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예방에 ‘한방상식’ 필수

생활 속에서도 한방의 역할은 크다. 관련 정보를 잘 알아두면 급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이제 겨울이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겨울은 어느 계절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적이 많은 시기다.이럴 때 한방상식을 제대로 이용한다면 좀더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겨울철 불청객 감기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면 호흡기질환 중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대기오염, 건조한 공기, 밀폐된 좁은 공간 같은 환경은 호흡기를 나쁘게 해 쉽게 감기에 걸리게 할 뿐만 아니라 유행성 독감을 퍼지게도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감기에 걸리는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그 치료를 게을리 해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발병률은 나이, 체질, 환경과 관계가 있으나 계절적으로는 겨울에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감기에 걸린다.일반적으로 감기와 독감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전신피로, 코막힘, 콧소리, 잦은 재채기, 콧물,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의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이 비교적 심하고 기침, 가래가 심하며 때에 따라 오심, 구토, 설사, 심한 인후통 등이 있다.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기후변화에 따른 인체의 저항력 감소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과로나 수면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기는 보통 한번 걸렸다가 치유되기 때문에 감기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나 체력감소에 따른 합병증이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폐렴이나 만성기관지염으로 이행된다면 치료 자체도 힘들 뿐만 아니라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른 기초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감기는 현재 효과적인 특효약이나 백신을 통한 완전한 면역을 얻을 수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그 예방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감기예방법으로는 평소에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인체의 면역기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제1의 관건이라 하겠다. 또한 외출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는 먼저 손발과 코, 목 안을 깨끗이 씻는 것도 감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생활습관이다.한방적인 요법으로는 호흡기의 기능을 강화시켜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평소에 자신의 체질이 호흡기가 약한 경우라면 폐의 기운을 북돋아 면역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약물요법과 침, 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체력이 약한 경우라면 보약을 통해 신체에 활력을 줌으로써 인체의 방어력을 키워 각종 병균을 이길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침이나 뜸은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고 그로 인해 활력을 되찾게 하는 기력 강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밖에 평소에 파, 도라지나 모과, 오미자, 생강, 유자 같은 약물을 반찬이나 차로 꾸준히 섭취했던 우리 선조들의 식습관에서도 감기를 예방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불면증수면이란 의식이 정지된 휴식상태로 이 수면을 통해 사람들은 일과 중의 여러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쉴 수 있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불면증은 이러한 수면을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을 기(氣)의 운행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기가 일과 중에는 인체의 밖을 순행하므로 잠이 오지 않고 밤에는 인체의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잠을 자는데 이러한 정상 생리에 이상을 초래하면 불면증을 야기하게 된다. 불면의 종류로는 △생각이 많아서 생기는 경우 △가슴이 답답해 생기는 경우 △몸이 지나치게 피곤해 생기는 경우 △감기 등의 신체적인 질환으로 인한 경우 △정신질환으로 인한 경우 △나이가 많아 생기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불면증의 한방치료는 기본적으로는 기의 순행을 원활히 해 밤이 되면 기가 인체의 안으로 들어가게 해 수면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경우에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우선 찾아주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는 가슴을 편안히 해주는 방법을 쓴다.또 몸이 피곤하면 몸의 원기를 보충해 피로를 풀어야 하고 신체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대증치료로 신체증상을 우선 개선해 줘야 한다. 정신질환은 치료를 우선해야 하며, 노인인 경우에는 몸의 원기를 보충해주는 한편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하는데 각 증상에 맞는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활용해야 한다. 부항요법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등의 중앙에 10~15분간 부착하면 전신의 기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유효하며 이때는 침구요법을 같이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뜸치료를 해 기를 단전에 모으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최근 건조한 날씨의 지속으로 표피에 있는 땀이 쉽게 증발해 생기는 건성피부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에게는 흔히 알레르기라고도 알려진 이 증상은 피부가 윤기를 잃어버려 표면이 거칠고 탄력이 없어지며 심하면 가렵기도 하고 피부의 각질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의 개선치료는 현대의학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대중치료를 해 일시적인 효과를 본다고 한다. 좀더 근본적 치료는 평소 생활 속에서 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에 자연의 생체원리에 근본을 둔 한방요법을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첫째, 음식요법이다. 기본적으로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균형 있게 먹어라’ 등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추가로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식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봄에는 봄의 기운을 마음껏 흡수해야 하고, 여름에는 여름의 기운을, 가을에는 가을의 기운을, 그리고 겨울에는 겨울의 기운을 흡수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다.즉 제철에 기운을 타고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일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여름에는 몸속의 열기를 발산하고 확산시켜야 하는데 이에는 더운 기후에 생산되는 단단치 않고 푸석푸석한 과일이 좋고, 겨울에는 몸속의 기운을 가능한 한 밖으로 내보내야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에는 서늘한 기후에 생산되는 작고 단단한 과일을 섭취해 응축시키고 모으는 성질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서늘한 성질을 가진 곡식류로는 찹쌀, 메밀, 녹두가 있으며 채소류에는 상추, 고사리, 씀바귀, 아욱, 가지, 오이, 감자 등이 있고 과일류에는 배, 은행, 감 등이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음식요법 외에 전문의와 상의해 보습(補濕), 보혈(補血), 보기(補氣)하는 약물을 쓰도록 해야 한다.둘째, 우리의 피부는 수백만개의 땀구멍을 통해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는데 겨울이면 지나친 의복 착용으로 이러한 피부호흡에 지장을 주고 또 심하면 피부의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의 인체는 자연의 기운인 외기(外氣)와 몸속의 기운인 내기(內氣)가 잘 소통돼야 기혈순환을 제대로 할 수가 있고 이것이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약간은 춥다 하더라도 통기가 잘 되는 의복을 착용해야 하고, 또 이렇게 해야만 피부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셋째, 주거환경이다. 도시화는 대부분이 아파트나 빌딩 등 밀집된 시멘트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은 원래 하늘로부터 받는 기운, 즉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골고루 받고 살아가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의 주거환경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스스로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시골로 옮긴다든지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화분이나 화초 등을 가꿔 조금이나마 자연과 호흡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지 않을까 한다.넷째, 수면관계로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이 있듯이 피부미용에 있어서 잠은 절대적이다. 인간은 아침에 해가 뜨면 양기가 동(動)하는 때이므로 활동을 해야 하고 저녁에 해가 지면 음(陰)적 기운이 생겨 활동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그러므로 밤에는 반드시 수면을 취해야 한다. 특히 밤이 긴 겨울에는 수면을 더 많이 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은 필요 없는 스트레스에서 빨리 해방시켜 주며 그 결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스트레스스트레스라는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쓰는 용어로 물체에 압력을 가했을 때 생기는 변형을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러한 개념이 인체가 외부로부터 받는 여러가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과정 및 이로 인해 생물의 체내에 생기는 불균형 상태를 표현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보편화돼 사용되고 있다.환경의 변화, 신체의 변화, 마음의 변화 등이 모두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으므로 살아가는 과정이 모두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량의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생명유지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활력으로 작용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을 때만 충격으로 작용하고 병을 유발한다. 또 같은 스트레스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나쁜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스트레스 해소법에 있어서도 스트레스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완전히 해소하려고 하지 않고 적응해 가면서 활력으로 삼는 방법을 기본으로 삼는다. 스트레스는 생활양식, 환경요인, 화학요인 등의 모든 것에서 원인 제공을 할 수 있으므로 생활환경의 개선과 유해인자에의 노출 감소 등 원인요소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차적으로는 여러가지 이완의 방법 및 한의학적 치료의 기법들을 이용해 스트레스 해소에 다가설 수 있다. 생활자세의 개선이 근본적으로 중요하고, 운동과 명상, 그리고 호흡조절법, 다도(茶道) 등을 응용할 수 있다.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생긴다. 가정은 가장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는 이상적인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다. 직장과 사회생활 또한 마찬가지다. 너무 바쁘게 살기보다 여가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생활해야 하고, 최소한 한가지 특화된 취미를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다.사회가 발달할수록 상당수의 현대인들이 운동부족이라는 문제에 당면해 있다. 좋고 나쁜 운동을 가리기보다 먼저 운동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 두 가지 정도를 선택해 평생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행해야 한다. 사상인의 체질에 따라 구분해 보면 태음인의 경우에는 신체활동이 왕성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 기분이 가뿐하고 건강한 체질이므로 운동량이 많고 격렬한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의 경우에는 원래 기력이 부족해서 탈진하기 쉬운 체질이므로 건강상태를 고려해 적당히 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과 소양인은 그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호흡을 조절하고 신체의 이완을 꾀하면 마음도 조절된다는 면에서 호흡조절 및 명상을 이용하기도 하고 기순환을 위주로 해 육체적,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기공을 응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침요법이나 부항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육체적 긴장을 풀어준다.이밖에도 차를 마시는 것도 전신수양의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자신의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신다면 더욱 유익하다. 태양인에게는 모과차나 감잎차, 오가피차가 좋고, 소양인에게는 구기자차가 좋은데 뜨거운 차 종류보다 당근즙, 녹즙 같은 차가운 음료가 좋다. 태음인은 들깨차나 율무차, 칡차가 좋고 소음인은 계피차, 인삼차, 생강차, 꿀차, 쌍화차 등이 몸에 좋다.모든 스트레스 해소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의 개선과 생활양식의 개선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자료협조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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