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이어 아시아로 확산

MBA보다 EMBA 비중 높은 학교도 속속 등장

매년 미국의 유명 경제지들은 경영대학원 랭킹조사에 나선다. 미국 내 대학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의 학교까지 포함하고 있다.이 랭킹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뉜다. MBA 순위와 EMBA 순위를 따로 매기는 게 바로 그것이다. 즉 일종의 수익사업 측면에서 뛰어든 학교랭킹 사업에서 MBA와 EMBA를 각각 별개의 시장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미국에서 EMBA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시카고대학으로 지난 1946년에 개설됐다. 이후 10여년 전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미국의 EMBA분야는 지난해까지 공인 교육기관수만 8,00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전통적으로 EMBA가 개설돼 있는 경영대학원 이외에도 조지타운대, 조지워싱턴대, 조지메이슨대, 메릴랜드대학의 로버트 H 스미스경영대학원 등이 지난 10여년간 EMBA시장에 뛰어들었다.특히 미국 내에서는 중년 직장인을 중심으로 EMBA과정이 인기를 얻으면서 등록금 수준이 ‘명품’ 강의라 할 정도로 뛰어올랐다.와튼스쿨의 EMBA는 2년 기준으로 학비가 12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역시 10만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등록금이 책정돼 있다(11만2,000달러).유럽은 미국에 비해 EMBA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MBA과정보다 오히려 EMBA과정에 주안점을 둬 학교의 명성을 쌓는 데 도움을 얻은 경우가 많다.프랑스의 인시아드(INSEAD)나 스위스의 IMD는 MBA보다 EMBA가 더 유명하다. 특히 IMD의 경우 전체학생 중 95% 이상이 EMBA과정에 속해 있을 정도로 중간관리자 교육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또한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1년 내외의 단기간에 학위를 마칠 수 있게 해 빠른 시일 내에 핵심인재를 길러내려는 기업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이들 학교는 특히 글로벌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즉 미국 중심이 아닌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교육이 이뤄지며 다국적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기도 한다. 교육장소 역시 해외 각지로 늘려가는 추세다. 인시아드의 경우 99년에 싱가포르에 캠퍼스를 열기도 했다.특히 이는 최근 미국계 비즈니스 스쿨이 점차 아시아를 중심으로 외국기관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경향에서도 찾을 수 있다.시카고경영대학원은 시카고 이외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싱가포르 등에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퍼듀대, 로체스터대 등도 스위스, 네덜란드 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교육 허브라 해도 좋을 만큼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상륙하고 있다. 미국 UCLA대학은 최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최고경영자과정(EMBA)을 개설키로 했다.중국 역시 지난해 이미 EMBA바람이 한차례 불고 지나간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 칭화대를 비롯한 전국 30여개 기관에 EMBA가 신설됐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제발전 속도를 관리직 인재들의 교육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EMBA가 크게 인기를 모았다. 다만 아직까지는 비싼 학비 때문에 중간관리자보다는 오히려 CEO들이 직접 교육과정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해외 EMBA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업방식이나 기간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주말을 이용하거나 격주, 또는 전일제로 이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합숙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15~20과목의 이수를 요구한다.특히 최근에는 유명대학을 중심으로 일주일 과정처럼 초단기 과정을 신설하는 대학도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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