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자원 바이오약품 '매장량' 무한

생명공학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영역이 의약분야다.21세기 산업혁명은 생명공학을 이용한 신약개발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 및 의약 기술은 크게 3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동물이나 식물에 들어있는 유용물질을 추출,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한방에서 이용하는 약초가 대표적인 예다.두번째는 유전자 조작이나 세포융합, 세포배양 등을 통해 원하는유용물질을 한 종류의 미생물 또는 세포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했던 인슐린을 최근에는 재조합 미생물을 이용, 생산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마지막으로 유전자 치료가 있다. 유전자 치료란 손상된 세포 부위에 정상 세포를 배양, 치료효과를 기대하거나 환자 몸안에 있는 세포의 일부가 약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아직 시험단계에 있으나 유전자 자체를 의약품으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국내 생물산업 중에서 의약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70%에 달한다. 92년 국내 생물산업 시장은 9백65억원. 이중 생물의약은 6백53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7.7%를 점했다. 생물의약 분야는 매년47%씩 성장, 2000년에는 1조4천7백2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과학분야도 연구개발 시선 둬야생명공학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기업들이너나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유전자 재조합, 세포융합 및 배양을 통한신약 개발이다.특히 단백질제제 의약품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단백질제제 의약품이란 세포의 성장 및 분열과 인체대사 조절에 관여하는생물내 단백질을 시험관에서 대량생산, 단백질 자체를 약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슐린 인체성장호르몬 인터페론 간염백신 등이 모두 단백질제제들이다.국내에서 생물의약품 연구와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LG화학 제일제당 녹십자 미원 선경 삼성 등이다. 이들 기업은 자체생명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생물공업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R&D를집중시키고 있다. 이중 LG화학과 제일제당 녹십자는 인간성장호르몬 인체인슐린 혈전치료제 등을 이미 개발, 상품화했으며 미원 선경 삼성 등은 신약개발을 이제 막 시작한 신생업제들이다.미원은 위암세포가 퍼질 때만 나타나는 「MAC-2」라는 특이항원을발견, 이 항원에 대한 항체를 이용해 정상세포는 다치지 않고 위암세포만 파괴하는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선경은 항암제 신물질을 개발, 내년쯤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삼성의료원과생명과학연구소를 연계, 생명과학을 통한 의약품과 치료법 개발에집중할 계획이다.신약개발은 21세기 황금광이다. 신약을 하나 개발하면 1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암젠사는 EPO라는 빈혈치료제하나만 가지고 연간 20억달러를 벌어들인다.그러나 제품을 하나 개발해도 임상시험을 통해 사람에게 효능이 있는지, 신체에 다른 해는 끼치지 않는지 등을 검사하다 보면 제조허가가 나기까지 3∼5년은 걸린다. 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매출로이어지는 공산품과는 다르다. 게다가 개발을 해도 실제 상품화할수 있는 것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실패할 확율도 크다.또 생명공학을 이용한 제약산업은 자전거타기와 같다.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줘야 하듯 연구개발비에 자금을 투자해야 하며 특히 생물학 생화학 등 기초과학분야가 튼튼해야 한다. 미원 중앙연구소의 한금수 이사는 『특허물질을만드는데 연구가 90%이상 기여한다』며 『국내 기업도 신약개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제약산업이 40년은 앞섰는데도 생명과학에 대한 기초연구가 부족해 미국이나 서유럽 연구기관들과 기술제휴를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생물 의약품은 이미 외국에서 개발됐거나 발견된 것을 국내 기술로 만들어내는 수준이다. 실제로 국제경쟁력을갖추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발견되거나 개발된 적이 없는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 생물산업은 두뇌집약형인데다 초기 투자액이 크지 않아 국내 기업이 도전해 볼만한 분야다. 물론 오래 참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인내력을 갖춘 기업만이 21세기 노다지 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