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몰아주고, 포인트 합쳐 쓰고

이용제한 있는 이동통신 포인트, 가맹점 정보 ‘필수’

지난 2월 다국적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에 입사한 이선주씨(24). 직장생활에서는 새내기인 그녀지만 마일리지 활용에 있어서는 전문가급이다.우리나라 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는 대개 적립금이 적다. 따라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제외하곤 여성 소비자에게 환영받는 서비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이동통신, 카드 등이 주도하고 있는 최근의 마일리지 서비스에 있어서 대학생 등 신세대일수록 활용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얼마 전 인터넷 모임 ‘짠돌이’(cafe.daum.net/mmnix)에 가입해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는 이씨의 하루 일과를 통해 마일리지 서비스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요령을 알아봤다.오전 7시 편의점아침을 거르고 출근길에 나설 때가 많다. 그런 날이면 ‘훼미리마트’에 들러 우유를 하나 사서 마신다. 요즘은 편의점이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고 말할 정도로 그 브랜드도 다양하다. 굳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이동통신 적립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특히 011을 오랫동안 사용해 ‘TTL카드 VIP회원’이다. 할인 혜택이 일반회원보다 더 많다.할인받을 수 있는 곳이 워낙 많은데다 혜택폭도 천차만별이라 메모를 해두는 것이 좋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마일리지 정보, 할인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요즘은 이동통신 마일리지에 제한폭이 있어서 활용도를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편의점에서는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 할인카드는 할인받은 만큼 적립 포인트가 깎인다. 그래도 몇 백원 정도의 할인은 기분도 좋아지면서 마일리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오전 9시 회사자료를 찾거나 기자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친분이 두터운 기자들에게는 가끔 안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도 보낸다. 문자메시지는 네이트온이라는 온라인 메신저서비스를 이용해 공짜로 보낸다. 011이용자 중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에 한해 한달에 문자메시지 100통을 무료로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 100통을 넘기는 경우는 와우포인트(www.wowpoint.com)를 이용한다. 마일리지를 모아서 이곳에서 공짜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불황 탓인지 최근 ‘짠돌이’에 관한 책도 나오고 초저가 전략을 쓰는 업체들도 매스컴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라는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보다가 저자가 ‘짠돌이’라는 인터넷 모임 운영자임을 알았다. 호기심에 가입을 했다가 많은 정보를 얻었다. 절약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주는 팁 중에는 마일리지 정보도 상당했다. 좀더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서비스를 공략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와우포인트도 ‘짠돌이’ 게시판 정보를 통해 알게 된 정보다.낮 12시 레스토랑점심은 회사 바로 앞에 있는 토니로마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의 패밀리카드는 토니로마스뿐만 아니라 스파게띠아, 메드포갈릭, 페퍼런치에서도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마일리지카드를 만드는 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어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카드라면 일단 만드는 게 유리하다. 게다가 토니로마스에서는 내년부터 포인트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쌓으면 식사권을 준다고 한다. 현재는 음료수 등 상품으로 제공한다.오후 1시 커피전문점커피를 마실 때도 이동통신사의 마일리지카드는 유용하게 쓰인다. 할인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커피전문점 자체적으로도 마일리지를 활용한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규모의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몇 회 이상 커피를 마시면 한 잔을 더 주는 식이다.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종류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마일리지를 생각한다면 좋아하는 브랜드 2~3개 정도를 정해놓고 가는 게 좋다. 종이로 된 마일리지카드에 각 커피전문점 특유의 도장을 찍으면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요즘은 마일리지카드 종류가 너무 많아 들고 나오지 않는 날도 많다. 그런 날은 영수증에라도 도장을 찍어 달라고 요청한 뒤 나중에 합산한다.오후 3시 회사업무가 크게 밀리지 않아 여름 휴가계획을 점검했다. 올 여름은 가족과 함께 미국에 갈 계획이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메리어트호텔 인터내셔널(www.marriott.com) 홈페이지를 체크했다. 비행기는 역시 한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메리어트는 인터넷으로 회원가입만 하면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 묵더라도 마일리지가 쌓인다. 특히 회원들에게 매월 보내주는 e메일 레터에는 발송시점에서 가장 싼 숙소가 어디인지 리스트를 보내준다.오후 7시 백화점어머니 심부름으로 백화점에 화장품을 사러 갔다. 화장품브랜드나 패션브랜드에는 대부분 마일리지제도가 있다. 화장품은 한 회사에서 여러 종류가 나오기 때문에 가족 중 한 사람의 이름으로 카드를 만들면 두 배의 적립효과가 있다. 이씨는 어머니와 다른 제품을 쓰지만 같은 회사 제품이기 때문에 하나의 카드에 적립하고 있다. 이씨는 여성정장 브랜드 타임과 마인 운영회사 한섬의 마일리지카드도 갖고 있다. 이씨가 마일리지카드를 만드는 원칙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같은 회사의 여러 브랜드를 선호한다면 마일리지카드가 필수다. 고가인 타임브랜드의 경우 100만원어치 적립금이 쌓이면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서 효용성이 크다. 옷이나 화장품은 마일리지카드를 반드시 소지하지 않아도 신상정보만으로 적립이 가능한 것이 많아 일단 만들어두는 게 유리하다.오후 8시 영화관영화를 볼 때는 카드 2개를 동시에 쓴다. 이동통신 마일리지로 극장입장료 할인을 받는다. 또 영화관에서 자체적으로 나오는 멤버십카드가 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적립이 돼서 일정금액 이상이면 역시 할인 혜택이 있다. 이씨는 VIP회원이기 때문에 1년에 6번은 무료영화를 볼 수 있다. 주변에 TTL이나 KTF멤버스 등 이동통신 멤버십 카드를 이용하는 친구들을 보면 포인트 차감 때문에 좋아하는 한 방향으로 몰아 쓰는 경향이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을 좋아하는 친구는 레스토랑에 갈 때만 이 카드를 쓴다. 이씨는 영화를 좋아한다.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지만 대신 차감 폭이 크다. 따라서 레스토랑은 이동통신 마일리지 혜택이 있는 곳보다 자체 마일리지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일찍 퇴근한 김에 무료영화를 한편 즐기기로 했다.오후 10시 집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낮에 여행계획을 짜다 보니 미국에 가는 김에 만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휴가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했다. 이씨는 한국통신 전화를 이용한다. KT전화의 경우 국제전화나 시외전화 이용시 보너스 점수가 쌓인다. 이것 역시 모이면 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 요즘은 포인트를 전환할 수 있는 일명 ‘마일리지 스와핑’ 사이트들이 많기 때문에 보너스 점수는 일단 모아두는 게 좋다.돋보기 짠돌이 카페 회원들이 말하는 노하우“포인트 집착하면 오히려 손해”1. 항공권 마일리지는 가족 중 한사람에게 몰아준다.2.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적극 활용한다.3. 마일리지카드를 소지하지 않았다면 영수증을 반드시 챙긴다.4. 쓰지 않는 마일리지카드는 신상정보 누출 역할만 하게 된다. 자신이 장기고객이 될 만한 브랜드나 회사인지 판단해 가입한다.5. 마일리지는 로열티 마케팅의 일환임을 잊지 마라. 마일리지는 일단 매출이 발생할 때 쌓이는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다. 따라서 소액으로 혜택을 보는 것을 재미로 삼아야지 금전적 이익에 집착하면 안된다. 마일리지에 집착하다가 쓸데없는 지출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6. 신용카드는 낭비방지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마일리지 적립 차원에서도 하나로 통일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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