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교체수요 본격화로 회복세 진입

2004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완전한 회복 기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공장화를 이루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미국의 IT 수요도 조금씩 회복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 수요처별로 보면 PC를 비롯해 디지털TV, DVD 레코더, 휴대전화 등 비(非)PC 계열 IT 제품의 수요상승으로 점진적이지만 회복을 촉발시키고 있다. 또한 디지털카메라, 자동차, 휴대용 메모리스틱(USB 저장장치) 등과 같은 새로운 반도체 수요가 등장해 경기를 활성화시킬 것이다.그러나 국내 반도체 생산은 대부분 메모리 분야이므로 PC와 디지털카메라 등 일부 시장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디지털가전 등에 필요한 비메모리반도체는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해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해야 한다. 특히 모바일 제품은 비메모리의 비중이 높아 반도체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2004년에도 반도체 무역수지가 200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D램의 경우는 꾸준한 성장은 기대되지만 급격한 증가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는 PC 수요 증가에 비해 반도체 생산업체의 12인치 제조라인 본격 가동과 나노 공정기술의 적용으로 공급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플래시메모리는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스틱 등의 활황으로 고속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PC와 휴대전화 시장은 보급률이 한계에 달해 신규시장보다 거대한 교체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반도체의 유효수요도 이들 제품의 증대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전세계 보급대수는 PC가 약 5억대, 휴대전화는 12억대에 달한다. 평균 라이프사이클의 경우 PC는 4년, 휴대전화는 3년 정도이므로 매년 교환수요는 PC가 1억2,000만대, 휴대전화는 4억대가 되는 셈이다. PC는 신규수요가 거의 없으나 휴대전화는 약 1억대 이상 신규수요가 발생하므로 5억대 정도의 전체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그러나 2003년에는 이라크전쟁, 사스 등 국제정세가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에 교환수요가 일어나지 못했으나 2004년부터는 교체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다. PC는 Y2K로부터 4년째가 경과돼 교환수요가 발생할 시기이고, 휴대전화는 카메라 장착 기능 등의 요인으로 교환수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