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N&C 판매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암웨이 썬라이더 뉴스킨 등 세계적 다단계판매기업들이 국내시장을휩쓰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국내기업들의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일찍부터 다단계판매기법에눈을 돌린 다국적기업과는 달리 「피라미드방식」과 혼동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방치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방문판매 등에관한 법률」개정을 계기로 뒤늦게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진출하고 있다.풀무원이 지난 4월 설립한 다단계 판매회사 풀무원생활(N&C)의 김미자씨(40). 그는 지도부의 선전포고결정에 따라 해외업체와 최일선에서 싸우는 토종 전사다. 다국적업체의 판매원에 비해 경험과조직력이 부족하지만 국내시장을 해외업체로부터 탈환해야겠다는강한 사명감으로 전투에 임하고 있다.물론 그에게도 비장의 무기가 있다. 풀무원의 건강보조식품을 방문판매하는 「건강레이디1급」 출신이라는 경력이 바로 그것. 1등을해 본 사람만이 정상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말처럼 판매 1위의 경험이 가장 중요한 무기다.김씨는 지난 89년부터 남편의 권유로 풀무원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결혼전 중고등학생 과외 이후 사실상 첫 직장생활이었다. 자유롭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자연과 건강을 생각하는 풀무원의 경영이념이 좋아」 열성적인 판매원이 됐다.그는 풀무원 건강레이디 활동을 시작한지 4년 6개월만에 전체 10등급중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씨와 그가 가입시킨 동료 건강레이디들의 판매액이 월 2천만원이 넘어야 하는 1급 자리를 3년 넘게 지켜왔다. 최근에는 N&C 활동에 치중하면서 판매액이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1급을 유지하면서 받은 수당은 연간 4천5백만원대. 이중 절반은 회원과 고객관리에 재투자했다.◆ 수당의 절반은 회원과 고객관리에 재투자5년이 채 못돼 건강레이디 1급까지 올라갔지만 그의 판매방식에 남다른 점은 없다. 「운이 좋은 여자」라는 그의 말대로 영업초기부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굳이 비결을 들자면 제품에 대한 김씨의 강한 확신이랄 수 있다.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1백% 믿음을 갖고 소비자에게 권했다. 영지버섯 알로에 등 건강보조식품의 효험을 본 사람은 제품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그를 신뢰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이들이주변사람들을 계속해서 소개해 주면서 김미자씨는 회원들을 대량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김씨가 1급 건강레이디로서 명성을 쌓아 나가자 국내진출 해외다단계판매업체 등에서 스카웃 제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애정과 「세제류도 외제를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회의 때문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이들 업체의 스카웃 제의를 거절하는데는 특히 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의 영향도 컸다. 지난해 7월초 암웨이 화장품과 세제 20만원어치를 사가자 「이런 제품들까지 외국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들려준다. 이후 외국산을 사용하지 않지만 외국업체에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 됐다.지난 4월부터 N&C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김미자씨는 몸이열개라도 모자라는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잇따른 강연과 세미나 개최 그리고 지방조직망 구축 등에 더위도 잊은 채 보낸다. 김씨는 지난 두달 동안 5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건강레이디 시절의 고객들이 적극 호응해 줘서 회원확보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이들이 N&C의 판매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두시간씩 다단계판매방식의 특징에 대해 강의한다. 특히 「다단계판매=피라미드판매」가 아니냐는 일부 부정적 시각을 의식해서 양자간의 차이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다국적업체가 잠식한 국내시장을 되찾는 선봉이 되게끔 전투의지를 고취시킨다. 김씨의 열성적인 교육을 듣고 다국적 기업에서 활동하던50여명의 판매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오기도 했다. 앞으로 부산대구 광주 등 지방대도시의 회원들을 조직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그 첫단계로 조만간 광주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고 한다.강의 못지 않게 판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영업개시 두달만에 「딜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N&C의 10단계 직급중 첫번째인 딜러는 김씨와 그가 가입시킨 회원들이 월 8백만원 이상 판매해야 주어진다.말이 8백만원이지 최저 6천원에서 최고 2만원대의 물건으로 이 액수를 채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 회원에게 주어지는 30%할인특혜때문에 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실제 판매에 나서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애로사항중 하나다.이같은 악조건에서도 그는 8백만원을 거뜬히 채웠던 것이다. 풀무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고 판매제품의 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해본다. 앞으로 취급상품이 다양해지고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월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한다.현재 김씨가 취급하는 상품은 전통식품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에국한돼 있다. 회사에서 9월부터 세제류도 공급할 예정이므로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암웨이나 뉴스킨 등 해외다단계판매업체들도 이들 제품을 취급하고있어 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김씨는 해외업체들의 품질이 우수한 것을 인정하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추장 된장같은 전통식품은 다국적 기업들이 애당초 취급하기 불가능하다. 또 세제나 화장품 등을 한국인 피부나 체질에 맞게 제조하는 능력에서도 국내업체가 앞서기 때문이다.후원수당도 외국업체에 비해 판매원과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된다고말한다. 김씨는 4월 한달 3백만원어치를 팔아 15만원의 수당을 받았지만 5월에는 8백만원 어치에 87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받은 수당을 외국업체서 받으려면 매출이 이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고설명한다.회원확보와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김미자씨는 올해안에 10단계중 5번째인 「마스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스터는 딜러를 5명 거느려야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4년안에 최고등급인 「로얄파트너」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딜러를 20명 확보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자신감을 보인다.인심 좋은 이웃집 아줌마를 연상시키는 김미자씨. 하지만 순박한외모와는 달리 그의 말에서는 다국적 다단계판매업체로부터 국내업체와 소비자를 지키려는 단호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해외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제품이 싸고 좋아서 구매한다는 주부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들에게 수입쌀을 비유해서 설명하죠.당장 싸다고 먹게 되면 국내 농가는 도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식탁을 외국농민들이 좌우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다단계판매시장도 마찬가지죠. 해외업체가 농촌구석구석까지 침투했어요.세제류나 화장품 건강보조식품까지 외국제품을 사용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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