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P CEOs OF THE YEAR

올해의 CEO먼저 최고의 영예인 2003년 ‘올해의 CEO’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배중호 국순당 사장 등 5명이 뽑혔다. 윤부회장은 2001년 이후 3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나머지 4명의 CEO는 올해 처음으로 뽑히는 행운을 누렸다. 특히 국순당의 배사장은 50세라는 젊은 나이에다 기업 규모 면에서 다른 기업에 뒤처지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올해의 CEO’로 뽑히는 저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전문경영인으로 불린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끄는 사령탑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CEO로 해외에서도 지명도가 매우 높다. 이번 조사에서도 1차 라운드에서 최다 추천(37명)을 받는 등 실질적인 국내 최고 CEO로 등극했다.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지난해는 ‘주목받는 CEO’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크게 도약했다. 1차 조사에서 13명의 추천을 받아 추천인수에서 최상위권를 차지했고, 2차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서울은행 인수 등을 통해 하나은행을 국내 대표은행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시킨 공로가 인정된 결과로 풀이된다.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역시 올해 새로 등장한 얼굴이다.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에서도 수출에서 크게 선전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글로벌 톱5’ 전도사로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회사의 위상을 크게 높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차 조사에서 14명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등 전체적으로 고른 점수를 얻었다.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6시그마 경영의 대가로 ‘디지털 LG’의 선봉장이다. 현장경영을 중시하고 강한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1차 조사에서 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등 다소 부진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전 항목에 걸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주주 중시 경영과 인사조직 효율성, 비전, 리더십, 글로벌 역량 등의 항목에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다.배중호 국순당 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최대의 이변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기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예상하지 못했으나 이를 일축하고 당당히 ‘톱5’ 대열에 합류했다. 백세주 돌풍의 주역으로서 국순당을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2차 조사의 재무성과, 비전, 리더십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베스트 CEO‘베스트 CEO’에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 구학서 신세계 사장, 서경배 태평양 사장,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5명이 포함됐다. ‘베스트 CEO’는 ‘올해의 CEO’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에 못지않은 활약을 한 최고경영자를 뜻한다. 팬택&큐리텔의 송사장과 엔씨소프트의 김사장은 뉴페이스임에도 관록을 자랑하는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사를 맞았다.삼성SDI 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자리를 지켰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으로 해마다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루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종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간판CEO로 자리매김하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신세계 구사장은 윤리경영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으며 유통업계 간판경영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듣는다. 일각에서는 그를 윤리경영의 전도사로 부를 정도다. 이마트의 실적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확고부동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이 이번 조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태평양 서사장은 업계 최고의 화장품 전문회사를 이끄는 젊은 경영인이다. 평소 독서광으로 소문난 서사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새로운 경영흐름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자의 2세지만 태평양이 올해 최고의 실적을 내고, 주가 역시 70% 가량 수직상승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이제는 완전히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팬택&큐리텔 송사장은 의외의 인물이지만 업계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대기업으로 발돋움한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다 기업인지도도 크게 높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이번 1차 조사에서 8명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등 다른 업종의 스타급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IT업계의 떠오르는 뉴리더다운 면모를 과시했다.엔씨소프트 김사장은 이번 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연소(36세)다. 그런데도 그는 당당히 베스트 CEO에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게임업계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회사를 굳건히 지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벤처분야 국내 최고의 CEO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주목받는 CEO‘올해의 CEO’나 ‘베스트 CEO’에는 들지 않았지만 2004년에 맹활약을 기대케 하는 경영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른바 ‘주목받는CEO’다. 여기에는 이용경 KT 사장, 양재신 대우종합기계 사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사장,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김정태 국민은행장,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 등 10명이 선정됐다. 대우종합기계 양사장과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옛 대우그룹 관련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평가를 받으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이번에 선정된 20명의 최고경영자는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 CEO들이다. 각 업종별로 한국 최고 기업의 CEO들은 대부분 포함됐다. 다만 기업의 내부적인 사정이나 대외적인 이미지 등에 따라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2000년과 2002년 두 번 ‘올해의 CEO’로 뽑혔던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지난해 역시 같은 대열에 올랐던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주목받는 CEO’에 만족해야 했다.그룹별로는 삼성이 3명, 현대차가 2명을 포진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이 5명, LG가 3명씩 배출한 것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특정 그룹이 독주한 인상을 찾을 수 없다. LG와 SK 소속 전문경영인은 단 한명만 포함됐다. 오히려 각 분야 전문기업들의 부상이 눈에 띈다. 업종별로도 많이 분산됐다. 지난해는 은행이 4명으로 가장 많으나 올해는 3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2명은 ‘주목받는 CEO’에 그쳤다. 이에 비해 팬택&큐리텔, 엔씨소프트 등 정보통신 분야 기업 CEO들의 선전은 주목대상이다.돋보기‘올해의 CEO’ 이렇게 선정했다‘2003년 올해의 CEO’ 조사는 와 세계적인 인사전문 컨설팅 회사인 타워스페린이 공동으로 실시했고, 리서치전문 기관인 M&C 리서치가 조사를 담당했다. 조사는 9월 말~11월 말까지 약 2개월간 실시됐고, 조사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우편과 전화를 동시에 활용했다.조사대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120개사의 최고경영자로 잡았다. 가 해마다 5월 경영실적(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한국 100대 기업’ 선정방식에 따라 상장사 상위 100개 기업, 코스닥 등록 상위 20개사 등 모두 120개사를 뽑아 이들 기업의 CEO를 1차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 단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동시에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는 전문경영인을 후보로 삼았다.조사는 추천위원들을 상대로 1차와 2차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학계, 산업계, 경제단체, 언론계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132명의 추천위원을 선정해 이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1차 조사는 추천위원들에게 조사대상 CEO 120명의 명단과 참고용으로 소속회사의 경영지표를 보내 5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첨부 경영지표에는 2002년 7월1일부터 2003년 6월30일까지의 매출액과 순이익 외에 2003년 6월30일 기준 시가총액, 그리고 주주경영 중시여부를 평가하는 TSR(Total Shareholder Return) 수치를 제시했다. 1차 조사에는 추천위원 가운데 모두 56명이 응했고, 조사결과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CEO는 모두 42명으로 나타났다.2차 조사는 이들 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조사 때 응답한 추천위원이 다시 참여했고, 1인당 3~5명의 CEO들을 평가하도록 했다. 이는 1명의 CEO가 서로 다른 추천위원으로부터 평가를 받기 위해 도입한 방식으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평가는 추천위원들이 자신이 평가할 CEO를 3개 부문(양적 평가, 질적 평가, 개인적 역량)의 9개 항목(재무성과, 주주중시 경영, 인사조직 효율성, 이사회와의 관계,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비전, 리더십, 글로벌 역량, 윤리의식)에 걸쳐 각각 1~5점을 주도록 했다.최종집계는 1차 점수(50점 만점)와 2차 점수(50점 만점)를 합산했다. 1차 점수는 추천인수가 추천인(56명) 대비 5% 미만이면 10점, 5~10%는 20점, 11~20%는 30점, 21~50%는 40점, 51% 이상은 50점을 주는 방식으로 했다. 2차 점수는 양적 평가(25점 만점), 질적 평가(15점 만점), 개인적 역량(10점 만점)을 합산해 산출했다. (46쪽 2차평가 설문지 문항 참조)마지막으로 1차와 2차를 합친 총점(100점 만점)이 높은 순으로 1~5위는 ‘올해의 CEO’, 6~10위는 ‘베스트 CEO’, 11~20위는 ‘주목받는 CEO’로 선정했다. 다만 순위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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