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위성발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 시리즈가 이어지고 데이콤도 독자적인 방송통신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정부는 이와함께 민간기업들도 위성을 발사해 상업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국가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서오는2015년까지 방송통신용 위성 5개외에 다목적실용위성 7기, 과학위성 7기등 모두 19기의 위성을 발사한다는 구상을 갖고있다.앞으로 발사될 상업용 위성 가운데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것은한국통신의 무궁화3, 4호. 3호는 1호의 대체용이다. 1호의 수명이계획의 절반이하인 4년으로 줄어든 「반쪽짜리」로 전락함에 따라1호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 수명이 끝나는 99년 발사된다.한국통신은 3호개발에 9백8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국내기술진의참여범위도 대폭 늘려 국산화율 20%를 달성할 방침.기능은 기본적으로 1호 대체이지만 서비스범위를 아시아지역으로확대해 지역위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국가초고속정보통신망및 아시아태평양초고속통신망(APII) 구축에도 활용된다. 한국통신은 올해안에 위성체제작및 발사용역업체를 선정, 계약을 끝낸다는일정을 잡고있다. 발사시기는 99년4월을 목표로 하고있다.◆ 통가, 미국에 위성 빌려줘 짭짤한 수입무궁화4호는 2호 수명이 다하는 2005년에 발사된다. 1천5백80억원이 투입되며 국산화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국내기술로 설계및 감리를 하고 중계기 관제시스템 지구국장비 위성체버스의 핵심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해 조달하기로 했다.올해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한 데이콤도 「제2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다지기 위해 위성통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오는99년 2기의 위성을 발사해 독자적인 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여기에 모두 2천5백억원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다.데이콤은 남북한은 물론 동북아시아지역의 주요도시까지 커버할수있는 지역위성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또 여기에 필요한 궤도및 주파수등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신청했다.정부는 민간기업들의 위성발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궤도확보에 적극나섰다. 궤도는 위성발사에 앞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자리로 「우주영토」이다. 특히 태평양의 섬나라인 통가는 위성궤도를 무려11개나 확보한 메우주대국？이다. 이나라는 이가운데 3개를 미국기업에 빌려줘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위성궤도는 ITU가 국가별로 할당한다. 위성궤도는 한정된 반면 위성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 사용하도록 「교통정리」가 필요하다.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확보해둔 정지위성용 궤도는 모두 4개.이중 77년 할당받은 궤도(동경110)와 90년에 확보한 궤도(116도)는현재 무궁화위성 1, 2호가 사용중이고 현재 2개의 여유분을 보유,당분간 국내위성 발사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모두 9개의 위성궤도를 추가로 신청했다. 중국 17개 일본 16개 싱가포르가 6개를 챙겨둔 것에 비하면 결코 많지않은 규모다. 정통부가 신청한 궤도는 국가초고속위성통신망 및지역위성용 5개와 데이콤의 지역위성용 4개.궤도신청에서 할당까지는 보통 5년정도 걸려 우리의 추가궤도 확보는 2000년께야 판명된다.우리나라가 신청한 궤도를 모두 확보할 경우 위성궤도는 모두 80개전후에 이를 전망이다. 위성궤도 하나는 1백50km정도의 주사위모양으로 그안에 수십km의 간격을 두고 7~8개정도의 위성을 운용할수있다. 당분간 궤도걱정은 안해도 되는 셈이다.★ 인터뷰 / 황보한 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1호위성 사내방송등 활용하겠다"메위성시대의 개막？ - 이 꿈이 실현되기까지에는 한 과학자의 집념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주역은 다름아닌 황보한 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위성체 제작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던 그는메독자적인 위성발사？라는 특명을 받고 지난 89년 영구귀국, 7년여동안 무궁화위성발사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를 만나 무궁화위성발사의 의의 등을 들어봤다.▶ 무궁화 위성 발사의 의의를 찾는다면.적도에서 고도가 3만6천km인 원형궤도를 적도궤도라고 하는데 이지점의 우주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각 나라간 경쟁이 그동안 치열했습니다.적도궤도는 위성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는 24시간 걸리는데 지구의 자전주기와 똑같아 이지점에 위성을 띄워 놓으면 고정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다행히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홍콩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등과 협상을 벌여 동경116도 궤도를 무난히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주영토가 생긴 것입니다. 여기에 무궁화위성 1,2호가 위치,위성방송등 첨단위성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 큰 의의가 있습니다.이와함께 무궁화위성은 광케이블등 유선에 의한 지상통신망시대에서 본격적인 무선통신망시대를 열었다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무공화위성은 실질적으로 우리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가장 먼저 위성방송시대를 열어 난시청을 해소하고 고품질의 영상을 안방에 전달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궁화위성은 미국에 이어세계2번째로 디지털전송방식을 채택했는데 이방식은 기존의 아날로그방식보다 화면의 선명성이 뛰어나고 잡음도 적습니다.이와함께 화상회의 원격의료 항로안내 및 위치확인 서비스등 우리생활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무궁화위성 안테나의 커버빔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의 연변,러시아의 사할린,일본서부지역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거주하는 동포들이 우리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돼 민족공동체 문화형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일정은 어떻게 됩니까.1호위성은 2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게 됩니다.그동안 한국통신에서는 인텔새트(INTELSAT.국제기구위성) 중계기 5대를 임차해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사내방송 등에 활용해 왔습니다. 이것을 우선적으로 무궁화1호위성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요금은 인텔새트보다10~15%정도 싸 이용기업들은 그만큼 혜택을 보게되는 거지요.위성방송은 일단 2월부터 오는 6월까지 한국통신에서 실험방송을실시하고 그 뒤 한국방송공사에서 위성시험방송을 하게 될 것입니다.▶ 2호위성은 계획대로 오는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게 됩니다.수명이 당초계획보다 반이하로 줄어든 1호위성에 대해 일부에서는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는데.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감이 있습니다. 1호위성은 수명이 반이하로 단축되면서 일단 회사에서는 보험약관에 따라 전손처리를 했습니다. 이에따라 1호위성발사시 든 보험금 6천4백여만달러를 돌려받았습니다. 보험금은 발사에 성공했다하더라도 나갈 돈이었는데 이를 되돌려 받게 된 것이지요.다행히 1호위성은 원형정지궤도에 무사히 진입했고 현재 상태 또한양호합니다. 이를 임대해 사용하게 됨으로써 수익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돌려받은 보험금과 서비스 수익을 갖고 3호위성을 오는 99년 발사할 수 있게 된 셈이지요.기술전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생기고 보다 성능이 뛰어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이런 점에서저는 메절반 실패？는 아니라고 봅니다.▶ 위성발사업무를 총괄지휘하면서 고비도 많았을텐데.94년 12월31일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미국록히드사에서 위성체에 들어갈 전부품에 대한 실험을 앞두고 그곳직원이 중요부품인 MWA(위성체자세제어장치)를 책상에서 떨어뜨려이 부품이 망가져 버렸습니다.다행히 2호위성용 부품을 가져다 썼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1호위성은 계획대로 발사되지 못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