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국산품 사줘야 클 수 있다"

일반기계산업은 자본재산업의 핵심이다. 생산기반시설로서 제조업의 성장발전과 구조고도화에 기여,국가경쟁력기반을 구축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같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일반기계산업의현주소는 그렇지 못하다.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으며 국산기계에 의한 자급비율은 60%정도에 불과하다.기계산업의 자립기반을 다져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는 윤영철 기계공업진흥회상무를 만나 업계의 실상과 대일무역역조개선을 위한 방안 등을 들어봤다.▶ 일본과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 일반기계공업의 수준은.전체 기계산업의 기술수준은 일본을 100으로 보았을 때 55정도입니다. 단위기계 및 부품분야는 모든 산업의 제조설비 및 중간재인 부품개발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술이지만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는 실정이지요. 이로인해 경제발전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음은 물론 경제의 대일 예속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이렇게 된데에는 우리 경제발전전략이 큰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단기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종 소비재의 가공조립을 통한 수출촉진정책을 펴온 결과 자연히 기반기술인 기계기술은 낙후될 수밖에 없었지요.▶ 일반기계류는 대일무역역조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은.대일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입선의 다변화와 함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민관의 공동노력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입선다변화와 관련해서는 현대정공이좋은 예가 아닌가 합니다. 공작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정공은핵심부품인 컨트롤러 제조기술을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도입해 좋은조건에서 기술이전을 받으며 기술축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컨트롤러 제조기술은 일본화낙사가 전세계시장의 60%정도를 점유하고있는데 기술이전에 상당히 인색합니다.연구개발을 위해서 업계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진흥회도 지원을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달말까지 진흥회가 중심이 돼 유사업종의 연구조합을 만들어 첨단정보를 제공하고 기술개발자금지원등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기술자립을 위해 업계가 국산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따른 애로사항은.개발지원자금의 장기화가 우선 필요합니다. 현재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는 자금은 대부분 3년거치 5년분할상환인데 이기간내에 기업은 개발비를 뽑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상환에 들어가 자금압박을 받게 되고 결국은 부도로 이어지게 됩니다.외국업체의 덤핑도 정부가 나서 막아주어야 합니다. 외국업체,특히일본업체들은 국내 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엄청난 폭으로 가격을 낮춰 덤핑으로 나와 애써 개발해 놓은 제품이 빛도 못보고 사장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개발 이전가격과 개발완료후외국제품의 판매가격을 철저히 조사하고 덤핑업체에 대한 수입규제를 해야 합니다.▶ 대기업과의 협력관계는.일반기계류를 생산하는 기업들중 90%정도가 중소기업입니다. 대기업들이 나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국산제품을 구매해주어야 하나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신뢰성이 아주 낮은 실정이지요. 예를 들어 국내 자동차공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소비자들이 품질을떠나 구입을 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품질개선에 노력, 지금의 자동차공업입지를 다지게 되었다고 봅니다.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구매,경쟁력을 다져 나갈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정부의 자본재육성산업정책에 대해 업계가 바라는 사항은.정부의 자본재육성정책에 대해 전경련을 중심으로한 재계가 화답하고 나서 이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나가 효율을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정책방향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찬성입니다.다만 기계산업의 육성을위해 종합기계전시장을 정부가 마련해주었으면 합니다. 정부가 부지만 선정해주면 진흥회가 이를 구입해 15만~20만평규모의 기계종합전시장을 마련키 위해 10년전부터 노력하고 있으나 잘 성사되고있지 않습니다.자본재산업을 육성하려면 당연히 독립된 전시관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 업계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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