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정치신인… “CEO형 전문가 필요”

이번 선거에서 새로 화성과 분리된 지역구 오산은 총선의 ‘빅매치’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대어급 정치인인 임창렬 전 경기도지사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업고 질주하고 있는 안민석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가 맞붙었다.널리 알려졌다시피 임후보는 역대 정부에서 재무부, 과학기술처, 해양수산부, 재경부 차관 및 통상산업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민선 2기 경기도지사를 지낸,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IBRD 이사(89년), 국회 재무위원회 전문위원(92년), 경제비상대책위원회 정부측대표(97년), 뉴시스 대표이사 회장(2003년) 등 그의 경력은 일일이 열거하기에 지면이 부족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경력 속에는 99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불명예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 때문에 임후보는 ‘2004 시민총선연대’로부터 낙천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오산에서 출마한 임후보는 경지도지사 경력을 집중적으로 내세워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현 정부를 겨냥한 듯 “의욕만 갖고 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면서 “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어떻게 회생시켜 온 경제인데, 지금은 경제를 잘아는 CEO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지사로 재임한 4년 동안 매년 20%의 경기도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61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10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완전 고용 수준인 실업률 3%를 이뤘다”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알뜰한 살림꾼이었음을 부각시켰다.기업에도 미소와 손짓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의 기업에 모두 1조1,300억원을 지원해 부도 위기에 있는 기업들을 살려냈으며 국내 벤처기업의 21%가 모여 있다는 경기도에 경기벤처 펀드 1호 120억원, 2호 150억원, 테크노펀드 100억원 등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실적을 자랑한다.임후보는 지난해 말 민주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후보 개인의 화려한 전력은 탄핵 돌풍에 휘말려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촉발된 민주당 내의 혼란에 묻혀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으며, 임후보는 민주당 분당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미애 의원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현재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루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상태다. 최근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 임후보의 지지율은 16.1%에 그쳐 47.1%를 얻은 열린우리당 안민석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약력: 1944년 서울 출생, 1962년 경기고 졸업, 1966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3년 미 윌리엄대 경제학 석사, 1992년 명지대 경영학 박사, 1970년 경제기획원, 1975년 재무부 이재2과장, 1978년 대통령 경제비서실, 1980년 주영국대사관 재무관, 1984년 재무부, 1997년 통상산업부 장관, 1997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경제비상대책위원회 정부측 대표, 1998년 경기도지사, 2003년 뉴시스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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