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운용사 베스트 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과 조흥투신운용이 각각 주식과 채권부문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투자환경의 변동성이 심하고, 1년 미만의 단기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국내 펀드운용시장 현실에서 2년 연속 베스트 운용사로 선정되기란 쉽지 않은 일. 두 회사는 올해도 베스트로 선정되면서 지난해의 베스트가 ‘반짝 실력’이 아닌 ‘저력’이었음을 입증했다.베스트 주식형펀드 부문에서는 삼성투신운용의 펀드가 1, 2, 3위를 휩쓸었고, 베스트 채권형펀드부문에서는 한국투신운용의 펀드가 1, 3위를 차지했다.국가대표 펀드운용사 - 미래에셋미래에셋 펀드의 특징은 규모가 크고, 장기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유망종목을 면밀히 발굴해 투자하고 나면 주가가 오를 때까지 충분히 보유한다. 이른바 ‘선진국형’ 투자방식이다. 미래에셋의 간판펀드인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는 각각 1,986억원(설정액 기준)과 1,237억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와 견줄 주식형펀드는 템플턴 펀드 하나뿐이다. 국내 펀드 대부분은 500억원 이하의 소규모다.미래에셋 펀드는 지난 12개월 동안 27.52%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업계 평균 15.76%의 두 배에 가깝고,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8%에 비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도 업계 평균 21.23%보다 두 배 높은 42.14%의 1년간 누적수익률을 기록했었다.채권펀드 운용의 강자-조흥투신운용조흥투신운용은 채권형펀드 운용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다. 올해 조흥투신운용 채권형펀드의 1년간 누적수익률은 5.05%로 비교대상 운용사 중 유일하게 5%대를 넘었다. 2위 삼성투자신탁운용은 4.55%, 3위 맥쿼리-IMM자산운용은 4.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은 4.21%이다.순위를 매기는 기준인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안정성을 반영한 수익률) 항목에서도 2위 업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수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높다는 뜻이다.선진국 방식의 리스크 매니지먼트기법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자체 리서치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분석하고, 업종별 및 그룹별로 투자한도를 정한 뒤 투자결정을 내린다.삼성 주식형펀드 1, 2, 3위‘삼성팀파워90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주식형펀드 3개가 나란히 ‘2003 베스트 주식형펀드’ 1, 2, 3위를 차지했다. 설정액 기준으로 150억~330억원의 소규모 펀드지만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 항목이 상대적으로 좋아 나란히 순위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들 3개 펀드의 1년간 누적수익률은 27.98~33.53% 수준이어서 업계 평균 15.76%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삼성투신운용은 지난해 중반 이후 펀드운용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했다. 가치주 중심으로 장기투자의 비율을 늘리고, 펀드매니저의 재량권을 대폭 확대하는 하는 식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강력한 리서치팀과 풍부한 펀드매니저층도 삼성투신운용의 강점으로 꼽힌다.베스트 채권형펀드부문에서는 한국투신운용 펀드가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의 수익률은 5.98%로 업계 평균 4.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맥쿼리액티브채권3’는 5.43%의 수익률을 보였다.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부터 투자운용과 리서치 업무의 분업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각 분야의 전문성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채권형펀드 분발해야올해 초 SK글로벌 채권과 카드채권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간접자본시장은 본격적으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전체 수탁고의 70%에 달하는 채권형 펀드와 MMF에 들어 있는 채권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부각됐고, 하반기에는 금리마저 상승해 수탁고가 연초 대비 25조원이나 줄었다.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채권펀드가 안이한 투자방법을 고수했다는 지적이다. 막연히 채권 신용등급만 보고 투자해 갑작스러운 리스크에 아무런 방비 없이 노출되는 등 채권에 대한 시가평가제도가 실시된 지 4년이 지나도록 선진화된 채권투자기법을 정착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채권부문 업계 평균수익률도 2001년 7%대에서 2002년 5.19%, 그리고 올해 4.21%로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반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장기투자 경향이 점차 확산되는 등 선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부분 펀드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003 베스트 운용사 & 베스트 펀드’ 이렇게 선정했다수익·위험 두가지 측면 상대적 평가우재룡·한국펀드평가 대표2003년에도 와 한국펀드평가가 공동으로 베스트 펀드, 베스트 운용사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1999년 이후 4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운용철학이 확고하고 장기적인 성과가 양호한 우수 펀드와 운용사를 선정해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2003 베스트 운용사 및 베스트 펀드 선정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2년 12월1일부터 2003년 12월1일까지의 1년간 성과를 주식펀드부문과 채권펀드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베스트 운용사의 경우 주식펀드는 설정액 50억원 이상, 채권펀드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된 펀드로 1개월 이상 운용기간이 경과된 펀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인덱스펀드, 코스닥펀드, 카드채펀드, ELS펀드, ABS펀드, ALM펀드 등 운용대상이나 운용방침이 특수한 펀드들은 제외했다. 단 채권펀드에 있어서는 최근 사모채권투자신탁의 증가로 공모펀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도 포함해 운용사의 전반적인 채권펀드 운용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주식부문에서는 모두 29개 운용사가 대상이 됐고, 채권부문에서는 31개 운용사가 후보로 올랐다.베스트 펀드는 1년간 평균설정잔고가 100억원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했으며, 베스트 운용사와 마찬가지로 채권펀드는 사모펀드를 분석대상에 포함했다. 주식펀드의 경우 212개 펀드, 채권펀드의 경우 155개 펀드가 대상이 됐다.평가방식은 베스트 운용사나 베스트 펀드 모두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본사와 제휴돼 있는 세계적인 평가기관인 S&P의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을 사용해 운용능력을 수익과 위험 두 가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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