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산 1인당 평균 33억원

15대 국회의원들의 면모가 확정됐다. 지역구 의원을 당별로 보면신한국당 1백21명, 국민회의 66명, 자민련 41명, 민주당 9명, 무소속 16명 등이다. 여기에 득표수에 비례하여 지명되는 전국구의원을보면 신한국당 18명, 국민회의 13명, 자민련 9명, 민주당 6명 등모두 46명이다. 지역구의원 253명에 전국구의원 46명이 15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벌이게 됐다.◆ 김석원 재산 1천2백79억원으로 최고이들 15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4년간의 임기동안에 국민에게 보여줄 의정활동과 함께 개인의 윤리적 측면인재산에 대한 변동으로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이당직을 이용, 부당한 이권활동을 하지 않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질것이다. 이번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후보자들의 재산을 등록,공개한 것도 깨끗한 공직자 상을 구현하기 위한 일환이다.15대 당선자들이 후보등록때 신고한 재산을 토대로 살펴보면2백99명의 당선자 재산총계는 9천8백억원으로 1인당 평균재산이33억원에 이른다.이중 신한국당 당선자 1백39명의 재산은 모두 5천8백억원으로 전체의 60%에 달하며 1인당 평균재산도 42억2천여만원에 달하고 있다.자민련 소속 당선자 50명의 재산총계는 1천9백여억원대로 1인당 평균재산은 39억5천여만원으로 밝혀졌다. 국민회의는 자민련보다15명이 많지만 총재산은 자민련보다 오히려 1천억원 가량이 적은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회의소속 당선자 79명의 총재산은 9백억원대로 1인당평균 재산은 11억8천여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당선자 15명의 재산총계는 92억4천여만원으로 1인당 평균재산이 6억1천여만원에 불과했다.이렇게 볼 때 1인당 평균재산은 무소속의원들이 가장 많은 63억7천여만원이었으며 다음으로 신한국당 의원들이 42억2천여만원, 자민련과 국민회의 의원들이 각각 38억원과 11억8천여만원 순인 것으로나타났다. 민주당은 6억 1천만원으로 제일 적었다.개인별로는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신한국당 김석원당선자의 재산이1천2백79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경남 울산동구의 무소속정몽준당선자(7백85억원), 부산 금정갑구의 김진재당선자(7백3억원)등이 1백억원대가 넘는 재력가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 진주갑의 무소속 김재천당선자(4천8백만원), 경기성남수정구의 국민회의 이윤수당선자(1천만원), 경남 마산합포구의신한국당 김호일당선자(5백만원)등은 자신의 재산이 「적자」라고 신고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종로의 이명박당선자(신한국당)가2백62억6천1백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관악갑의 이상현당선자(신한국당)가 1백71억1천3백만원, 송파병의 김병태당선자(국민회의)와 동대문을의 김영구 당선자(신한국당)가 각각 77억5천만원과38억5천6백만원순이었다.반면 강동갑의 이부영당선자(민주당)는 6천3백만원으로 가장 재산이 적었으며 도봉을의 설 훈당선자(국민회의)와 강남을의 홍사덕당선자(무소속)도 각각 6천6백만원과 8천2백만원으로 재산이 1억원이 채되지 못했다.경기도에서는 수원권선의 김인영당선자(신한국당)와 수원팔달의 남평욱당선자(신한국당)가 각각 1백80억2천9백만원과 1백16억7백만원으로 1백억원대를 넘어선 반면 성남수정의 이윤수(국민회의) 평택갑의 원유철(무소속) 시흥의 제정구(민주당) 당선자는 각각 1천만원, 2천2백만원, 7천5백만원으로 1억원대를 밑돌았다.전국적으로 볼 때 1백억원대의 당선자는 모두 15명에 달했다. 1억원대 미만의 재산을 보유한 당선자도 5백만원을 신고한 마산합포의김호일당선자(신한국당)등 12명이나 됐다. 15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재산은 공직자윤리법 제10조1항에 따라 본인이 선거전 선관위에 신고한 내용을 기준으로 삼았다. 각 국회의원의 재산엔 직계 존비속의 재산도 포함되어 있다.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신고항목은 부동산 현금 수표 채권 예금유가증권 보석류 채무 금 백금 무체재산권 골동품 예술품 회원권출자지분 등이다. 이중 보석류 골동품 예술품 등은 가격을 표시하지 않아도 돼 재산총액에서 이 부분이 빠졌을 수도 있다.또 부동산의 가격산정 기준이 공시지가 혹은 분양가여서 후보마다총액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이미 재산을등록한 현의원 및 재산등록대상 공직자의 경우엔 이번 재산신고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이들이 96년 혹은 95년(부득이한 경우 94년)에신고한 내용이어서 현재의 재산상황과 다소 다를 수 있다.◆ 「20당10락」·「10당5락」 ‘권력은 돈에서’어쨌든 국회의원이 되려면 대체로 막강한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15대 국회의원의 평균재산은 33억원으로 총선에 참가한 전국 1천5백53명의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인 13억9천만원보다 2배이상 많았다. 이를 산술적으로 단순 비교하면 같은 후보라도 재력있는 자가 당선에 그만큼 유리하다는 결론이다.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권력과 명예는 돈에서 나오는 시대」가 된 셈이다. 여의도의원 회관에서는 그래서「20당10락」이니 「10당5락」는 말이 나도는 것도 과장이 아닌것같다. 물론 단위는 억원이다.그만큼 신인당선자들 중에선 직업이 부를 쌓을 수 있는 분야의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당선자들의 직업별 분포는 현역의원1백13명을 포함, 전직의원과 당직자등 정치인이 전체의 78%인 2백3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많은 직업이 변호사로 현역의원들을 제외하고도 24명이나 됐다. 이어 의사·약사 10명, 교육자 9명등의 순이었다. 반면 사회단체에서 곧바로 국회에 진출한 인사는 4명에 불과했으며80년이후 국회에서 커다란 비율을 차지했던 군출신 인사도 10명 이내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념과 신념에 따른 정치보다는 점차 재력을 앞세운 정치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적어도 재력을 기준으로 본 정치의 행태는 이렇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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