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편중 사회발전에 부정적'

「비즈니스 총장」을 자임한 송자 연세대 총장. ?투자없이는 대학발전이 있을 수 없다?며 취임초부터 발전재원확보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그간의 충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록금 인상을반대하는 연세대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학생들을 피해 청송대 건너편 앨렌관에서 기자를 맞이한 송 총장은『정부당국이 대학에 자율권만 넘겨준다면 서울대 못지 않은 대학으로 연세대를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과거 권위주의정권에서는 육사출신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요직을독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문민정부 들어서는 서울대출신들이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합니다. 이같은 일각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저는 정치인 모임이나 각종 세미나에서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하지않다고 늘 주장해 왔습니다. 민주사회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중요합니다. 서울대 출신이 많이 진출할 수도 있지만 다원화된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럴 수밖에 없는 교육의 한계가 있었지만 대중민주주의의 정착과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추진중인 「서울대학교 특별법」에 찬반의견이분분합니다. 국내최고의 사립대 총장으로서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십시오.남의 대학문제라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우리나라는 문제가 있어요. 교육은 교육이지 무엇무엇은 어디 산하고 어느어느 기관은 어느 조직밑에 있어야 한다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의 교육을 특별하게 하기 위해 특별법을제정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관할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대학의 자율권만 준다면 서울대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와 경쟁할 수 있는 무기로 「자율권」을 강조하는데 총장께서 말씀하시는 대학의 자율권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까.미국의 프랭크 포드 대법관이 밝힌 것으로 누가(WHO) 무엇을(WHAT)누구를(WHOM) 어떻게(HOW) 가르치느냐 하는 것을 전적으로 학교당국에 넘겨준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대학이 학생을 자율적으로선발, 설립이념과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창조적 인간을 교육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총장께서 비즈니스 총장을 자임하고 기업이나 동문 학부모로부터기부금을 받는 등 재원확충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등록금인상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여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이건 연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강대 한양대 건국대 등 다른사립대에서는 우리보다 심각한 실정입니다. 대한민국 사립대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연세대는 등록금 의존도면에서 타대학보다 훨씬 낮은 편입니다. 지난해 8천억원의 예산중4천억원은 병원에서, 2천억원은 재단, 2천억원은 학교당국이 조달했습니다. 학교당국의 2천억원중 1천억원은 기부금이고 1천억원만등록금입니다. 이같은 수치를 보더라도 연세대가 타대학보다 얼마나 재정상태가 양호한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과다한 등록금 부담 때문에 우수학생의 서울대 선호가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등록금 때문에 사립대 대신 국립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옛날 얘기입니다. 웬만한 중소기업이라도 2명까지는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사립대학은 대학별 간판급 학과를 갖고 있는데 서울대의 전학과가 최고인 현실에서 연세대는 어느 학과를 특화 발전시킬 계획입니까.서울대의 전학과가 최고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경영대학만 보더라도 지난 10년간 공인회계사를 최고로 많이 배출한 대학이연세대 경영학과가 아닙니까. 우리는 이미 2010년에 연세대를 세계1백대 대학안에 진입시킨다는 웅대한 계획을 끝마친 상태입니다. 전세계에서 1등가는 학과 5개와 국내정상학과 10개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울대와 대등하게 경쟁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개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21세기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연세대의 교육철학은 무엇인지요.연세대의 교육목표는 「기독교적인 지도자 양성」입니다. 이것은이웃과 사회 국가 나아가 세계인을 위해 섬기는 자세로 일하는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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