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좋으면 값비싸도 OK

●구매습관 우리나라 사람들은 10명중 7~8명이 물건을 살 때 어느회사 제품인지를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에 써본 상표를쓰는 것이 더 안심이 된다는 생각과 맞물려 상표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보수적 경향으로 분석된다.또 「많이 알려진 상표일수록 더 믿을 수 있다」거나 「물건을 살때 주위에서 많이 쓰는 상표를 사는 편」이라는 사람이 10명중6~7명에 달했다. 그러나 상표유명도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름난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은 품질을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6%였다.상표에 대한 의존성이 감소하는 것과 함께 구매기준의 다양화 현상도 나타난다. 상품을 살 때 상표외에 가격 애프터서비스(AS) 사용편리성 실용성 제품정보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격이 비싸더라도 애프터 서비스가 좋은 제품을 살 것이라는 의견이86%에 달했다. 가격의 민감도와 관련, 「물건을 살 때 여러 상점을둘러본다」는 응답이 60~70%로 지난 7년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지난 4년동안 장소간 비교를 통한 가격탐색보다 바겐세일 등 구매시점의 선택을 통해 가격탐색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구매정보를 얻는데는 주위사람이 큰 몫을 한다. 물건을 사러갈 때주위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는 사람이 64%에 이르고 물건을 고를 때판매원의 조언을 듣는다는 사람은 54.8%에 달했다.충동구매 여부와 관련해선 「쇼핑가기 전에 살 품목을 미리 정해놓는다」는 사람이 56.4%에 머물렀다. 이는 예정에 없던 물건을 사는경우가 많다는 사람이 43%에 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의 충동구매 성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특히 여대생이나 미혼여성들의 충동구매 비율은 60%를 넘고 있다.「외제가 국산보다 비싼만큼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49.4%에 달했다.◆ 수입개방은 국산품의 질향상 시킬 것또 10명중 7명정도(68%)는 수입이 개방되면 국산보다 외제가 더 잘팔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입개방은 국내산업 피해보다는 국산품의질 향상이라는 이익이 더 크다는 생각이 58%에 달했다.또 국산이나 외제에 상관없이 질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소비자의권리라는 응답이 75%에 이른 반면 품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가급적국산품을 쓴다는 사람이 69%에 달해 「의식의 괴리」를 나타냈다. 물건을 살 때 가능하면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사람이31%로 94년(28%)보다 높아져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연령별 신용카드비율은 30대가 40%로 가장 높으며 학력이 높을수록신용카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신제품에 대한 반응유형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신제품의 수용과정분석이다.호기심, 시도하려는 용기나 행동, 유행이나 주위와의 조화욕구 등세가지 측면에서 사람들은 다른 태도를 보인다. △신제품을 남들보다 빨리 받아들이는 조기수용(Oh-yes)형 △남들보다 앞서지는 않지만 주위와의 조화나 눈치를 의식하는 후기수용(Yes-but)형 △새로운 변화에 둔감하고 보수적인 지연(No-then)형 등이 그것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같은 행동유형중 조기수용이 23%, 후기수용이34%, 지연형이 4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수적인 구매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신제품의 확산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뜻한다.조기수용층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나이든 층보다는 젊은층에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제품 수용은 학력이나 소득수준에 비례해사회활동이 많고 어느정도 사회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드러냈다.조기수용형의 특징으로는 우선 리더형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는조기수용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교적이며 외향적이고 자신의 느낌을중시하고 이를 표현하는 감정이 풍부하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조기수용층은 행동적이어서 물건을 고를 때 주위의 눈치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으며 예정에 없던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 또 정보지향적이어서 서적이나 잡지를 보며 다양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이와함께 조기수용층은 유명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이름난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을 신뢰하는 편이며 외제선호도도 높다. 실제로 옷을 사는 장소의 경우 조기수용층은 메이커 대리점이나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반면 지체계층은 시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구매 의사결정권 집안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살 때 주도권 행사는 품목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TV 냉장고 오디오 등 가전제품이나 가구 침대같은 내구재의 경우 20~30대의 경우 부부공동으로 결정하는 비율이 60~70%에달하나 50대의 경우엔 40%선으로 떨어진다.◆ 저축등 목돈마련상품은 부부공동으로 결정또 남편의 옷을 살때도 결혼초기에는 부부가 공동으로 결정했으나결혼연수가 늘어나면서 남편이 스스로 구입하거나 부인이 사다 주는 경우로 양극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1년이내의 경우 부부공동결정이 61.5%, 남편결정이 29.8%, 부인결정이 8.7%인 반면 결혼 20년이상의 경우엔 각각 42.2%, 38.8%, 14.5%로 분산되는 것이다.자녀들 물품을 살 경우 유아복이나 유아용품등은 주부 혼자 결정하는 사례가 많으나 자녀나이가 들어갈수록 자녀의 발언권이 커져 신발(스포츠화)이나 청바지 등은 자녀들이 직접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컴퓨터나 외식장소 및 메뉴, 휴가 여행 등 자녀가 관련된 사항은가족 전체가 결정하다가 자녀나이가 들수록 자녀의 발언권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예를들어 외식장소 메뉴선택의 경우 출산전에는 74.5%가 부부 공동으로 결정했으나 막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부부공동결정은 16.2%로 줄어드는 반면 자녀결정이 15.9%, 자녀와 함께 결정이46.2%에 달한다.저축이나 보험 등 목돈마련이나 여유자금 운용을 위한 상품 선택의경우 부부공동결정이 53.9%로 절반을 넘었으며 주부가 결정하는 비율은 25.1%, 남편이 결정하는 경우는 1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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