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물정리되면 상승물결 탈듯

15대 총선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여당의 낙승으로 끝이났다. 그 결과 선거이후의 정국불안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논리대로라면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러오던 대형악재가 사라짐으로써 상승추세로의 전환기틀이 마련된셈이다.특히 선거를 실물경기동향보다 우위의 변수로 생각하던 일반에 의해 기습적인 주가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신용잔고가 1조7천억원대로 연중최저수준이고 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이 선거전 현금화전략을 유지해 왔기에 단기급등의 재원은 풍부한 편이다. 때문에 선거직후 기술적 상승의 여지는 비교적 높다.그러나 그 가능성은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갑작스럽게 풀림에서 오는 현상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선거결과에 의해 형성된 단기흐름은 중기추세 형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기관선호 ‘업종대표주’ 노려라수급측면의 단기 시황흐름도 선거결과에 따른 단기급등예상과는 정반대이다. 대표적으로 선거전 순매수유지의 부담에서 해방된 기관투자가들이 선거결과에 고무된 일반투자자들의 흥분상태를 그들의포트폴리오 개편에 적절히 이용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기관들의 매도우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삼성전자 무상신주 상장(4월16일 2조3천억원)등 공급물량 증가도 단기 시황전망을 다소어둡게 하는 요인이다.장외여건 측면에선 선거 막바지에 불거져 나온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이 돌발성 악재로서의 불씨를 여전히 안고 있다. 이들 요인을 종합해볼 때 선거후 단기 시황흐름은 일반매수에 의한 급등이후 수급불균형 및 장외악재에 따른조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주식시장에서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실물경제이다. 특히 요즘같은경기둔화기엔 금융시장흐름이 보다 중요하다. 경기회복을 위해 통화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에선 금리가 주가에 얼마나 많은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잘 나타내준다. 물론 우리의 경우 금리하락의영향력이 아직은 작은 편이나 정부의 금리위주 통화정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볼 때 향후 주식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금융기관들의 수신규모는 금리자유화이후 가속화된 고금리경쟁으로증가일로에 있다. 자금수요 감소로 인한 회사채 발행에도 한계가있어 수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은행이나 투신사의 경우 무한정 채권투자를 늘릴 수도 없는 처지다. 새로운 유동성 흡수처가 나타나지않는다면 결국 민간대출과 소비증가로 이어져 물가불안이 야기될수 있다. 물가상승은 긴축기조로의 선회와 그에 따른 경기연착륙의실패로 귀착된다. 이런 맥락에서 어느정도의 통화환수는 불가피할것이다.이같은 유동성 흡수의 대안으로서 주식시장이 부각될 개연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선거이후 중장기 주식시장 흐름을 밝게해주는 요인이 된다. 주식시장을 통한 유동성흡수는 인위적인 통화환수 때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무리한 통화환수는 자칫 단기금리의 상승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나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한 유동성 흡수는 오히려 정부의 통화환수 부담을 줄여준다는점에서다.지금은 선거라는 불가측의 영역에서 점차 기본적 증시여건 호전이라는 예측가능권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선거이후의 단기시황흐름은 그 등락에 관계없이 기관 포트폴리오 개편의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상승추세로의 진입은 비교적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전환의 전기가 일반이 아닌기관에 의해 마련될 것이라는 점이 주목되는 사실이다.따라서 선거직후 가능할 수 있는 일반주도의 업종별 동반상승 등의집단화는 극히 짧은 순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에 의해 창출된 유동성은 업종 구분없이 「좋은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될것이다. 특히 선물시장 개설을 앞둔 시점에서 선물지수인 주가지수200에 포함되는 「좋은 종목」이 기관매수의 가장 적합한 타깃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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