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다고요? 누구나 가능해요”

“주말창업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열과 시간조절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아무나 성공할 수 있어요.”서울 홍대 앞 피카소거리에서 쿠-바(Ku Bar)를 운영하고 있는 용원중 사장(38)은 “사업은 아무나 한다”고 말한다. 낮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간지 기자, 밤과 주말에는 바를 운영하는 스스로가 바로 ‘누구나 하는 주말창업’의 표본이라는 이야기다.용사장은 지난 2001년 5월 후배와 함께 돈을 모아 바를 차렸다. , 을 거치며 10년간 기자생활을 하고 1년 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였다. 당시에는 ‘계속 직장생활을 할 것인가, 창업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결국 사표를 던지고 술집주인으로 인생항로를 틀었다.이후 2년 동안 쿠-바에 전력투구, 쿠-바를 홍대 앞의 명소로 만들었다. 오랜 방송ㆍ연예분야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유명인 단골도 많이 확보했다. 틈틈이 방송인, 자유기고가, 음반 홍보기획자로 활동하며 기자시절의 감각도 유지했다.하지만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나머지 정열과 에너지를 쏟을 곳이 필요했다. 바쁜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남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던 것. 지난해 8월 국내 최초의 무료일간지 가 창간하면서 다시 기자로 컴백했다. 그리고 주말창업자로도 변신했다.“야근이 없는 평일에는 오후 8시부터 2~3시간 바를 돌봅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칵테일을 만들고 청소도 하지요. 야근이 있는 날에는 들르지 못하지만 주말에는 모든 시간을 바칩니다. 두 가지 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이라 힘들고 바빠도 즐겁기만 해요.”용사장이 ‘우아한’ 업종을 놔두고 술집을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홍대 앞에서만 20년을 살다 보니 바가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알고 지내는 바 주인들도 많아 처음 하는 사업임에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쿠-바를 차린 후 취재원과 지인들을 만나는 다기능 공간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 홍대 앞 특유의 문화도 업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홍대 앞은 다른 상권과 달리 상업성과 예술성이 공존해요. 처음 문을 연 후 지금까지 가격대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나 하우스, 힙합, R&B 등 마니아 취향의 음악을 MP3로 선곡하는 것, 수시로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모두 홍대 앞 문화를 즐기는 고객에게 예의를 갖추는 표시입니다.”끊임없이 간판이 바뀌는 홍대 앞 상권에서 쿠-바는 4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잘될 때는 월 1,500만원선의 순수익도 거뒀다. 요즘은 경기침체로 매출이 많이 하락했지만 적자에 허덕이는 주변 점포들보다는 사정이 훨씬 좋은 편이다.입지여건도 많이 변했다. 창업 당시에는 중심에서 벗어난 곳이었지만 주변에 클럽이 대거 들어서면서 지금은 피카소거리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창업 당시 총투자비용은 7,000만원. 이중에서 용사장이 들인 돈은 4,000만원이다. 그러나 지금은 권리금만 1억원이 훌쩍 넘을 정도다. 사업과 투자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셈이다.“무슨 일이나 실패할 확률이 반입니다. 무리하게 창업해 이후 재기까지 힘들 정도라면 안하는 게 낫죠. 시간과 역량을 적절하게 안배할 자신이 있다면 주말창업에 도전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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