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기업간 이해조율 우선돼야

스타마케팅 ‘직결’… 캐스팅 단계서부터 기획 들어가

최근 들어 TV드라마에 관한 기사가 방송란이 아닌 경제란에도 종종 등장한다.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PPL마케팅도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TV드라마는 PPL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PPL마케팅은 대개 어떤 절차를 거쳐 현실화될까. TV프로그램 PPL을 주로 담당하는 대행사 관계자 남승현 굿윌커뮤니케이션즈 과장의 하루를 통해 PPL 현장을 점검해 봤다.오전 9시30분 팀회의출근하면 오전회의를 통해 일ㆍ주ㆍ월단위의 스케줄을 체크한다.오전 11시 방송국 담당자 미팅과 드라마 세트 확인드라마 또는 영화일정에 따라 이동지가 달라진다. 오늘은 드라마 세트촬영이 있어 방송사 스튜디오에 가야 한다. 고객사의 제품이 제대로 배치돼 있는지 확인하는 게 남과장의 임무. 노출이 잘될 만한 위치에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세트를 확인한 후에는 앞으로 방영될 또 다른 프로그램과 관련해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나야 한다. 어떤 분위기의 세트가 필요한지,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눈다.오후 2시 제작사 미팅미리 약속한 외주제작사와 미팅을 갖는다. 최근 PPL마케팅이 활기를 띠게 된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확대 편성이다. 제작비용에 부담을 갖는 외주제작사들은 최근 아예 마케팅PD를 따로 둬 PPL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제작사와의 미팅에서는 캐스팅은 누가 됐는지, 촬영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한다. 2∼3년 전부터 패션분야의 PPL시장이 커지고 있다. PPL이 자연스레 스타마케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TV에 나온 스타의 모든 것이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캐스팅에 대한 점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오후 4시 고객사 미팅국내 PPL대행사는 약 50개 정도. 이들 대행사는 각 기업에 맞는 PPL 전략을 구상해 제안한다. 하지만 기업 쪽에서 대행사로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차량용 블라인드회사 개발실장과의 미팅자리도 이렇게 마련됐다. 세계 최초의 차량용 블라인드라는데 이해가 잘 안됐다. 개발실장 역시 PPL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아서 일종의 ‘강의자리’가 마련됐다.오후 5시30분 결과보고서ㆍ제안서 작성몇 건의 미팅을 마친 뒤 방송사와 영화사에서 새로 기획 중인 드라마 시놉시스ㆍ영화 시나리오를 검토한다. 대개 PPL대행사들은 향후 6개월간 진행될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의 각종 자료들을 갖고 있다. 따라서 드라마ㆍ영화의 제작단계에서부터 주인공의 직업과 상황 속에 특정 기업의 제품을 삽입할 수 있는지 진단해 본다. 드라마의 지난 방영분을 보고 노출도를 점검한다.오후 7시 전략회의와 제안서 작성한 방송사에서 기획 중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사진기자다. 디지털카메라회사에 제안서를 넣어봄직하다는 이야기가 회의 중에 나왔다. 새로운 미니시리즈에는 휴대전화를 넣는 방안을 제안해 볼 예정이다. 최근 PPL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업종 중 하나는 이동통신회사다. 가전업체나 외식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간접광고 규제가 엄격한 국내 환경하에서는 컬러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브랜드가 직접 노출되지 않아도 컬러가 분명해 회사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회사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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