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 경영시스템 도입…‘날개 달았다’

한국능률협회경영인증원(회장 송인상)은 최근 국제표준경영시스템의 효과적인 구축으로 고객만족을 이루고, 월드베스트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ㆍ자치단체 14곳을 선정해 ‘V-ISO(Value added-ISO)경영시스템대상’ 수상기업으로 발표했다.본상에는 캐프스(제조부문), 진흥기업(건설부문) 등 6개사가 선정됐다. 리더십 분야는 신용보증기금(품질경영시스템부문), 이노스트림(정보통신품질경영부문)을 비롯해 7개사가 수상했다. 특별상은 한밭대학교가 영예를 안았다.본상은 전사적 경영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둔 기업에 수여했다. 리더십 분야는 ISO 9001, ISO14001, TL 9001, QS 9000, ISO/TS 16949와 같은 경영시스템 운영의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를 선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지표모델 VMSI(Value-added ISO Management System Assessment Index)를 개발해 적용했다. 이 지수는 경영시스템 프로세스, 3P(시스템 프로세스, 제품화, 인적자원능력)개선, KPI(Key Performance Index Result) 성과를 종합해서 산출한다.이 상은 우수기업의 성공사례를 국내 산업계에 보급, 국제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능률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주요 수상기업을 소개한다.캐프스캐프스(대표 백세동)는 각종 연료공급 시스템과 자동차 변속기용 밸브류, DC모터(모형자동차, 무선조종용 장난감 등에 쓰이는 모터), 스로틀포지션센서(Trottle position sensor)를 생산하는 부품 전문업체다.전사적으로 ISO경영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활발하게 진행해 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리직의 50%가 내부 심사원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온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ISO 경영시스템을 도입하자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매년 매출과 영업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보이며 해외 동종업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캐프스는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서유럽, 중동, 북미지역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진흥기업(주)진흥기업(대표 전홍규)은 1958년에 설립, 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건설회사다. 70년대에는 국내 10대 건설회사로 선정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중동지역의 건설 거품이 걷히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90년대에 은행관리를 받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나 2000년대에 재도약하며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큰 힘이 된 것이 바로 ISO 9001 인증이다. 인증 획득 후에는 하자가 감소하고 품질이 좋아지면서 고객만족까지 이어졌다는 평이다. 진흥기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글로벌 시대에 앞서갈 수 있는 경쟁력의 핵심이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까지 받은 것. 이로써 대외신인도 향상은 물론 환경훼손과 민원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금탑건설금탑건설(대표 이종인)은 1998년 설립된 건설회사로 굴뚝 및 등대공사를 주로 했다. 2000년 5월 ISO 9001을, 2003년 4월 ISO 14001 인증을 받았다. 이렇게 국제 표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품질제일주의와 고객만족 실현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영실적도 덩달아 좋아졌다. 2001년 매출액이 10억1,1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 28억9,0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금탑건설이 ISO 인증을 받은 것은 이종인 사장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전 직원에게 시스템 교육을 강력하게 실시한 것이다. 울산 삼성정밀 조립탑 보수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학리항 방파제 등대 같은 고난도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도 품질경영에 대한 이사장의 확고한 철학이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단은 파악한다.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배영식)은 1976년 설립된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이다. 2003년 6월 해외신용조사 부문에서 ISO 9001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업무의 프로세스를 성과중심으로 개선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즉시 경영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후 올 1월 자금운용부문에서도 ISO 인증을 추가로 획득해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했다는 평이다. ISO 품질인증 뒤 해외로부터 신용조사서 의뢰량이 50%가 늘 정도로 대외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자금운영부문의 ISO 품질인증 획득은 국내기업의 지원을 위해 출연된 정부의 예산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신용보증기금은 향후 전 부문에 걸쳐 업무의 체계화, 표준화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우성제관우성제관(대표 현창수)은 금속포장용기 캔을 생산하는 일반관 제관 전문기업. 사각캔, 원형캔을 비롯해 다양한 금속포장용기 캔을 생산하는 곳이다. 현창수 사장은 국내 최초로 썬(SUN)연료 부탄가스 캔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사장은 승일세관, 세안산업, 대동물산 등 여러 계열회사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우성제관은 1996년 일반관 부문과 에어졸캔 부문에서 ISO 인증을 받았다. 인증 과정에서 (주)CJ, 삼양유지사료, 대상, 애경화학 등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또 사각, 원형캔을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생산시스템을 구축, 일반관 제관업계의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선두회사로 성장했다.마천건설토목 전문 건설업체인 마천건설(대표 김평화)은 1998년 5월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마천건설은 도입 초기에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평화 사장이 솔선수범해 밤낮으로 공부를 하면서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회사가 ISO 인증 획득을 통해 경쟁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교육한 결과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광고문화회관, 울산 이마트 신축공사, 경부고속철도 제7-1공구 노반신설공사에서 과학적인 공법을 통해 작업기간을 단축하는 등 회사의 이익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마천건설은 현재 ISO 환경경영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이노스트림이노스트림(대표 임기종)은 2000년 3월에 설립한 GSM 휴대전화 전문업체다. 안테나 내장형 카메라폰, 폴더, 슬라이드 및 트위스트형 같은 다양한 최신 카메라폰을 생산하고 있다. 2003년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4,000억원. 이노스트림은 내부시스템의 안정화 및 활성화를 위해 ISO 9001을 포함한 TL 9000 품질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인증으로 두 가지 효과를 거뒀다. 우선 임직원의 품질 의식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다가 전체 생산성이 50%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이노스트림은 기존에 진출한 중국, 홍콩, 대만 시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럽, 미주, 호주 등지로 시장다변화를 꾀하고 있다.한밭대학교한밭대학교(총장 설동호)는 대학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대학으로는 최초로 ISO 제도를 도입했다. 2001년 9월 인증을 획득한 뒤 개인별 직무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또 학사행정의 정비가 가능해지면서 행정시스템을 대폭 개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한밭대학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비스품질모니터제도(QSM)를 도입하는 등 품질경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원의 일반 사회인, 산학 협력업체의 산업체까지 고객범위를 대폭 확대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중장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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