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전문화 무장 ‘할리우드 모델’바람직

고객 욕구에 비즈니스 초점, 고객이 스스로 지갑 열게 만들어야

유비쿼터스 시대의 이상적인 기업모델은 무엇일까? 분명 미래 사회는 지금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일 것이고 기업도 다른 형태를 띨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기업 모습에서 미래의 발전상을 발견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거론하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가 ‘할리우드 모델’이다.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지난 1세기 동안 많은 영욕을 거쳤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과거와 같은 ‘기획에서 제작, 배급, 마케팅, 머천다이징, 후속편 제작’에 이르는 모든 일을 직접 하면 기업생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할리우드에서 영화 한 편을 제작하려면 수억달러의 돈이 든다.물론 성공을 하면 투자비용의 몇 배를 뽑는다. 하지만 실패를 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비용이 지출된다. 그런데 불행이 연속돼 실패가 이어지면 그야말로 영화사는 문을 닫게 되는 지경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컨셉을 구상하게 되고 비즈니스에 적절하게 적용을 한다. 그것이 바로 미래 기업의 모델인 ‘할리우드 모델’인 것이다.그렇다면 ‘할리우드 모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까. 이 모델은 기획부터 후속편 제작까지 전 과정을 영화사들이 직접 담당한 데 비해 자신들은 기획과 예산만을 책임진다. 그리고 시장조사기관들이 시장을 조사하고, 전문 부티크에서 영화를 제작하며, 음반회사가 뮤직비디오 및 사운드트랙을 비롯한 음악을 만든다.또 캐릭터 비즈니스 관련 기업이 캐릭터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다. 이렇게 여러 기업들이 힘을 합쳐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그런데 그 밑바닥에는 눈여겨 볼만한 비즈니스 로직이 숨어 있다. 즉 ‘할리우드 모델’에서는 일관성이라는 비즈니스 로직이 지배를 한다. 스타일과 유행의 창조, 전매제품(이미 시장에 나와 성공적으로 판매된 제품과 서비스), 스타 캐스팅, 뮤직 관련 비즈니스,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을 갖도록 통합돼 있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사실 기획부터 후속편까지 제작할 때는 수월하겠지만 이제 모든 것이 전문화, 분업화된 마당에 일관된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스타일과 유행의 창조는 할리우드 모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예를 들어 패션시장의 경우 패션이 가져다주는 환상적인 모습에 젊은이들이 매료되듯이 환상적인 스타일과 유행을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 일상적으로 보는 TV 드라마에 나오는 스타들의 옷과 액세서리들이 젊은이와 여성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바로 ‘할리우드 모델’의 스타일과 유행 창조의 결과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스타일과 유행을 선도하는 것보다 고객들의 입방아를 찧게 하는 더 좋은 전략이 어디 있을까? 이 전략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깨달은 중요한 비즈니스 요소가 됐으며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가치다.그러므로 스타일과 유행의 창조로 인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야말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기업들이 가져야 할 비즈니스의 관심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전매제품이 있다고 하자. 예전에는 소설, 연극, 만화에서 시도됐는데 요즘은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많이 시도된다. 즉 성공적으로 판매가 됐다는 것은 이를 인용한 영화도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최근에 성공한 영화 중에서 시리즈와 등은 사실 성공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벌었는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스타 캐스팅도 사실 전매제품과 유사하다. 즉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감독만 보고도 ‘이 영화 재미있겠네’ 하고 생각한다.사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엘빈 토플러의 에 자세히 기술돼 있다. ‘기업이 제품과 이윤을 만들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이 일종의 대중적 극단으로 돼가고 있다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극단과 마찬가지로 기업에도 주인공, 악역, 각본이 있고 더욱더 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매체에는 업계 거물들의 이름이 할리우드 명사들 못지않게 오르내린다.’그러므로 혹자들은 말한다. 휴렛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가 IBM의 팔미사노보다 더 시장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HP의 칼리 피오리나가 더 대중적 스타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주가에 CEO 주가라는 것이 존재한다. 즉 상품이나 서비스나 기업에 이르기까지 스타와 스타캐스팅은 하나의 중요한 경영적 요소가 됐다. 뮤직, 뮤직비디오와 사운드트랙은 또 하나의 영화를 띄어주는 데 좋은 요소이다.특히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음악과 뮤직비디오는 돈벌이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띄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음악은 사실 영화에 있어서 독립적인 요소이다. 즉 영화가 아니더라도 좋은 음악은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하나의 문화요소이다.그러기에 영화가 아니더라도 음악은 독자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으며 또 실제로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있어서 음악은 하나의 큰 비즈니스 요소로서 영화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는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기법으로 사용되는데 짧은 뮤직비디오로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다.캐릭터는 흥분하고 즐기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한다. 여름이면 틀림없이 찾아오는 호러물(괴기영화)이나 폭력적으로 화끈한 할리우드 대작들은 젊은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다. 아울러 캐릭터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을 이끌어내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등 특정한 형태의 길잡이 역할도 하는 순기능도 제공한다.유비쿼터스 시대의 기업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케팅을 실행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할리우드 모델’에 있다고 본다.우리는 기업의 모든 초점을 고객에게 맞추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고객에게 초점을 맞췄는지 모른다. 다만 말로만 맞추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조만간 도달할, 아니 이미 우리에게 다가와 있을지도 모르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대비책으로 ‘할리우드 모델’을 권하고 싶다. 즉 스타일과 유행의 창조, 전매제품, 스타캐스팅, 뮤직 관련 캐릭터 등을 절묘하게 조화해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쓰지 않으면 안되게 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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