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프로그램 확대하겠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줬다. 퓨처시스템의 김광태(37)사장이 TCP/IP란 통신프로토콜로, 웹인터내셔널의 윤석민사장이 인트라네트란 새로운 영역으로터전을 닦았다.김사장은 울산공대를 졸업한 후 KAIST를 졸업한 엔지니어다. 그전에는 보통의 공대생으로 컴퓨터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이미 프로젝트수행을 위해 인터넷을 접속하는 등일찌감치 통신분야를 알게 됐다.그는 『학비도 면제받고 공부를 했으니 뭔가 국가에 기여해보자』는 생각에서 실험실동료와 조그만 SW개발업체를 세운다. SW를 한글화하고 주문생산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업체는 10개월이란 짧은수명으로 끝을 맺는다.대학원을 마친 김사장은 87년말 다시 퓨쳐시스템이란 회사를 설립한다. 5년여를 주문개발에 매달리던 회사가 처음 자체제품을 기획한 것은 91년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은 통신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는 아마 컴퓨터가 통신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사회의출현을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TCP/IP란 통신프로토콜에 맞게 컴퓨터와 컴퓨터간의 정보전달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간단히 말해화상회의나 전자우편등 컴퓨터통신을 통해서 가능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구동시키는 프로그램들을 패키지로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Future/TCP」란 제품이었다.『91년 12월 31일과 92년 1월 1일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시장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통신프로그램을 준비해왔는데 하루아침에 통신시장이 열린 것이지요.』 김사장도 그때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얘기한다. 컴퓨터통신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상용PC통신망이 늘어나고 정부에서도 정보통신인프라를 건설한다며각종 공공사업을 벌였다. 조만간 인터넷도 붐을 이뤘다. 퓨처시스템의 제품은 통신시장이 커질수록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매출이 올라갔다. 올해는 1백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소가 만들어지고 본인이 「투자계열사」라고 고집하는 자회사도 생겨났다.『제가 회사를 차릴 때만해도 대기업은 자사의 우산속으로 들어오라는 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투자한 회사에 대해 토양은 마련해 줄테니 비를 맞으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뛰어난 경영자로 거듭나기 위해 나름대로의 철학을 세워가고 있는 중이다.김사장은 앞으로 보안프로그램으로 개발방향을 확대할 생각이다.『통신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문제가 보안』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벤처기업협회의 총무활동에 남다른열의를 보인다. 사업초기 나이 많은 은행지점장을 설득해가며 어렵게 돈을 끌어써야 했던 기억이 너무 강해 벤처협회가 벌이는 기술담보제도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이다. 사업에 필요해 골프연습장을들르기 시작한 김사장은 매번 골프나 사업이나 『욕심을 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곱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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