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립대 육성 지원이 더 절실한 때"

『상식밖의 일입니다. 서울대가 최고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하나특별법을 제정하면서까지 홀로 발전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생각합니다. 개성있고 특색있는 대학이 되고자 꾸준히 투자해 온대다수 사립대학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셈입니다. 사실 전계열전학과가 최고인 대학은 지구상에 서울대학밖에 없지 않습니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조정원 경희대 부총장은 서울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편중하는 것은다원화 다양화되는 현대사회의 발전추세와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명성만큼 내실있는 교육이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전국 94개대학의 경상계열 종합평가에서 서울대는 4개 평가항목중 2개부문에서만 상위 20%의 최우수학과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경희대를 포함한 고려대 이화여대가 교육 학생 교수 시설 모든 평가항목에서 최우수학과에 들었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복수합격자의 서울대선호처럼 서울대의 위치는 타대학의 추적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할 방안은 없을까요.일본도 학벌중심 사회지만 우리보다는 덜한 것같습니다. 대학별로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도쿄대는 관료, 게이오대학은 경제계, 니뽄대학은 중소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서울대학이 모든 단과대학이나 학과에서 최고예요. 이같은 병폐 때문에 사실 일부에선 「서울대 해체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같은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다원화되고 다양화되는 21세기에도 서울대출신이 최고라는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립대학들도 서울대 못지 않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죠. 실제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대학평가제에서 서울대가 1등으로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이수성 총리를 비롯, 문민정부들어 서울대 교수들이 정부요직에 중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출신대학과 연관짓기도 하는데 이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청와대나 행정부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출신들은 전부 능력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름대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꼭 서울대교수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실무중시 부처보다는 이론이나 논리를 제공하는 정부조직에 들어갔으면 합니다. 사실 대학교수라고 하면 얼핏 모든 것을 다 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내대학현실에 비춰보면 현실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특정대학출신보다는 개인적 능력이나 명망에 근거해서 중용하면 우수인력의 서울대 편중현상을 막는데도 기여하리라 봅니다.▶ 서울대가 장기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특별법」 제정을추진중입니다. 현행 법률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서울대가밝힌 추진동기입니다만.서울대가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서울대만의 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입니다. 서울대의 전계열 전학과가 최고가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무의미한 일입니다. 특성있는 대학으로 거듭나려는 많은 사립대학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도 하죠. 사실지금은 서울대 특별법 제정이 아니라 개성있는 사립대학을 육성지원하는 정부의 노력이 더 아쉬운 때입니다. 외국처럼 계열이나 학과별로 대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서울대나 여타 사립대와 경쟁할 수 있는 경희대의발전계획이 있으면 들려주시죠.경희대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사립대학간 경쟁은 물론 경희대내에서도 학과간 경쟁을 유도하겠습니다. 경희대는 의대 한의대 치대 약대 등 의학계통전학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이 가지지 못한 경희대학만의 장점입니다. 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계획을 세워놓고있습니다. 물론 체육대학이나 경상대학 국문학과 등의 전통적 강세학과나 단과대도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경희대는 타대학보다 재단출연금등 재정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대학당국도 수익사업등나름대로 재원확보방침을 마련하고 있죠. 정부는 기업처럼 세제상혜택도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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