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비용 매력, 기업수요 '폭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인터넷의 사업성을 얘기할 때 등장하는이 수식어는 장미빛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잠재고객과 투자비용만을 생각하면 인터넷은 좋은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이용자는 해마다 2배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상점을 개설하는 것도 오로지 웹사이트를 만들어 정보를 관리해주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인터넷사업은 아직 가능성단계의 얘기지 실상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그렇치 않다. 인터넷을 통해 큰 이익을 올렸다는 회사는제한적인 분야의 극히 일부회사일 뿐이다. 주로 컴퓨터회사나 소프트웨어업체가 그들이다. 대개의 회사는 인터넷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인터넷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이미 2∼3년전에오픈했던 「가상상점」을 닫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인터넷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용자가 큰폭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수익사업은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이를 활용해서 경비를 절감하는 유력한 방법이 존재한다. 바로 인트라네트라는 기업내정보통신망이다.◆ 원하는 순간 외부정보 입수 손쉬워인트라네트는 공개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면서도 특정기업내부(INTRA-)의 네트워크로 기능하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과 같은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컴퓨터언어를 사용하며 검색방법도 유사하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소나 리서치에 따르면 95년중 인터넷 웹(WWW)에 접속한 서버(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는 네트워크중심의 컴퓨터)의 절반가까이는 인트라네트로 사용되고 있다.물론 앞으로 수년안에 인터넷상의 전체 서버중 인트라네트가 차지할 비중은 절대다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도 높다. 지난해 미국시장규모가 5억달러 정도로 미약했으나 이는 불과1년사이에생겨난 시장이기 때문이다.인트라네트의 최대장점은 저렴한 비용이다. 기존의 그룹웨어용 소프트웨어(로터스의 노츠등)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투자를 통해 보다 높은 기능성을 갖출수도 있다.사내에 LAN(근거리정보통신망)이 깔려있는 경우 단지 웹서버를 만들어 직원들간에 공유할 수 있는 한두개의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된다. 자연히 구축비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사내정보가 밖으로 새는 것이 우려된다면 파이어 월(Fire Wall,방어벽)이라 불리는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쌓아 깨끗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업계의 주장이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간 개발경쟁 뜨거워또 하나의 장점은 원하는 순간 바로 인터넷과 접속해 외부정보를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인트라네트는 시스템구축환경이 인터넷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막바로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다. 인터넷에서 기업정보를 입수하는 게 보편화된 최근 상황에서 인터넷과 바로 연결된다는 장점은 이같은 기능이 없었던 기존의 그룹웨어에 비해 결정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있는 것이다.인트라네트를 사내정보통신망으로 처음 접속한 곳은 미국의 대형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였다. 세계적으로 1백여개국에 진출해있는 이회사는 기존 전용통신망으로는 전자우편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시스템규격이 다른 국가간에 통신장애가 자주 발생하자 웹방식인 인트라네트를 도입했다. 구축비용은 사용자 한사람당 40달러 정도로기존 통신망(1백달러)에 비해 반값도 안됐다. 뿐만 아니라 편리한조작이기 때문에 기존 통신망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정보교류가 활발해졌다. 제품별 월매출액과 사원스케줄 의학관련모임리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인트라네트의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AT&T 쉐브론 컴팩컴퓨터 제록스등 유수의 기업에서 직원10여명 안팎의 소규모기업에이르기까지 인트라네트가 회사내통신망으로 자리잡았다. 포레스터리서치란 컨설팅회사는 지난해말 현재 이미 1천대 미국기업중22%가 인트라네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국내에도 이같은 인터넷활용 추세는 그대로 옮겨지고 있다. 기업들사이에 인트라네트에 대한 관심이 점증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 LG대우 현대등 대기업들은 그룹내 정보통신시스템을 인트라네트로 구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를 중심으로 시스템구축에 들어갔다.특히 한화그룹은 인터넷서비스전문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과 함께인트라네트로 가상연수원을 구축키로 하고 기술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8개월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화그룹의 전계열사는인트라네트로 연결된다. 가상연수원은 종전처럼 직원을 한곳에 모아놓고 가르침으로써 업무공백을 감수하는등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받았던 기존의 사내교육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있다는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제이씨현시스템은 웹사이트를 연수원뉴스 화상회의실 세미나실 외국어교육실 정보도서관 해외네트워크 교양 오락 전자게시판등 다양한 메뉴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외국어교육실에서는 네이티브스피커(특정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의 음성과 동영상이 지원되는 어학교육은 물론 토익시험까지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정보 보완은 ‘파이어 월’로 깨끗이 해결삼성그룹은 올하반기까지 계열사의 인트라네트구축을 마무리지을계획이며 LG와 현대등도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구체적인 추진일정을세우고 있다. 삼성은 현재 인력개발원에서 어학공부를 인트라네트를 통해서 실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작년말부터 인터넷을 사내통신망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대우는 오는 6월까지 사내통신은물론 해외지사와의 정보교환을 위해 인트라네트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인트라네트 구축 열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간의제품개발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국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넷스케이프 오라클 등이 머천트서버 파워브라우저 라이브와이어같은 인트라네트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국내에서는 다우기술 한국노벨등이 올 하반기쯤에 인트라네트구축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기술은 넷스케이프사의 국내에이전트로 주요SI업체들과 라이선스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로터츠 등 그동안 그룹웨어시장에서 활약해왔던 기업들은 그룹웨어프로그램에 인터넷접속기능을 첨가한 버전을 잇달아발표하고 있다.삼성데이타시스템 대우정보통신 포스데이타 LG-EDS 쌍용정보통신등국내SI업체들도 인트라네트구축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써부터 판촉전에 들어갔다.이들업체는 한결같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LAN을 기반으로 한 「클라이언트-서버」컴퓨터환경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 바로 인트라네트를 구축하려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국내SI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인트라네트시장규모가4∼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통합된 기업통신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의 요구와 인트라네트시장을 선점하려는 SI업계의 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조만간 인트라네트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인트라네트를 둘러싼 보완의 문제는 아직까지 분명 미심쩍은 부분이다. 인터넷이란 개방공간을 돌아다니는 수많은 사내비들을 어떻게 완벽히 감출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얘기다.보완에는 외부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있지만 같은 직원이면서도 직급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차별을 두는 보완이 있다.이에 대해 웹인터내셔널의 관계자는 『방화벽 이외에도 프락시서버(메트워크의 중간에서 정보를 암호화시켜주는 기능을 담당) 등을이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국에서는 수많은 기업들이시스템통합을 하면서 반드시 인트라네트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인트라네트의 등장으로 인해 그룹웨어시장은 기존의 프로그램에 인터넷접속기능을 부과하지 않고는 존재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또 인터넷접속기능을 갖춘다하더라도 설치비용등의 면에서 인트라네트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인트라네트의 출현은 바로 인터넷으로 바로 연결되는 SI만이 생존할 수있으며 이는 이용자에게 있어 언제라도 「정보의 바다」를 넘나들며 재미를 만끽할 수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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