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관료…‘디지털 도시’ 육성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17대 총선에 나서는 안병엽씨(59)는 정보통신(IT) 전문가다. 관료출신인 안후보는 1998년 정보통신부 차관, 2000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며 초고속통신망인 ADSL 구축에 나서는 등 국내 IT산업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관 퇴임 뒤에도 IT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정보통신대학 총장을 4년간 역임하는 등 경제전문가로서의 외길을 걸어왔다.안후보는 화성시 마도면 출신이다.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갖은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물이다. 1971년 행정고시(11회)에 합격한 그는 경기도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자로서의 그의 삶은 화려했다. 94년 경제기획원 예산국장, 96년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부처를 두루 거쳤다. 특히 정보통신부 장차관 시절에는 정부 차원에서 IT산업 육성책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초고속통신망 구축, 벤처산업 육성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그는 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의 2차 영입대상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평소에 한국경제가 비전이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음에도 늘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는데, 마침 열린우리당에서 영입제의를 해 왔다는 것. “이참에 지역주의에 기댄 낡은 정치풍토를 바꿔 보고 싶은 마음”에 고민 끝에 영입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화성은 한나라당 소속의 강성구씨가 현역의원으로 있는 곳이다. 현역의원과의 맞대결이 다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화성은 최근 20년간 재선의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곳”이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낸다.오전 7시부터 오후 9~10시까지 화성 전 지역을 누비고 다닌다는 그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무서울 정도”라며 탄핵안 가결 이후 성난 민심을 전했다. “서민들과 농민들은 살려 달라고 아우성인데, 정치인들은 싸움질만 해대고 차떼기로 돈을 퍼 나르는 세상입니다. 민심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이제는 정말 일을 제대로 할 사람,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그는 ‘도농복합형 디지털도시’를 성거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방안으로 재정확보와 외자유치를 통해 IT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앙정치에서도 그간의 경험을 살려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사하기 좋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다시 한 번 재도약의 전기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실현할 과제가 막중합니다.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약력: 1945년 경기도 화성 출생, 1972년 고려대 정외과 졸업, 1982년 경제기획원 동향분석과 과장, 1993년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관리국 국장, 1996년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1998년 정보통신부 차관, 2000년 정보통신부 장관, 2001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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