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인생코치 앗! 멘토링 이다

첫 번째.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조범현 감독. 2003년 한국시리즈 영웅. SK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준우승을 일군 일등공신. 선수시절 무명의 설움을 딛고 훌륭한 지도자로 부상.두 번째. MBC 드라마 의 한상궁. 장금의 재능을 이끌어냄. 장금에게 ‘맛을 그리는 능력’이 있음을 일깨워 줌.세 번째. 마고 머레이. 18세 때 한 살배기 아이를 둔 이혼녀. 생계를 위해 공무원이 됨. 조직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이들은 오로지 대졸 남성들뿐임을 깨닫고 소외된 소수자들이 누구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결심, 전파에 나섬.여기서 퀴즈 하나,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생존시대도 직업도 모두 다른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정답은 ‘멘토’(Mentor)다.조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키워 약팀을 강팀으로 바꿔놓았다. 이후 조감독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코치의 수준을 넘어 멘토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한상궁은 대표적인 멘토 사례로 볼 수 있다. 재능을 깨우쳐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식을 개발할 때마다 장금의 아이디어를 과감히 채택하기도 한다.마고 머레이는 1974년 멘토링 컨설팅회사를 창립한 ‘멘토링 전도사’다. 현재 국제멘토링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멘토는 이처럼 학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이끌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대가 없이 가르침을 주고 인생의 상담자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멘토다. 상대적으로 멘토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에게는 ‘멘티’(Mentee)라는 용어를 적용한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일어나는 활동이 멘토링이다.전체조직의 힘을 키우는 역할멘토링은 왜 필요할까.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보듯 위대한 스승 없이 위대한 인물은 나올 수 없다.무엇보다 멘토는 조직 내에서 쓰일 때 큰 효과를 나타낸다. 멘토링이 활성화되면 특정 구성원이 회사를 떠나도 그가 갖고 있던 중요한 지식은 조직 내에 남게 된다.멘토링은 인재 이탈방지 차원에서도 큰 몫을 한다. 이런 까닭에 멘토링을 조직 내 시스템으로 제도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대학도 마찬가지. 여자대학을 중심으로 멘토링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여성계의 경우 멘토링에 유달리 관심이 많다. 여성의 사회진출 속도나 비중이 남성에 비해 늦어지는 것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선후배 관계가 남성보다 끈끈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초중고 재학생이나 이들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역시 멘토링이 낯설지 않다. 한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모임 중에는 ‘공부 뒤집기 클럽’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공부를 뒤집자’는 모토를 갖고 있는 이 커뮤니티에는 7명의 멘토가 있다. 명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들 멘토들은 초중고생들에게 공부하는 노하우를 들려준다.이렇게 자라난 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어떤 모임, 어떤 멘토를 찾게 될까. 요즘 한창 웹상에서 유행하는 재테크 모임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지난해부터 ‘부자 열풍’이 불면서 부자를 멘토로 삼는 소위 ‘한국형 멘토’ 바람도 거세다. 부자를 가까이 하다 보면 부자의 인생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멘토가 개인이 조직생활에 쉽게 적응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처럼 무언가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는 셈이다. 여기에 자기계발 붐까지 가세해 한국은 지금 멘토 바람에 휩싸여 있다.물론 멘토링이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업체ㆍ대학 등 각 조직에서 제도화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순히 선후배 매칭시스템 정도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멘토링은 조직의 힘을 크게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LG경제연구원 최병권 연구원은 “멘토링은 조직이 주도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전체 조직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선배와 후배를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멘토링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선후배간에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멘토링이 범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면 국가의 경쟁력은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 사이에 다음과 같은 인사가 익숙해질 때 지금보다 살기 좋은 환경은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것이다.“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돋보기멘토링의 어원멘토링이라는 말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이타이카 왕국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에 나가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아들 텔레마쿠스를 맡긴다.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텔레마쿠스의 친구이자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돼서 그를 훌륭한 인물로 길러낸다. 그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이 지혜와 신뢰로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의 의미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