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능한일 먼저했을뿐"

컴퓨터바이러스에 대한 백신프로그램의 대명사인 안철수(34)소장은실제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도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의사가컴퓨터에 침투한 병균을 잡는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그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82년이다. 서울대 의대생으로 학숙생활을 하던 그는 하숙방 친구가 뚝딱거리는 「애플Ⅱ+」라는 컴퓨터를 처음 봤다.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간단한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그러던 중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접한 안철수에게는 「의학도 혹은 공학도」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했을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디스켓안도 「브레인 바이러스」라는 병균에 감염돼있었다. 그는 백신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바이러스가 강해질수록 백신도 강해졌다.그에 따르면 『컴퓨터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내부에 복사 명령기능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아무리 복잡하고 풀기 어렵더라도 컴퓨터 언어의 구성체계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에 컴퓨터바이러스는 시간의 문제일 뿐 불치의 병은 아니다. 그는 프로그램을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88년이후 PC통신망을 통해 무료로 공급해왔다.그러던 중 지난해 바이러스연구소를 차리면서 프로그램을 유료화했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감염된 컴퓨터 주인들이 많아지면서 백신프로그램의 연구인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연구소 설립에는 한글과 컴퓨터의 자금지원이 있었다.『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남보다 조금 먼저 했다는 사실 때문에그동안 과분한 칭찬을 받았던 것같다』고 얘기하는 안사장은 미국유학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연구소일에도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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