를 터치하면 약정수익률을 주는 유형), 둘째는 디지털형(만기시점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미리 정한 수치보다 높으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유형), 셋째는 리버스컨버터벌형(미리 정한 하락폭 밑으로만 빠지지 않는다면 주가지수가 일정부분 하락해도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유형) 등이 있다. 그야말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 상품들 가운데 지수연동증권이라 불리는 ELS가 가장 매력적인 듯하다.요즘에는 주가나 지수가 오르지 않아도 연 10% 이상의 고수익을 주기도 하며 심지어 마이너스 20%까지 하락해도 수익을 주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물론 주가가 많이 빠지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은 있으나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권리를 주는 등 안전장치가 있다. 무엇보다 향후 증시가 상당히 유망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위험 고수익상품의 대표 격으로 치부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굿모닝신한증권, LG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의 상품들이 비교적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본다. 그리고 , 등 신문이나 뉴스 사이트 등을 통해 각 상품을 비교한 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심영철ㆍ모네타 재테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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