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CEO출신…실업문제 우선 해결 역설

경남 김해갑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출마하는 김맹곤 후보(59)는 경상남도개발공사 사장 출신이다. 경상남도개발공사는 지역 내 주택단지 및 산업공단을 조성, 운영하는 지방공기업이다. 공기업 사장 이전에는 개인기업을 20여년간 경영했다.현직 대통령의 고향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후보는 “대통령을 배출한 동네에서 출마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탄핵사태 이후 대통령을 밀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경제인으로서 김후보가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경력은 경상남도개발공사 사장. 지난 1998년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현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의 요청으로 사장을 맡아 5년간 재임했다. 김후보는 “97년 설립되자마자 외환위기를 맞아 휘청거리던 경상남도개발공사를 맡아 밤낮없이 일했다”며 “지난 5년간 357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방재정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이 보람이다”고 강조했다.경상남도개발공사 재직시 김후보가 내세웠던 경영방침은 ‘공기업의 민간기업화’. 각종 용지조성과 건설사업에 민간건설회사의 경영기법을 과감히 도입했다. 이미 개발한 주택이나 토지가 팔리지 않을 경우 가격을 낮추고 대금납부 조건을 완화, 재고를 최소화했다. 또 수요자들이 원할 경우 계약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약조건도 바꾸어 주는 ‘탄력 시스템’을 채택해 시행했다. 수익성 있는 사업에도 적극 진출, 지난 2000년에는 민자로 건설된 창원터널을 인수하기도 했다.김후보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0년에는 행정자치부와 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지방공기업대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경남최우수공기업 표창을 수상했다.그는 개인기업 경영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76년에 회사를 설립해 무역, 철강유통, 주택건설 관련 사업을 했다. 90년대 초 잘나갈 때는 전체 사업의 매출규모가 15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을 98년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의 부름을 받고 미련 없이 정리했다. “IMF 직후 국내외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웠기도 했지만, 경상남도개발공사 사장직을 사심 없이 수행하기 위해 회사를 정리했다”는 게 김후보의 설명이다.17대 총선에 나선 김후보는 스스로를 실물경제 전문가라고 말한다. 그는 “만약 당선이 된다면 공기업과 사기업을 망라한 다양한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장기화된 경기부진과 구조적인 경제문제에서 기인하는 실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설 것”이라고 김후보는 계획을 밝혔다.약력: 1945년 출생, 1966년 부산 동성고 졸업, 1973년 단국대 법학과 졸업, 1976년 명성상사 설립, 1981년 명진철강 설립, 1990년 명진주택건설산업 설립, 1998년 경상남도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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