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하게 한잔… 보약 안부러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 실내기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감기 등 잔병에 걸리기 쉬운 이유이기도 하다. 온도차가 큰 만큼 피로도 빨이 온다. 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축 처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럴 때 한방차 한잔은 삶에 여유와 활력을 준다. 부족하기 쉬운 기운도 북돋아준다.감기를 예방하고 추위를 이기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울러 꼭 어떤 질병을 고치겠다고 마시기보다는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갖고 즐기는 마음으로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방차의 대표주자들을 모아 소개해본다.오미자차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안 좋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특히 겨울철에 꾸준히 마시면 감기를 예방하고 천식을 진정시켜 준다. 겨울철에 마시기에 적합한 애호받는 한방차로 손색이 없다.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오미자를 그대로 물에 넣고 끓이면 신맛 때문에 먹기 어렵다. 물을 2ℓ 정도 끓인 다음 오미자를 20알 정도 넣어서 10시간 이상 우려낸 후에 오미자를 건져내고 마실 양만큼 그때그때 데워 마시면 된다.맥문동차맥문동은 폐를 윤기 있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해 기침을 멎게 하는 대표적인 한방차다. 특히 폐가 좋지 않아 마른기침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다. 겨울철에 곁에 놓고 꾸준히 마시면 분명히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맥문동차는 맥문동을 대추와 같이 물에 넣고 끓이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짙은 색이 우러날 정도로 끓이면 된다. 대추는 약재의 독성분을 제거하고 단맛을 가미해 차를 마시기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모과차요즘은 좀 귀해졌지만 그래도 시골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모과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경동시장에나 가야 만나볼 수 있다. 좀 귀해졌다는 의미다. 모과차의 가장 큰 장점은 비타민C 등 여러 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간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겨울 내내 즐길 수 있다. 향긋한 향이 뿜어져나오기 때문에 마시기에도 매우 좋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원기가 없고 피곤할 때 특히 좋으며 특히 손발저림, 저혈압, 당뇨병 환자가 마시면 효과적이다.직접 만들어 마시려면 일단 모과부터 사야 한다. 그리고 모과를 얇게 썰어놓고 그 위에 설탕을 뿌린 다음 병이나 항아리에 넣어 15~30일 정도 나둔다. 어느 정도 맛이 배면 끓는 물에 적당량을 넣어 마시면 된다.갈근차(칡차)예전에 시골에서 가장 흔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칡이다. 팔뚝 만한 것이 1년에도 수미터, 수십미터씩 자라기 때문에 한 뿌리만 사도 한참 먹는다. 요즘에는 너무 긴 것은 잘라서 파니 필요한 만큼 구해서 차를 끓여먹으면 된다.갈근차는 열감기와 두통에 효과가 있다. 또 혈압을 내려주고 귀를 밝게 해줘 예로부터 널리 마시던 차다. 약간 쓴맛이 돌지만 향긋한 느낌도 함께 전해줘 마시는 데 괜찮다. 단 너무 칡을 많이 넣으면 맛이 진해 쓴맛이 강하게 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끓는 물에 넣어 마시면 아주 좋다.가장 잘 끓이는 방법은 물 2ℓ를 기준으로 갈근 50g 정도를 넣고 15분 가량 끓이면 된다. 갈근 찌꺼기는 바로 덜어내는 것이 차의 참맛을 보는 데 도움을 준다. 색깔이 거무튀튀하지만 맛은 괜찮다. 예전에는 칡을 날것으로 먹기도 했다.계피차계피는 독특한 향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피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잘 음미해보면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계피의 따뜻한 성분으로 인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마시면 좋다.효능에 대해 잠깐 설명하면 계피는 몸과 손발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는 약리작용을 한다. 손발이 유난히 차갑거나 기운이 쇠약한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아울러 소화기능이 약해 찬 것을 먹으면 배가 아픈 사람들에게도 효능이 있다. 뜨거운 기운을 많이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계피차를 만드는 방법은 다른 것과 비교해 약간 복잡하다. 먼저 통계피를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이어 껍질을 벗긴 깨끗한 생강과 함께 저며 물에 함께 넣어 끓인다. 적당한 온도에서 끓이다가 향이 어느 정도 우러나면 불을 끈다. 구체적으로는 차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20분 정도 더 달이면 계피차를 맛볼 수 있다.인삼차인삼차는 우리가 평소 가장 즐겨마시는 것 가운데 하나다. 가정에서도 보통 커피나 녹차 등과 더불어 인삼차를 준비해 놓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 인삼차는 사실 겨울이 제격이다. 따뜻한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저혈압으로 몸이 찬 사람은 인삼차와 함께 생강차를 곁들이면 한결 나아진다.보통 끓는 물에 인삼을 넣어마시면 된다. 다른 한방차를 만드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좀 맛이 떫거나 향이 거슬리면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좋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가 어려우면 요즘에는 팩으로 된 인삼차가 많이 나와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도 괜찮다.하지만 인삼차는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 초기 감기환자나 체했을 때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아울러 열이 많을 때 인삼차를 마실 경우 갑자기 숨이 막히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삼차는 수삼, 백삼, 홍삼을 모두 사용해 만들 수 있다.도라지ㆍ귤껍질차주변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재료 가운데 하나다. 특히 귤껍질은 겨울철에는 집집마다 넘쳐난다. 가장 흔한 과일 가운데 하나가 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린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잘 모아두었다가 말려서 활용하면 그럴듯한 한방차가 된다.도라지나 귤껍질차는 목이 따갑고 노란 가래가 나올 때 목을 적시는 기분으로 조금씩 삼키면 좋다. 특히 도라지는 폐와 코, 목의 염증을 가라앉혀 준다. 귤껍질은 몸 전체에 기운이 돌게 해 몸살기를 없앤다. 식욕이 없을 때 입맛을 찾아주고 구역질이나 기침을 멈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감초에도 목 안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므로 같이 넣어주면 좋다. 끓는 물에 적당량을 넣어 휘휘 저은 다음 마시면 제격이다.잣차어르신들이 기침이 많이 할 때 먹기에 가장 좋은 차다. 기침을 멈추게 하고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잣의 성분 가운데 기관지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찬바람에 관절이 쑤시는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의 찬바람이야 어쩔 수 없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잣을 이용해 차를 만들어 먹으면 이를 완화시켜 준다. 진통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조심할 점이 있다. 설사가 날 때는 피해야 한다.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설사가 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구기자차몸이 마르고 성격이 예민한 사람에게 적당한 한방차다. 특히 구기자의 경우 허약 체질에 좋아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울러 남자의 기력회복을 돕는 효능이 있어 몸이 나른하거나 허한 느낌이 들 때 수시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장과 간기능을 좋게 하므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소양인에게 좋다.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구기자는 열이 많은 약재이기 때문에 감기기운이 있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낫다. 만드는 요령은 구기자(열매) 6g에 물 6컵을 부어 약한 불에 2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영지차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영지는 건강이나 장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호흡기 계통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간기능 보호작용이 있어 담배와 술을 자주 접하는 남자들에게 이롭다.다만 한가지 조심할 것이 있다.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찬 우유나 맥주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낫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영지 50g을 잘게 썰어 넣고 물 6컵을 부어 1시간 정도 우려낸 다음 중불에서 1시간 정도 달인다. 약간 쌉쌀한 맛이 느껴지면 꿀을 타 마시면 된다. 또 하나 영지는 여러 번 재탕해도 영지 농축액이 계속 우러나온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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