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 통해 ‘인터넷 그룹’변신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인터넷업계의 든든한 맏형이다. 올해 역시 다음은 인터넷이 돈이 된다는 것을 숫자로 자신 있게 보여줬다. 다음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 998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 매출 76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수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한 것. 기업의 성장성과 영업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EBITDA도 전년 동기(78억원) 대비 89% 성장한 148억원으로 11분기째 연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전체 실적의 경우 대우증권은 올해 1,443억원의 매출에 순익 247억원, USB증권은 1,418억원에 순익 281억원, 삼성증권은 1,42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다음이 올린 매출 765억원, 영업이익 153억원, 순이익 27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약 두 배에 달하는 실적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다. 순익과 매출 면의 규모와 성장세에서 NHN에 밀리기는 했지만 다음은 여전히 인터넷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다음은 올해 인터넷 광고, 인터넷 쇼핑, 거래형 서비스 등 3가지 분야에서 수익을 올렸다. 다음의 인터넷 광고 부문은 전체 광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오픈한 뉴스서비스인 ‘미디어다음’과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검색서비스의 호조가 인터넷 광고 매출 성장 한 원인이 됐다고 다음측은 분석했다.인터넷 쇼핑 부문에서는 3분기까지 거래액 1,866억원, 매출액 233억원, 누적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쇼핑몰 회원수도 600만명이 넘어섰으며 구매 경험자도 300만명을 초과하는 등 인터넷 쇼핑 분야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거래형 서비스 역시 유료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38억원을 기록해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이재웅 사장은 “지난 2001년 최초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이래 매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뉴스, 검색 등의 신규사업 분야에서 선두권에 진입한 것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됐으며 향후 펼칠 VOD와 게임, 취업 등의 서비스도 내년에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다음은 올해 하반기 사내 벤처였던 다음취업과 다음게임을 독립법인으로 분사, 인터넷그룹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음은 이미 인터넷여행사인 투어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온라인 음반사인 오이뮤직,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회사인 제이와이티, 음반기획사인 플럭서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이재웅 사장은 “앞으로도 가능성 있는 분야들을 발굴해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확장정책을 구사할 것을 시사했다. 특히 주5일 근무제를 겨냥한 레저 관련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고, 개별 서비스의 브랜드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이재웅 사장은 NHN 이해진 사장과는 다른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 이해진 사장이 외유내강형이라면 이재웅 사장은 외강내강형. 한번 결정을 내리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게 이재웅 사장의 특기다. 그의 공격적인 성향도 다음이 인터넷산업을 이끌게 된 큰 요인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이재웅 사장의 대쪽같은 경영스타일이 융통성이 없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그는 누가 뭐라 해도 닮고 싶은 대표적인 인터넷 CEO다.NHN매출액·순익 더블성장 ‘승승장구’NHN(대표 이해진ㆍ김범수)에게 2003년은 가장 찬란하게 빛난 해였다. 지식검색서비스인 ‘지식IN’으로 네티즌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실적 면에서도 외형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거머줬기 때문이다.올해 NHN의 예상 매출은 약 1,693억원. 이 수치는 각 증권사에서 내놓은 추정치를 기반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난해 74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훨씬 넘는 액수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지난해 229억원을 올린 데 비해 올해는 약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NHN은 누적 매출 1,205억원에 영업이익 517억원, 순이익 445억원을 올렸다. 3분기까지의 성적표를 보더라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게 된다.도대체 NHN의 이런 폭발적 성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식IN 서비스의 인기로 프리미엄 검색 광고 매출이 대폭 성장했고 한게임과 네이버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게임 매출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 NHN의 매출을 올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3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NHN의 3분기 매출 439억9,000만원 중 광고 매출은 82억2,000만원으로 18.7%를 차지했고, 프리미엄 검색광고 매출이 115억9,000만원으로 26.3%, 프리미엄 게임 매출이 204억1,000만원으로 46.4%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전자상거래 매출과 같은 거래 서비스 매출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NHN은 김범수 사장의 추진력과 이해진 사장의 세심함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NHN이 추진하는 사업 면면을 들여다보면 김사장과 이사장의 절묘한 하모니가 느껴진다.김사장과 이사장은 92년 삼성SDS 연구소 동기로 입사하면서 첫 인연을 맺고 2000년 7월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면서 다시 뭉쳤다. 이사장은 ‘참으로 질긴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속에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들어있다.NHN이 올해 주력한 부문은 △검색 및 게임 포털 기반의 수익모델 강화 △일본 및 중화권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강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 등 3가지 였다. 지난 10월에는 다른 법인으로 활동하던 한게임과 네이버 서비스를 통합했다. 한게임은 최고 동시접속자수 4만5,000명을 기록, 일본 내 웹게임시장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네이버재팬’은 일본 내 검색강화를 위해 지식I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PCCW의 자회사인 PCCS와 홍콩에 합작법인 설립했으며 중국 내 티켓사업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NHN은 내년에 올해 다져놓은 해외사업과 검색시장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분야에서도 3년간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정통 RPG 게임인 아크로드를 선보여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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