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농림관료… 도농 동반성장 강조

대구 동을에 출마한 김정호 열린우리당 후보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농업행정 전문가다.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농무관보,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 농무참사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등 농업정책 개발과 조정, 통상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특히 우루과이라운드 이후의 장기적인 농업정책 입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제 인생의 절반은 양말이 결정했습니다. 어릴 적에 대구에는 양말공장이 많아서 섬유는 대단히 친숙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공도 섬유공학을 택했고, 공직생활도 농업분야를 고집했지요.”김후보는 농림부 차관 사임 전부터 열린우리당 입당과 17대 총선 출마가 점쳐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치에 뜻이 없다”고 정치입문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후보의 출사표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낡은 정치가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치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열린우리당은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개혁을 수행할 능력도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정했습니다.”농업전문가인 김후보와 대도시 대구는 얼핏 궁합이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 대구시 동구는 농촌적인 요소가 농후한 지역임을 김후보는 강조한다.“대구는 대표적인 대도시지만 동구는 농촌과 도시의 복합지역입니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면 지역발전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이는 대구 동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적으로도 농촌의 몰락은 국가경제를 어렵게 합니다. 농업 행정관료의 경험을 살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살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겠습니다.”김후보는 농업시장의 개방을 불가피한 시대적 요구라고 진단한다. 문제는 시장개방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입안, 실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시장개방을 계기로 농업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진출을 노려야 한다고 주문한다.지역발전을 위한 공약도 마련해 놓았다. 먼저 ‘농업테마타운’을 조성해 유통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타운 안에 청정농산물 생산 및 유통센터, 체험형 농촌마을, 테마관광코스, 펜션 등을 조성해 농촌과 도시의 경제가 결합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또 대형 패션어패럴밸리를 조성해 대구지역의 주력산업인 섬유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여성과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벤처형 청년창업보육센터와 여성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영유아 보호시설과 위탁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선거전략은 단순합니다. 책임질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정직한 마음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약력: 1949년 평양 출생, 1968년 서울고 졸업, 1972년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1975년 17회 행정고시 합격, 1981년 미국 오리건대 농업경제학 석사, 1994년 황조근정훈장 수훈, 1995년 주 제네바 대표부 농무참사관, 1998년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2002년 농림부 차관보, 2003년 농림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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