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개척자…‘신용불량’관심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윤의권 후보(46)의 프로필에는 ‘최초’라는 수식이 여러 개 있다. 겉모습만으론 형제 많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좌절 끝에 성공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 하지만 고교졸업 후 갖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는 ‘프론티어’라 부를 만하다.윤후보는 고교졸업 후인 1978년 컴퓨터를 배워 한 기업체 전산실에서 입사했다. 이때 수작업에 의존하던 월급봉투를 없애고 은행에서 전산처리해 통장으로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또 지금은 퀵서비스로 널리 알려진 오토바이 택배사업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업다운 사업’으로 처음”이었던 퀵서비스 사업은 200만원짜리 지하방에서 전화기 2대로 단출하게 시작했지만 이내 번창가도를 달렸다.92년에는 ‘서울신용조사’를 설립했다. 당시 신용조사업계는 흥신소 수준이었지만 윤후보는 ‘머지않은 장래에 민간 추심업이 도입될 것’이란 믿음 하나로 매달렸다고. 97년 11월 찾아온 IMF 위기가 윤후보에게는 크나큰 성장의 계기가 됐다. 한달 채권추심 의뢰 액수만 1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회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고객이 찾아오고, 말 그대로 욱일승천의 기세로 발전을 거듭했다. 직원 4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설립 10년 만에 2,000명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여세를 몰아 98년에는 국내 최초로 정부로부터 채권추심 대행업체 허가를 받았고 신용정보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채권추심업계에서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사장과 윤의권 서울신용평가정보 회장은 형제기업으로 유명하다.윤후보의 정치 입문 동기는 “고향에 봉사하기 위해서”로 요약된다. 그는 “사업가로 성공한 후 고향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지역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기왕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마음먹은 것, 정치를 통해 큰 봉사를 해보자고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벤처신화를 정치신화로’이다. 경제회복에 대한 서민들의 요구에 맞춰 젊은 경제전문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다.더불어 ‘주는 정치’ ‘신용정치’ ‘희망정치’를 자신의 정치 소신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후보는 “정치권의 온갖 부정과 비리는 받는 정치에서 나온다. 구걸 정치를 혐오한다. 희망을 주고, 발전 이익을 주고, 나를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신용정보회사를 일구면서 실물경제의 위기를 직접 접한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과 신용불량 문제는 연계돼 있다. 기업투자 환경을 조성,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문제를 해소하면 자연 신용불량 문제도 개선된다”는 게 윤후보의 주장이다. 또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에 최첨단 산업단지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약력: 1958년 청주 출생, 2003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재향군인회 향우산업 전산실장, 1991년 서울신용조사(주) 설립, 1999년 서울신용평가정보(주) 회장, 2001년 국제 e비즈니스학회 부회장, 2001년 청주환경운동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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