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경영인… 청년실업 해결사

서울 도봉을 선거구는 ‘거물들의 격전장’으로 미리부터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과거에는 민주화 동지였으나 정치에 입문하면서 각각 동교동계, 통추, 민주계로 입장이 갈라진 설훈(민주당), 유인태(열린우리당), 백영기(한나라당) 후보가 ‘빅매치’를 벌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결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8년 만의 재대결이라 각 후보 및 정당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첫 대결에서는 설훈 의원이 승리했었다.지난 3월8일 후보선출을 위한 당 지역구 경선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55.6%를 얻어 단수후보로 결정된 백영기 후보(62)는 오랜 정치경험에 기업을 운영해 본 경영경험을 토대로 ‘도봉산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고 나섰다. “서울 강남에 비해 30년 이상 낙후된 도봉구를 희망과 비전의 자치도시로 바꾸겠다”는 의미다.그는 “서울이 눈부시게 발전할 때도 도봉구는 정체돼 왔다”고 밝히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설득해 창동 국군병원 부지에 서울지법 북부지원 이전을 확정하는 등 소외된 도봉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일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도제한구역 완화, 개발제한구역 개선, 지하철 12호선 연장 등이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개발 아이템들이다.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과 최선길 도봉구청장 등이 같은 당적인 점을 들어, 지역발전 정책 수립과 실행에 유리한 입장임을 부각시키고 있다.백후보는 동아운수 대표와 한국방송영상공사(현 아리랑TV) 사장을 역임했다. 문민정부 시절인 93년부터 4년간 아리랑TV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성공적인 개국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성공한 CEO’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방송사 경영을 통해 IT산업 선진화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며 “방송영상 분야의 인재양성과 세계 수준의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국내 최초 해외 위성방송의 기초를 닦아 놓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CEO로서의 경험이 국회의원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그는 경제난 해법으로 ‘실업 해소’를 중요하게 꼽았다. “IT, BT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청년실업률 증가를 먼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하고 “일자리 감소, 소득감소, 신용불량 증가, 내수부진의 악순환 등 서로 연관성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직장간 이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노동의 유연성을 담보하는 정책, 생산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직업교육 등이 그가 말하는 실천안이다.백후보의 정치 경력은 30년을 헤아린다. 61년 ‘한일굴욕외교’ 반대시위 등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이후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민주산악회 운영, 민주화투쟁가족협의회 결성 등에 깊숙이 간여했다. 이번 출마가 세 번째. “후보선출을 위한 당 경선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로 적당한지 검증을 받았다”는 백후보는 “네 아들이 모두 병장 제대를 해 5부자 5병장 가족인 만큼 나라에 대한 의무와 봉사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약력: 1941년 대구 출생, 1964년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인권위 부위원장ㆍ대외협력국장, 1993년 한국방송영상공사(아리랑TV) 사장, 1997년 이회창 대통령후보 언론담당 특보, 한나라당 도봉을 지구당 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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