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월드컵 업고 '세계정복'

코카콜라. 전 세계인의 혀끝을 지배하고 있는 음료다. 대통령이름은 몰라도 누구나 다 아는 고유명사가 바로 「코크(Coke)」(코카콜라)다. 코카콜라의 전세계적인 지명도는 콜라만이 갖는 독특한 맛도 작용했지만 코카콜라사만의 철저한 스포츠마케팅이 비결이라는것이 지배적이다.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코카콜라의 전략은 올림픽으로 시작됐다. 『올림픽행사가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범세계적인 행사로 다국적기업을 지향하는 회사일수록 전세계적인 이미지제고에 커다란 영향을미칠 수 있음은 물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데도 큰 몫을 한다』는 것이 올림픽을 등에 업고 나선 코카콜라측의 설명이다.전세계로 방송되는 올림픽경기를 이용한 코카콜라의 스포츠마케팅은 주효했다. 브랜드확산과 제품이미지를 높이면서 「음료업계의제왕」으로 자리를 잡아나갔기 때문이다.◆ 수천만달러 후원금보다 큰 광고 효과올림픽과 코카콜라의 인연은 1백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카콜라가 만들어진 것은 1백10년전인 지난 1886년. 그로부터 10년 뒤쿠베르탱남작에 의해 주창된 근대올림픽이 아테네에서 열린다.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곧 코카콜라가 세계의 입맛을 정복하기 위한장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코카콜라는 올림픽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다. 미국선수단에게 콜라 1천상자를 제공하면서 올림픽무대에 데뷔한 것이다.이후에 코카콜라사는 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의 주요 행사를 지원하면서 올림픽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를잡아나간다. 32년 LA올림픽에는 기록표지판을 만들어 기증했으며60년 로마올림픽에는 인기곡을 실은 음반을, 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지도 도로표지판 관광안내책자와 언어소통을 돕기 위한 일-영대역 관용구집 등을 제공했다. 80년대 들어 여성들의 올림픽 및 스포츠참여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 을 개설하기도 했다. 특히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84년 LA올림픽에는 최초의 후원사로 등록하는 한편 87년 국제올림픽박물관설립을 위해 가장 먼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1백만달러를 기부하는등 올림픽이 있는 곳에는 항상 코카콜라의 손길이 닿았다.오는 7월에 열리는 애틀랜타올림픽에도 코카콜라는 3개 음료부문에서 TOP(The Olympic Program)스폰서로 지정됐다. TOP는 올림픽대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 기업 등이 일정액을 위원회에 납부하고 공식사업자로 선정돼 기간중 자사상품의 경기장 제공이나 휘장·로고를 상품에 부착할 수 있는 등 일정 권리를 갖는다. 물론 TOP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경기주관단체에 내야한다.코카콜라측은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얻게되는 광고 및 판촉효과가 어마어마하다』고 TOP참여를 통한스포츠마케팅의 배경을 밝혔다.올림픽 뿐만이 무대는 아니다.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최대의 이벤트로 꼽히는 월드컵도 코카콜라의 훌륭한 광고무대였다. 코카콜라사는 올림픽으로 얻은 명성을 그대로 살려 94년 미국월드컵까지5차례에 걸쳐 스폰서십을 얻으면서 「코크」를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올림픽정신을 나누자(Share the Spirit).」 올림픽스폰서로 나서는 코카콜라의 구호다. 그러나 이제 「코카콜라의 맛을나누자(Share the taste of Coke)」로 세계 음료업계의 정상에 서있는 것이다. 무기는 바로 스포츠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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