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바탕 공격경영 '최고'추구

최고와 정도 그리고 혁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취임때부터 내세우고 있는 「공격경영」의 3대축이다. 구회장이 이끌고있는 「LG호」는 여기에 바탕을 두고 항해하고 있다. 「초우량LG」 「강한 LG」의 근간이 되는 원칙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엔 어울리기 어려울 것같은 「3세경영의 3요소」. 구회장은 이같은 3요소를 지난 1년간 별탈없이 조화롭게 요리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장을 해보지않고 회장이 된게 아쉽다』는 심경을 토로한 구회장의 이같은 경영원리는 LG트윈스를 맡았을 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트윈스 구단주로 있을 때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하면서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하되 쉽게 물러나지 않는근성을 요구했다. 경영에도 이러한 원칙이 적용됐다는 것이다.우선 「최고」에 대해 살펴보자. 구회장은 기술개발을 통한 1등기업을 유난히 강조한다. 『신규사업은 시작하면 반드시 1등을 해야한다』『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매사에 최고를 추구해 왔다. 최고의 구체적인 표현은 과감한 신규사업 진출과 세계화추진이다.지난해 4월 그룹의 신규 전략사업 추진을 전담할 「전략사업개발단」(단장 변칠규 그룹부회장)을 발족했다. △민자발전소 위성방송정보통신 멀티미디어 SOC(의정부 경전철 사업 참여) 공기업민영화영상소프트 등 유망사업분야에 대한 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환경 생명공학 등 21세기형 미래산업분야에 대한 전략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세계화 전략에 맞춰 해외사업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구회장 자신이 부회장시절 해외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LG의 세계화 주역이었던 점이 이를 잘 뒷받침한다.지난해 7월 북미 최대의 가전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한 것은 적극경영과 세계화를 노린 2중효과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2일인도네시아에서 밝힌 「도약 2005」 경영구상에서도 세계화전략의일단이 나타나있다. 오는 2000년까지 동남아시아와 인도지역에50억달러를 투자해 전자 정유 화학 금융 통신 건설 등 11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것이 그것이다.다음으로 정도경영이다. 이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발표된 협력업체공모와 임직원 특혜배제에서 잘 나타난다. 8월에 발표된 「중소기업육성·지원책」은 중기협력업체를 공모한게 골자다. 이어 11월에는 거래업체에 대한 친인척의 특혜를 배제한다는 점을 천명했다.정도경영에 바탕을 둔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액션플랜들이 하나씩 시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95년3월 회장 취임후 처음 열린임원회의에서 구회장은 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대기하는 등 격식과권위주의를 배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참석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면서 「울고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지난해말 회장 취임후 처음 단행한 그룹인사에서는 구회장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창업이래 최대의 승진과 발탁이 이뤄졌다. 2단계승진한 사람이 12명에 달할 정도로 과감했다. 이사(대우)로 발탁된 30대가 10명이나 됐다. 발탁과 세대교체를 접목시켜 그룹경영에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최고와 정도 및 혁신을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 「초우량 LG」다. 「철저한 능력주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주의, 매사에 최고를 추구하는 일등주의,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을 추구하는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고객을 철저히 만족시키고 최고의인재들이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최고의 대우을 받아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회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구회장의 「변신노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많은편이다. 『구회장 취임이후 LG그룹에 활력이 넘치고 있는 것같다.그동안의 보수적 이미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나 새로운 기운이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대우그룹 K이사)는 것. 그러나 『재벌그룹들이 한탕하겠다는 것의 전형으로 구체적인 성과는좀더 두고 봐야 한다』(재정경제원 Q과장)는 부정적 평가가 없는것도 아니다. 공격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선 구회장의 경영원리가 밑바닥까지 실현되는 단계까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구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약적 성장전략 추구」를 천명하고있어 「공격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오는3월 27일에 확실한 모습을 드러낼 「도약 2005」에는 지난 1년간의경영을 토대로 저돌적인 경영전략이 돋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그룹안에서는 물론 재계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구본무 회장 어록▲ 그건(허창수 前산전부사장이 LG전선회장으로 추대된 것) 동양적미덕으로 봐 달라. 나는 具가 집안의 대표고 허회장은 許가 집안의대표 아니냐. ▲ 앞으론 전경련 모임에도 자주 나가겠다. 그동안은 실권이 없어모임에 나가봐야 화초같은 존재가 될 뿐이어서 참석을 꺼렸다.▲ LG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 기계분야에서 1등을 하겠느냐.1등을 못할 바에야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1등을 하는게 낫다.WTO체제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 경영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라면 모든 기업을 다 스승으로 삼을수있어야 한다. 사업분야가 다른 세계적 규모의 국내기업들을 보고배우라. ▲ 그룹계열사인 LG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문제된다면완전히 부숴버리고 새로 지어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사랑받는 세계 속의 초우량 LG를 만들어 나가겠다. ▲ 멀티미디어 시대의 경영자는 현재의 사업보다 미래사업 설계에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 최고의 성과는 최고의 대우에서 나온다. 인재들이 자신의 모든정열을 집중시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 연구개발전략을 핵심 사업전략과 일치시켜 고객을 위한 가치를창조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 주주와 현직부장 이상 전임직원의 직계 존비속과 형제 자매 및친인척과 추천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해근절하라. ▲ 지금까지 쌓아온 기반위에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무장, 비약적인성장을 이룩할 때다. 올해는 양적 성장면에서도 1등으로 도약해LG를 세계최고의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가자. ▲ 제2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선결과제는 창조적 현상타파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