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80조원 거대 마켓 탄생 예고

신규 고용창출도 150만명에 이를 전망 … 대기업들 참가경쟁 불꽃

우리나라의 IT 기술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굳이 1980년대의 TDX 전자교환기 개발 성공, 90년대의 CDMA 신화 창조, 2000년대의 초고속인터넷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세계가 인정한다.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계속해서 강국의 위치를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IT산업의 경우 네트워크 광역화와 컨버전스화로 산업, 제품간의 경계가 붕괴되면서 신산업이 탄생, 제2의 성장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제2의 성장모멘텀의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관련 분야다. 정보통신부 역시 이를 감안, 최근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 육성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유비쿼터스와 관련된 시장은 매우 광범위하다. 유비쿼터스 개념 자체가 포괄적인데다 첨단 IT 관련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출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비쿼터스시장은 신규서비스와 첨단 인프라, IT 기기 및 소프트웨어 등을 망라한다. 이들 분야 모두 수직 또는 수평적으로 연결되는데다 유비쿼터스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먼저 서비스에는 휴대인터넷,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ㆍ무선주파수 인식기술) 활용 서비스와 W-CDMA, 지상파 DTV, 인터넷전화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미 관련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업체들간의 영역다툼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휴대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연내에 사업자 선정방안을 마련하고 2006년에는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홈네트워크 서비스도 2004년 50만가구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는 전체 가구의 60%인 1,000만가구에 보급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향후 서비스사업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텔레매틱스 분야는 지난 5월부터 제주도에 시범도시 구축을 추진 중이다.첨단 인프라 쪽에는 광대역통합망, u-센서 네트워크, 차세대인터넷프로토콜 등이 있다. 정통부 역시 최근 이들 3개 분야를 3대 첨단 인프라로 묶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광대역통합망은 인프라의 핵심인 만큼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비쿼터스 시장의 중추로 떠오르고 있다.IT기기와 소프트웨어 쪽은 훨씬 복잡하다. 유비쿼터스 관련 기기가 많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TV, 홈네트워크, 차세대PC,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텔레매틱스, 지능형 서비스 로봇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이 분야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데다 세계시장을 상대로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차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연내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2006년에는 상용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홈네트워크는 반도체와 TFT-LCD를 잇는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연내에 유무선 통합 홈서버 개발이 끝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차세대 PC는 정보처리, 네트워크 기능을 갖고 의복 등에 내재돼 입을 수 있는 컴퓨터로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의 핵심단말기다. 경쟁이 뜨거운 만큼 조만간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입을 수 있는 컴퓨터 구현에 요구되는 초소형 플랫폼, 휴먼인터페이스 등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전체적인 기대효과 역시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서비스시장만을 놓고 볼 때 올해 기준으로 약 2조6,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2007년까지는 1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범위를 넓혀 IT산업 전체로 볼 때는 올해 240조원, 2007년 38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면에서는 150만명(2007년 기준)의 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액도 크게 늘어 3년 후 1,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정통부는 예측하고 있다.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이러한 폭발력 때문이다. 향후 유비쿼터스 시장에서 밀릴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이미 전담팀 등을 만들어 시장잡기에 적극 나설 태세다.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 등 IT와 자동차 분야 대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눈에 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통신회사들은 이미 홈네트워크 등에 대한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노틸러스효성 등도 유비쿼터스 기반의 첨단제품을 만든다는 방침하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노틸러스효성은 홈페이지에 ‘우리는 유비쿼터스로 간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다.유비쿼터스 시장의 특징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통부에서 2007년까지 380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투자여력 문제는 숙제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더라도 기업들의 투자가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또 IT서비스 가입자 규모가 한정돼 있는데다 이미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3,60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추가 수요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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