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약 개발에 치중하겠다"

『앞으로 암과 노인성치매 등 인류에 닥친 난치병을 고칠 수 있도록 유전자치료법과 치료약품을 개발하는데 연구의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변광호 생명공학연구소장(56)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한국의 생명공학이 이제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녹십자)나 LG바이오텍연구소 등 연구하는 곳이 20여개에 달할 정도도 성숙했다』며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생명공학연구소 기능을 이같이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밝힌다. 응용분야의 연구에 대한 요청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기초연구에도 신경을 써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를 위해 생명공학연구소는 단기적으로는 개량단백질 치료제와 항암활성선도물질을 개발하는 「1류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전자치료 당쇄공학 뇌기능 및 구조생물학을 이용한 신약개발 등을 추진하는 「프런티어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단백질 3차구조」를 해명하는데 필수 장비인 NMR600을 설치하고 유전자치료 관련 전문가를 유치하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변소장은 『생물산업이 정보통신관련산업과 함께 오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전략산업』이라며 『생명공학기술의 국내외 격차가 그다지크지 않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강조한다.◆ 정부 기업 학교 상호협력관계 구축 시급그는 『유전자를 이용해 의약품이나 종자를 개발할 경우 특허로 등록해 자원화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생물화사회(Bio-society)인21세기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정부도 생물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2년전부터 「Biotech 2000」을마련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생물산업을 육성중인만큼 앞날은 매우희망적이나 정부의 연구개발투자의 절대규모가 크게 미약한 수준이어서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지난 85년에 설립된 생명공학연구소는 그동안 세계 19개국에서 특허를 얻은 인공씨감자를 비롯, 미생물살충제 에이즈 진단시약 등을개발하면서 국내 생명공학 연구를 이끌어 오고 있다.현재 연구소 직원이 4백명이며 이중 박사학위소지자가 1백60명으로국내에서는 제일 큰 생명공학관련 연구소이다. 다음달중 출범예정인 「게놈연구센터」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인체게놈연구용 전용 전산망을 만들어 서비스에 나서는 등 정부출연 연구소로서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변소장은 『생명공학 연구에 있어서는 정부 기업 학교 등의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는게 시급하다』며 『생명공학연구소는 정부와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힌다.이를위해 △대학이나 민간연구소에 세포 유전자 등 생명공학관련자원을 공급하는 유전자센터기능을 담당하면서 실험동물의 계통보전 사업도 펼치고 있으며 △2백50만달러의 차관자금으로 생물실험공장(Bio pilot plant)을 설립해 시제품을 개발하는 민간기업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선진국의 앞선 생명공학 기술을 받아들이고 후진국에는 기술을이전하는 국제적 협조관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현재 연구주제별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는 서로 연구소분소를 설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연변과학원에 대한 지원사업과 이스라엘과의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또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과는 자매결연을 맺어 학·연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이는 몬트리올대학에서 공부하고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면 4년후에 몬트리올대학에서 학위를 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중 3명을 파견할 예정이다.변소장은 『생명공학 부문은 연구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출범후 15년정도 지나야 연구결과가 나온다』며 『출범 11년째를 넘기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앞으로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밝혀 국내에서도 생명공학이 꽃필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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