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네트워크’로 새바람 일으켜

사업 초기년인 2000년 매출 100억원, 2001년 3,200억원, 2002년 5,712억원, 올해 7,000억원 예상. 매출액이 마치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이곳은 어떤 회사일까. ‘생활 속 네트워크’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제이유네트워크다. 창업자인 주수도 주코(JUCO)그룹 회장(47)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 소개와 함께 남보다 두 배로 일했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성장한 것”이라고 간명하게 말한다. (인터뷰기사 참조) 참고로 JU는 주회장의 성을 딴 것이고 주코(JUCO)는 ‘주 코퍼레이션’의 약어다.주회장이 네트워크 판매기법의 혁명이라고 자랑하며 고속성장의 비결로 꼽는 ‘생활 속의 네트워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정생균 제이유네트워크 대표(40·사진)의 설명을 들어보자.“일반적으로 네트워크 마케팅은 조직을 기반으로 제품공급 및 결제, 수당지급 등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제이유네트워크는 굳이 조직을 무리하게 구축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필요한 제품만 소비해도 마케팅 기법으로 수당을 줍니다. 상품을 접해보면 알겠지만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어느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주회장은 ‘같은 품질의 우리 제품보다 5% 이상 싼 제품이 있으면 찾아오라. 그러면 1,000만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공언까지 한 정도입니다. 이런 것들이 여러 네트워크 판매사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정사장은 현재 사업자가 8만5,000여명밖에 안되는 데도 매출이 급신장한 것은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충성도가 높은 사업자의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로열티가 높은 적극적인 사업자들이 25~30%로 10%대의 타사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귀띔한다.좀더 구체적으로 ‘생활 속의 마케팅’을 들여다보자.정사장은 제이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토털 네트워크 마케팅’(TNM)을 꼽는다. 이는 기존 네트워크 판매사의 ‘무점포 무대리점’ 방식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업계 최초라는 게 정사장의 설명이다. 온라인 판매는 계열사 유티앤이 운영하는 종합쇼핑몰 ‘장터’가 맡고 오프라인 판매는 주코백화점, 대구프라자, 서울 강남 신사마트, 제주마트가 담당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제이유네트워크와 계약을 맺은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아도 일정PV를 적립해준다는 것. 정사장은 현재 의류, 한식, 카페, 사우나, 사진관, 미용실, 화원, 금방 등의 가맹점이 90여곳에 불과하지만 향후 이를 1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화점과 마트도 각 10개, 30개를 더 세운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기만 하면 제이유네트워크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제이유가 네트워크 전용상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370여종. 그러나 온·오프라인까지 합치면 수천종에 달한다. 정사장은 차별화된 기능성 상품개발에 주력하기 때문에 가격이나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강조한다. 정사장은 이를 위해 외부에서 상품개발부문의 핵심인재를 스카우트해 왔다고 한다.네트워크 판매의 핵심은 수익구조. 정사장은 제이유네트워크는 수익구조가 상위 1%에 몰려 있는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회사와 달리 사업자들의 수입을 공평하게 보장하는 마름모형의 신개념 보상구조를 구축했다고 한다.우선 ‘포인트’라는 마케팅플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의 ‘마케팅 플랜’은 후원보상제도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 기업의 윤리성과 고객만족도, 사업성공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제이유네트워크의 포인트 마케팅에서 포인트 실적을 달성한 회원들에게 직급별 개인실적과 전체 매출실적을 적용해 각종 수당을 지급하는 자발적이고도 과학적인 마케팅 관리 시스템이라는 게 정사장의 설명이다.이 포인트 프로그램은 네트워크 사업의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도 전체 매출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수당종류는 포인트 공유수당, 직급공유보너스, 공유촉진그룹관리보너스, 추천그룹관리보너스 등으로 현재 회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당과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제이유네트워크의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할 경우 회원으로 등록해 전업 또는 부업 수단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그 회원 역시 각종 보상을 공유수당 형식으로 지급받게 된다. 주회장은 현재 최고의 수당금액은 월 3억원이고, 월 1억원 이상을 받는 사업자들도 20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4식구가 1년 정도 우리 회사의 소비재만 이용해도 그후에는 거의 돈 들이지 않고 일반적인 소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주회장의 설명이다.이 같은 마케팅 플랜은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지난 3월11일 일본의 신설 네트워크 회사인 파인케어사의 나가이겐이치 대표이사를 단장으로 임원 2명과 사업자대표 2명, 컨설팅사 컨설턴트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이 벤치마킹을 위해 내한, TNM과 마케팅 플랜, 위성교육시스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백화점과 마트를 견학했다고 한다.주코그룹은 제이유네트워크 외에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표참조) 올 7월 말 현재 임직원수는 모두 800여명(임원 23명)이다. 이와 관련, 주수도 회장은 “네트워크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창업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티앤, 오프라인 판매의 기반인 주코백화점, 택배를 맡는 주코택배 등은 제이유네트워크를 보완하는 회사다. 불스코코나 제이씨엔젤클럽은 종합IR이나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여기에는 판로가 막힌 우수한 중소기업들을 찾아 지원하겠다는 주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력개발 전문업체인 유니맥코리아도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주회장의 평소지론이 반영돼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라리스는 8월 말부터 시작된 방카슈랑스에 대비해 설립된 보험판매회사다. 주회장은 “보험업 또한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기반이 되는 사업이므로 진출했다”고 말한다. 제이유프러덕션은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회장이 평소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분야여서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40회 대종상을 총괄기획하고 10월께 개봉할 영화 도 제작했다. 주회장은 이 영화에 판사 역으로 특별출연했다.주코그룹이 3년 만에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것을 두고 무리하게 확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주회장은 “가동자금의 10~20%만 투자하는 형태로 회사를 세웠을 뿐 빚을 내는 등의 과도한 투자는 없었다”며 일부의 지적을 자신 있게 일축한다. 주코그룹의 고속성장은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지 자못 궁금하다.돋보기 공익사업 확대아동·노인·사회복지에 적극 지원주수도 주코그룹 회장은 2006년 1조원대에 이르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문화복지재단의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노벨재단이나 미국의 록펠러재단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재단의 운영실태를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회장은 올 연말에 주코장학회(가칭)를 설립해 저소득층 및 장애인 자녀 등 불우이웃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학금 지원대상에는 제이유네트워크 사업자와 임직원 자녀들도 포함된다. 주코장학회는 주코장학재단으로 발전 시킨다는 게 주회장의 구상이다.주회장이 공익사업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인적 네트워크로 돈을 벌었으니 이를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2001년 7월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노인복지관 ‘성심의 집’을 후원한 바 있으며 지난해는 유통산업발전연구회가 주최한 열린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후원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구 홀트종합사회복지관과 춘천지역 보육원을 지원하고 있는 복지단체 ‘나눔의 집’에 아동을 위한 구호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문화예술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제40회 대종상 영화제와 뮤지컬 을 후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호주, 태국에 거주하는 해외동포 유소년들과 국내 유소년 33명이 참가한 ‘지구촌 4개국 한민족 유소년 자매결연식’을 개최해 향후 한민족청소년보호재단과 공동으로 해외동포 유소년을 대상으로 ‘조국 알리기 사업’ 및 이들의 ‘한국 역사체험’ 사업을 적극 펼쳐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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