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원·환경친화로 기업정체성 높은 점수

기업명성 지수 공동 6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은 5위 유한킴벌리와 마찬가지로 기업정체성 부문(4.57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대다수의 위인전 전집에는 유한양행의 창립자 고 유일한 박사가 포함돼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창립자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힘써온 기업의 사회공헌, 환경친화 활동이 확고한 기업정체성을 만들었다.고 유일한 박사는 지난 71년 타계한 후 33년이 지난 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 4월 산업자원부가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존경받는 기업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이달의 기업인상’ 첫 수상자로 고 유일한 박사를 선정한 것.1895년 평양에서 태어난 유일한 박사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1926년 일제강점기에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유한양행을 깨끗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1930년대부터 직원 조회에서 “기업은 개인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사회를 위해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경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유일한 박사는 평생을 바쳐온 교육장학사업과 사회원조사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겠다는 결심으로 70년 개인주식 8만3,000여주를 기탁,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을 발족했다. 이듬해 사후 유언장 공개를 통해 전재산을 이 기금에 출연했다.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은 77년 재단법인 유한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소유주식 일부를 유한학원과 분할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설립자의 정신을 이어 지난 91년에는 유일한 박사의 외동딸 유재라 여사도 생전에 틈틈이 모은 약 200억원 상당의 전재산을 한푼도 남김없이 유한재단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창립자 고 유일한 박사, ‘이달의 기업인상’ 첫 수상자기업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 중에서도 유한양행은 CEO의 리더십(4.75)과 사회공헌(4.67)에서 특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리더십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차중근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기업명성 지수에 앞서 조사된 2003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올해 초 영국의 경제지 와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개국 기업가 903명을 대상으로 2003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기업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차중근 사장은 이 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 43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가로는 차중근 사장 외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22위)이 유일하게 50위 이내 순위권에 포함됐다.이 조사에서 유한양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부문에서도 세계 유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2위에 올랐다. 창립 때부터 지켜온 사회환원 정신을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은 셈이다. ‘기업의 윤리성 우수기업’ 38위 또한 차지하며 기업정체성을 드높였다.하지만 기업경영전략부문은 4.16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마케팅 요인이 4.0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기업 커뮤니케이션부문에서는 대외홍보 4.33, 고객 커뮤니케이션은 4.25로 비교적 높은 반면, 비주얼적 측면을 평가한 기업이미지 요인은 4.0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유한양행의 PR실무자들은 유한양행 사원들의 업무진행이 다소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편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본적인 업무절차가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지 않아 다소 가변적으로 보고 있었다.그러나 업무 수행절차는 계속 변화하고 있어 이런 변화의 과정에 적합한 전문적 지식을 보유한 전문인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주요 사항을 결정할 때는 PR 부서원들의 의견이 잘 수렴되는 편이라고, 업무프로세스 정리 또는 인수인계도 비교적 잘 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부서에서 정한 내규나 업무분장은 잘 지켜지는 경향이라는 답을 보였다.유한양행의 전체 사원 규모는 1,150명 정도로 PR 부서 인력은 8명이다. 대언론관계, 사보 및 인쇄물제작, 인트라넷 관리, 회사 홈페이지 관리, CEO PR, 위기관리 PR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유한양행은 지난 3월 인사포털업체 인크루트가 국내 직장인 1,492명, 구직자 914명 등 총 2,4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일하고 싶은 기업’ 12위에 오른 바 있다. 제약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포함된 유한양행은 경기침체와 취업난 등의 영향으로 안정성과 복리후생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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