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금융기관 손·생보사와 짝짓기 활발

8월29일부터 방카슈랑스가 시행된다고 해서 당장 모든 보험상품을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부터는 장기저축성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손해보험과 개인저축성보험, 신용보험 등 생명보험을 가입할 수 있고 2005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과 종신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2007년이 돼야 퇴직보험 등 단체보험을 비롯한 각종 보험상품의 가입이 가능해진다.고객 입장에서는 2007년이면 아직 먼 미래이지만, 은행과 보험사는 방카슈랑스 도입 일정에 따라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제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보험사들 중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가장 많은 은행과 상품판매 및 업무제휴를 맺었다. 각각 9개 은행과 커플이 된 것. 삼성생명은 국민 우리 하나 산업 시티 HSBC 한미 대구 부산은행과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교보생명은 국민 하나 신한 조흥 외환 대구 부산 전북 시티은행과 손잡았다. 대한생명은 기업 외환 우리 조흥 하나 5개의 은행과, 흥국생명은 기업 외환 한미 3개 은행과, 동양생명은 기업은행 등과 제휴했다.은행들의 보험 자회사 운영과 대형 보험사와의 합작사 설립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손잡고 보험판매자회사를 세울 계획이고, 신한은행은 방카슈랑스 자회사로 SH&C(신한은행+카디프생명)를, 하나은행은 하나생명(하나은행+알리안츠생명)을 운영하고 있다.은행과 더불어 증권사들 역시 방카슈랑스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과의 승부싸움에서 밀릴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해 투자에 사활을 걸지는 않았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시스템 준비와 제휴를 꾸준히 하고 있는 상태. LG투자증권은 9월 업무개시를 목표로 전산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보험상품 판매기술에 대한 교육을 지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생명보험부문의 파트너 보험사는 교보 대한 알리안츠 럭키생명이고, 손해보험부문에서는 LG 현대 동양화재와 제휴관계를 맺었다.대우증권은 올해 초부터 방카슈랑스 전담팀을 운영해 왔고 9월부터 방카슈랑스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대한 교보 알리안츠 흥국 등 4개 생명보험사, 삼성 현대 LG 동양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었다.대신증권은 8월 말 보험대리점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은 교보 대한 알리안츠와, 손해보험은 현대 LG 삼성 동부 동양과 손을 잡았다. 그밖에 굿모닝신한증권과 현대, 교보, 메리츠증권 등도 방카슈랑스를 준비하고 있다.상호저축은행 또한 보험사와의 짝짓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교보생명과 현대, 동양 등 손해보험사들과 손잡고 상품개발과 판매시스템을 구축하며 방카슈랑스에 대비하고 있다. 7월23일에는 대한생명과도 추가로 손잡았다.보험사와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간의 ‘짝짓기’가 한창이지만 중소보험사들은 걱정이 많다. 정부가 한 은행이 3개 이상의 보험사와 판매계약을 하도록 규정했지만 은행이 중소보험사에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다. 최수미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은행의 보험업에 대한 지배력이 강해져 중소형 보험사의 경영난이 예상된다”며 “은행이 보험자회사를 설립하고 보험상품을 판매하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의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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