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ㆍ숙식ㆍ교통ㆍ최대한 지원

「어떻게 하면 『우리회사의 휴가 지원은 끝내준다』라는 칭찬을직원들로부터 들을 수 있을까」. 요즘 회사측의 고민이다. 휴양소를 마련해준다, 계열사 호텔이나 콘도를 이용하게 해주고 비용은최대한 싸게 한다, 교통편을 마련한다 등등. 오래전의 레퍼토리만맴돌 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는 별로 없다. 직원들에게직접 좋은 안을 올려보라고 하지만 역시 별무소득이다.올 여름 휴가철에도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편의는 예년과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몇몇 기업에서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해외여행의 기회를 보다 폭넓게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는게 차이라면 차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포상휴가자들을 보낼 곳을 물색하던중 임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제1위로 꼽힌 뉴질랜드로 보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현대측은 이에 관한 협의를 뉴질랜드 관광청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해외 숙박시설과연계를 맺고 직원들이 이를 이용할 경우 2만~3만원 정도의 저렴한비용만 치르도록 하고 있다.휴가 시즌은 대부분이 연중 자유이용으로 바뀐 상태고 휴가 기간은대체로 4∼6일 등 1주일 내외다. 각 그룹에서는 연월차 휴가를 연결할 경우 더 사용할 수는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현실 여건상 일주일 이상은 힘들다는게 직원들의 얘기다. 휴가 보너스도 연월차 수당 선지급, 20만~30만원 현금 지급, 50% 보너스 지급 등 다양하게이뤄지고 있지만 어차피 노사협약에 규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특별 보너스는 없다고 봐야 한다.숙박시설 제공과 사용료 인하 혜택 또한 비슷하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해변 휴양지 등에 휴양소를 설치하거나 주변 민박 등을 이용토록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콘도 회원권을 대량으로 구입, 임직원들에게 연중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은 신라호텔을 이용할 경우 10만원 이내에서는 2만원만, 10만원이 넘으면 초과금액의 절반을 본인이 더 부담토록 하고 있다. LG전선은 20명 이상이 팀을 이뤄 회사에 요청을 해오면 차량 제공 및숙소를 지원해준다는 방침이다. 한화 직원들은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플라자 콘도)을 이용할 경우 해당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무료에서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휴가철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의경우 세계 항공사 직원간 요금 할인혜택이 있어(정규 요금의 90%할인) 아주 싼값에 해외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지난 6월초 6박 7일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온 서울국제여객지점 한영실(30) 최유진(26)씨는 항공비로 28만원, 체재비로 40만원만 소요됐다고 한다.직원들의 휴가 패턴도 종래 「놀러 간다」는 천편일률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하기, 자아발견, 의지력 시험 등 다종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급류타기, 세계오지 여행, 명시와 명소설의 고향 탐방, 문화유산 답사, 금연학교 입소, 컴맹탈출 1주일 코스, 인터넷 마스터 과정 등록, 건강진단센터를 방문해 건강 다지기 등등휴가 행태도 이제는 맹목적이 아니라 합목적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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