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 LG만들기 선봉장 '가신그룹' 정책위원 9인방

「그룹정책위원회」.구본무회장이 이끄는 LG선단의 최전방에서 회장을 보좌하는 브레인그룹이다.아무리 오너회장이라도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게기업경영의 현실이다. 그래서 국내 재벌그룹들에게 있어 기조실이나 비서실과 같은 참모조직의 역할이 다른 어느 부서보다 중요하다.그러나 LG그룹의 경우는 다르다. 구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운영의 큰 가닥을 잡아가는 조언자들은 기조실이나 비서실이 아니다.◆ 정책위원중 전문경영인 절반바로 그룹정책위원회(의장 구본무회장), CU장 평가위원회(구자학반도체회장), 인사자문위원회(변규칠 상사회장), 공정문화추진위원회(이문호 회장실사장)와 정책위산하의 기술자문위원회(이시종 산전부회장), 환경위원회(허동수 호남정유사장), 교육발전위원회(이헌조 인화원회장), 해외사업추진위원회(변규칠) 등 8개 위원회다.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브레인집단이 그룹정책위원회로 불리는조직으로 정책위원회의 구성원이 기술자문위를 제외한 나머지 7개위원회의 장을 겸하고 있다.LG그룹 홍보실 박형일과장은 그룹정책위원회에 대해 『그룹의 주요경영정책이나 장기적인 비전, 대규모 투자 등에 관한 자문기구로구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정책위원회는 의장인 구본무회장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9인의 정책위원을 보면 정책위부의장직을 허창수 전선회장이 맡고있으며 구자학반도체회장, 이헌조 인화원원장, 변규칠상사회장, 정영의 경제연구원회장등 5명의 회장단과 성재갑 화학부회장, 구자홍 전자사장, 허동수 호유사장, 이문호 회장실사장 등4명의 CU장이다.구·허씨 양집안이 중심기둥을 이뤘던 전임 구자경회장때의 정책위구성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전임회장때에는 구전회장 과 허준구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구자학허신구 변규칠 이헌조등 9명 가운데 7명이 창업가문인 구·허씨 집안이었다. 게다가 연령도 70대이거나 고희를 바라보는 원로들로 구성됐었다.그러나 신임회장과 발맞춰 구성된 정책위는 현재 구씨와 허씨 두창업집안과 전문경영인 출신이 각각 5명씩 동수를 이루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입지가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게다가 평균연령도 50대로 20년 가까이 젊어졌다.이들은 구본무회장에게 때로는 두뇌가, 때로는 자문관이 되기도 하면서 그룹의 대사를 결정한다. 또 구회장이 취임이후 내건 「정도경영을 통한 초우량 LG그룹」으로의 체질개선을 향한 「공격경영」에 앞장서고 있다.그룹정책위내에서도 구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인물로 꼽히는인물은 변규칠 LG상사회장. 회장실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을때 「3세(구본무회장)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재계에서 나왔을 정도로 비중있는 측근이다.구자경회장체제의 마지막 회장실사장으로 LG그룹의 경영권승계를총연출했으며 구본무회장의 체제굳히기와 그룹도약에 앞장서고 있다. 전형적인 참모형으로 밖에 나서길 꺼려 재계에서 「쌍둥이빌딩속에 감춰진 진주」라는 말을 듣는다.구자경회장 재임시 그룹의 21세기 경영구상을 추진하는데 주역을담당했으며 현 구본무회장체제에서 공격경영을 내건 LG의 신규사업과 해외사업을 기획·지휘하는 전략사업개발단의 단장을 겸하고 있다.지난 63년 (주)럭키에 공채로 입사했으며 기획력이 뛰어나고 관계를 상대로 한 대외교섭에서 발군의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그는 일본의 무사를 닮았다해서 「사무라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체력도 출중, 골프만으로는 성이 차지않아 18홀을 돈 후 테니스를 1~2시간 정도는 해야 「몸이 풀린다」고 말할 정도다.변규칠 상사회장이 LG그룹의 좌청룡이라면 우백호로 불리는 인물이이헌조 인화원회장이다. 변규칠 상사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쌍두마차로 불리며 구본무회장에게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을 하는 그룹내원로에 속한다.삼성전자와 「별들의 전쟁」을 치르며 한국전자업계를 발전시킨 전자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며 미국의 제니스전자인수를 총지휘했다.◆ LG쌍두마차,‘ 좌규칠·우헌조’금성사의 영업사원 1호로 부친 이윤두씨가 구자경명예회장과 50년대 락희화학(현 LG화학)의 합성수지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구자경회장 재임시 『이헌조에게 먼저 결재를 받았느냐』고 물어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임을 받은 간판급 전문경영인이다.구본무회장 취임이후 인화원회장을 맡아 국내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으나 교육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예 LG맨」 양성을 지휘하는한편 미국 제니스사의 경영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한학에도조예가 깊어 「난사」라는 유명인사들의 한시짓기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LG그룹내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자 구본무회장체제에서 구씨가문의수장격인 구자학 반도체회장. 구자경명예회장의 친동생으로 89년반도체 메모리사업을 일궈 현재 LG그룹내 가장 큰 수익원으로 LG반도체를 키워냈다.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으며 철저히 현장을 확인하며 선이 굵은 경영인이라는 평을 듣는다.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인사고과를 총괄하는 CU장 평가위원장을 맡고있으며 건설엔지니어링회장을 겸하고 있다.정책위 부의장을 맡고있는 허창수 전선회장은 정책위원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인물이다. 구씨집안과 함께 LG그룹을 일으킨 허씨집안의 3세 경영인으로 구회장과의 관계정립과 그룹내에서 허회장의 역할이 주목되기 때문이다.허신구 전전선회장의 장남으로 사촌형인 허동수호유사장을 앞질러부회장에 취임한 허회장은 그룹내에서 해외경영관리통으로 꼽힌다.부친을 닮아서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챙기는 스타일이라는게 재계의 평이다.그룹내에서는 아직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사람을 볼줄 아는 눈이 있고 경영전반에 관한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을듣는다.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받고 상사에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해외에서 근무했으며음악감상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영의 경제연구원회장. 13회 고시행정과 출신으로 재무부장관을역임했다. 지난해 정책위원으로 영입돼 재무부 경제기획원 등 경제부처의 관직에 몸담아 온 경륜으로 정부의 경제정책흐름 등에 관한조언자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성재갑 화학부회장은 LG화학 입사후 30년간 석유화학에 몸담아온화학통으로 공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주)럭키의 사장에 올랐다.LG그룹내에서 테크너크랫출신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의석유화학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데 있어 일등공신의 역할을 담당했다.현장감각을 중요시하며 집무실에 직통팩스를 설치, 일일이 답신을챙길 정도로 치밀한 성격이다. 또 세계적 대기업들의 경영수치를일일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구자홍 전자사장은 구태회고문의 맏아들로 구회장과 수시로 호흡을맞추는 차세대주자로 미국 제니스전자를 인수하는 데 있어 당시 이헌조회장을 도왔다. 인간미와 팀워크를 중시하며 전자사장을 맡은관계로 특허에 유달리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룹내에서 알려져있다.LG전자가 맺은 10여개의 전략적 제휴가 그의 폭넓은 대인관계와 탁월한 영어실력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간관계가 좋다.GE 모토로라 히타치 등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의 친분이두터워 그들로부터 「짠구」(영어명함에 John Koo로 표기돼있음)라고도 불린다고.지난해 잇따른 선박기름유출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던 허동수 호유사장도 그룹내 기술통에 속하는 경영인이다. 연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학박사를 받고 잠시 미국 쉐브론사의연구원으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호남정유에서 근무해온「호유맨」이다. 사장취임이후 호남정유의 조직내부와 사원의식에대한 적극적인 개혁으로 사내분위기를 활력있게 바꿨으며 공격적인경영인이란 평을 듣는다.91년 호남정유에서 회장비서실격인 회장실로 옮긴 이문호 회장실사장은 구회장의 대소사를 직접 챙기는 참모중의 참모로 정책위 9인오케스트라의 내부조율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살림꾼이다. 66년럭키에 입사한 이후 29년만에 사장직에 올랐으며 공정문화추진위원장을 맡아 구회장의 정도경영을 최일선에서 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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