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등 다양… ‘안심’강조

개시 연령ㆍ 지급방법 등 체크해야, '역모기지론'도 눈길

노후에 대비해 적합한 금융상품은 보험이 첫손에 꼽힌다. 보험은 80세 또는 사망 시까지를 보장하는 장기상품인데다 저축기능에다 위험보장기능도 함께 갖춘 장점이 있다.노후생활은 크게 보면 건강과 소득 측면에서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노인들은 질병이나 상해 위험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높은 반면, 회복할 때까지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의료비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들어 장기간병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고령인구의 소득구조는 극히 취약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고령인구의 29%가 경제활동을 하곤 있지만 대부분 농ㆍ어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기업의 고위 임직원이나 전문가 등 사회적 지위나 수입이 높은 직종 종사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따라서 이 같은 건강 및 소득 관련 위험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험은 하루라도 일찍 가입하면 그만큼 보험료 부담이 적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은 개인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이 있다. 이들 상품 모두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 차익에 대해 세금을 한푼도 물지 않는 비과세 혜택이 있다.연금보험을 선택할 때는 먼저 정년퇴직 또는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를 산출해 가입금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연금이나 퇴직금 등 예상 가능한 수입을 계산한 다음 필요한 차액만큼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연금보험은 보험기간 및 납입기간이 길어 계약유지가 쉽지 않은 면도 있으나 안정된 노후를 위한 필요경비를 지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사, 은행, 투신, 우체국, 농협 판매)과 소득공제는 받지 못하지만 이자소득세나 연금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생보사 전용 일반연금 가운데 하나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소득공제형 연금저축(일명 신개인연금)은 납입기간 중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중도해약할 경우에는 세제 혜택분을 돌려줘야 하고 연금소득세(5%)가 있는 게 단점이다.특히 5년 이내에 중도해지할 때는 연간 납입보험료의 5%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물어야 하고 연금을 받을 때는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이에 비해 생보사 전용 연금보험은 보험료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가입한 지 10년 이상 경과한 후에 해약하면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고 연금수령시에도 소득세가 없어 고액 연금설계에 유리하다.그렇다면 연금보험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첫째, 연금개시 연령이 다양한 상품이 좋다. 일찍부터 연금을 받으려면 50세 이전 연금개시형을 택하면 되고 고연령에도 충분한 소득이 가능하다면 되도록 늦게 개시되는 연금 상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둘째, 연금 지급방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사망시까지 연금을 계속 수령하는 종신연금형, 일정기간만 연금을 수령하는 확정연금형, 생존시에는 연금을 수령하다가 사망시 유가족에게 목돈을 물려주는 상속연금형, 그밖에 개인형과 부부형, 정액형과 체증형 등이 있다.연금개시 시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연금 형태를 지급할 수 있는 상품이 유리하다.셋째, 재테크에 편리하도록 중도인출제도나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갖추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중도인출제도는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고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는 여윳돈이 생길 때 연금액을 증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가납입의 경우 통상적으로 보험료의 100%까지 늘리는 게 가능하다.넷째,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보장 관련 특약을 선택해 사망, 재해, 질병 등을 보장받는 것도 좋다.다섯째, 목돈이 있으면 일시납즉시연금을 활용해라. 퇴직금이나 저축으로 마련한 목돈으로 연금을 즉시 받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일시납즉시연금에 가입하면 된다.여섯째, 연금보험은 20~30년 후를 내다보고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우량 회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은행 방카슈랑스 창구를 통해 연금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연금)을 지급하는 주체는 은행이 아니라 보험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연금보험은 23개 생명보험사 중 19개 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현재 4% 후반부터 5% 초반 정도의 금리를 적용한다. 저금리로 인해 계약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3% 정도의 최저 금리도 보장해 준다. 변액연금의 경우 투자실적에 따라 향후 받게 될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상품으로 투자형 마인드를 갖고 있는 보험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다음으로 노후 의료비 문제는 민영의료보험과 효도보험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이 상품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치료비를 책임진다. 의료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지정진료비 △식대 △상급병실료 등을 이용할 때 들어가는 비용도 보장해 준다. 현재 나와 있는 민영의료보험은 급부수준이나 급부조건 등에서 미흡한 점이 많이 있긴 하지만 유사시 고액진료비 부담을 덜기에는 제격이다.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대신 가입해 주는 효도보험은 노인들의 건강과 재해사고 등을 종합보장해 준다. 효도보험은 부모님의 건강과 재해사고 등을 종합보장하며 특히 치매에 대한 보장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상품으로 최근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본인이 직접 가입하는 상품이라기보다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가입해 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효도보험으로 불린다.효도보험의 종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험과 상해보험, 실버종신보험 등이 있다. 고련층 건강보험은 고령층과 관련된 노인성질환의 진단, 수술, 입원 등을 주로 보장하며 치매와 재해장해로 인한 치료비 등을 지급한다. 상해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고령층의 사고와 골절 등을 중점 보장한다.실버종신보험은 주로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유족에 대한 보장보다는 장제비 등의 활용을 목적으로 한다. 또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암과 입원, 사망과 관련된 특약을 추가 선택하면 별도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효도보험은 가급적 보장기간이 길수록 좋고 노인성질환이나 치매 등 고령층과 관련된 질병을 많이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노후에는 치매나 와병 등으로 인해 장기간병을 요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런 위험은 장기간병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선진국형 장기간병보험을 내놓으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기간병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이면서 간병비를 연금 형태로도 지급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은 질병이나 재해로 인해 ‘일상생활 장해상태’나 ‘치매상태’가 돼 장기간병이 필요하게 되면 고액의 장기간병 치료비와 매달 장기간병비를 지급한다.5월부터 신한, 조흥은행이 취급하기 시작한 역(逆)모기지론은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를 연금식으로 빌려 쓰고 나중에 한꺼번에 갚도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의 관심을 끄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령층 인구가 많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노인들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널리 보급된 상품으로 국내에서도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감안,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출한도는 집값의 60%이며 시가 5억원의 33평 아파트를 담보로 연 6%(변동금리)에 매달 100만원씩 15년간 빌려 쓸 경우 15년 후 원리금으로 총 2억9,000만원을 상환하면 된다. 대출을 받아도 주택의 소유권은 은행이 아니라 고객이 갖는 것이며 만기에 대출금을 상환하면 주택 소유권에는 아무 변동이 없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