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속의 '여름잠'

◆ 선유도-선유8경 등 자연의 경이 넘실전라북도의 군산항을 벗어나서 뱃길로 약 40km쯤 가면 고군산열도가 나타난다. 고군산열도에 속해 있는 많은 섬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섬이 바로 선유도이다.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쌍둥이 봉우리인 망주봉은 선유도의상징으로 그 의연함이 더욱 돋보인다.또 마치 기러기가 내려 앉은 모습을 하고 있는 「평사낙안」은 선유8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평사낙안의 모래톱 끄트머리에는강한 비바람에도 끄떡하지 않고 수백년을 버텨온 팽나무 한 그루가선유도 사람들의 꿋꿋한 기상을 보여주는 듯하다.선유도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장관이다.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바닷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게 된다.◆ 석모도-서해 낙조가 일품인 갈매기의 나라강화도의 부속섬 가운데 하나인 석모도를 찾아가는 길은 혼자라도결코 외롭지 않다. 수백 마리의 갈매기들이 뱃길을 안내하며 늘 함께 따라가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석모도 일대의 갈매기들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에 입맛을 들였고 지금은 아예 생업(?)을 포기한 채 배가 뜰 때마다 배 주위로 물려들곤 한다.석모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광지보다는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신도들의 성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던 곳이다. 섬 서쪽의 낙가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보문사가 기도의 효험이 높은 우리나라3대 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4년 전부터 섬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서울 근교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보문사 뒤편의 눈썹바위 밑에 조각되어 있는 10m 높이의 마애불상이 유명하며 이 곳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가 일품이다.◆ 제부도-물길 열어 섬을 육지로...경기도 화성군 서신면에 자리잡고 있는 제부도는 「섬이면서도 섬이 아닌 곳」이다. 하루에 두 번씩 물길이 열릴 때는 육지가 되었다가 물길이 닫히면 금세 섬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물길이 열리면 발목까지 빠지는 갯벌 위를 걸어서 다녔는데, 지난88년에 시멘트 포장길이 놓이면서 자동차를 타고서도 쉽게 건너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같은 신기한 자연현상 외에도 고운 모래가2km 가량 길게 이어진 넓은 해수욕장과 근처 갯벌 한가운데 우뚝솟아 있는 3개의 매바위는 제부도의 명성을 더해주고 있다.◆ 자연휴양림축령산-넓은 삼림욕장 가족나들이 코스 '굿'경기도 남양주시에 자리잡고 있는 축령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있으면서도 그동안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산이다. 그러나지난해 7월에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문을 열면서 등산을 겸한 가족나들이 코스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등산로 곳곳에는 마치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숲이 길게 이어져 있으며 약 2백3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는 삼림욕장을 비롯하여 피크닉장 야영장 체력단련장 잔디광장 공동취사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관리사무소의 왼쪽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맨 먼저 삼림욕장이 나타난다. 삼림욕장 안에는 곳곳에 나무벤치가 놓여 있어 독서를 하거나 명상을 하는 등 독특한 방법으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삼림욕장 위쪽으로는 통나무로 근사하게 지은 대피소 겸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휴게소 밑 계곡에는 흐르는 물을 막아서만든 자연 수영장이 있어서 한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안면도-막셨던 숨통 뚫어주는 소나무 숲충남 태안의 안면도 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명물은 소나무이다. 그것도 이른바 「안면송」이라 부르는 껍질이 붉고 곧게자란 토종 소나무들이 섬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기에 안면도를 처음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방에 널려 있는 울창한 송림에 금세 압도당하고 만다.안면도에서 소나무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단연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안면읍에서 남쪽으로 3km쯤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휴양림 곳곳에는 그야말로 막혔던 숨통이 시원하게 뚫릴 정도로 크고 잘빠진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있다.소나무숲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는 수목원을 비롯하여 삼림욕장 야영장 전망대 산책로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는 산림전시관이 눈길을 끄는데 이곳에서는 안면도의 소나무를 이용해 배를 만드는 모습의 재현 장면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중미산-통나무 산막과 야영장 이용도 가능다소 생소한 이름인 중미산(해발 8백34m)은 경기도 양평군의 용문산 백운산 유명산 등에 둘러싸여 있다. 참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고 있으며, 깊은 계곡 사이로는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고 깨끗한 물이 쉬지 않고 흐른다.등산로를 따라 삼림욕장이 길게 이어져 있고 가족끼리 가벼운 운동이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력단련장, 계곡물을 이용하여 만들어놓은 천연 물놀이장 등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숲속의 오두막집을 연상케 하는 통나무 산막과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 등이마련되어 있으며 휴양림내의 지정된 장소에서는 취사도 가능하다.◆ 사찰◆ 선암사-승선교와 강선주 조화 '한폭의 그림'선암사는 전남 승주군의 조계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사찰이다. 선암사 입구에는 먼 옛날 일곱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하고올라갔다는 아름다운 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다. 바로 이 계곡에 선암사의 명물인 승선교와 강선주가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다. 돌다리인 승선교의 반달형 홍예를 통해 바라보는 강선주의 단아한 자태는그야말로 한 폭의 잘 그려진 그림을 연상케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40여 동의 오래된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선암사는 다소좁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만큼 볼거리가 많고 또 아기자기함이 돋보여서 더욱 좋다. 특히 대웅전 앞의 수령 3백년이 넘는 연산홍과산철쭉 나무를 비롯하여 사찰 곳곳에 자목련 수국 부용 동백나무등이 자라고 있어 봄철과 초여름에는 마치 꽃동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황홀경을 이루기도 한다.◆ 내소사-빛바랜 단청, 화려한 처마밑 조각 조화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소사는 꽤 운치있는사찰이다. 사찰 입구의 일주문 바로 앞에는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담긴 오색천으로 몸을 감싼 이른바 「할머니 당산나무」가 버티고서 있어 신비스러움을 더한다.백제 무왕 때 창건되었다는 이 사찰 입구는 울창한 전나무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이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세상의 먼지가 털려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정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한 대웅보전은 전혀 분칠하지 않은 맨 얼굴의 깊은 주름을 내보이며 퇴락한 것들의 편안한 기분을 말없이 전하고 있다.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토막을 꿰어맞춰 지었다는 대웅보전의 빛바랜 단청과 처마 밑을 장식하는 공포의 화려한 조각이어우러져 예사로운 사찰이 아님을 한눈에 짐작케 한다.◆ 운문사-문화재 많고 '막걸리 마시는 노송'여승들의 사관학교로 널리 알려진 운문사는 경북 청도군에 자리잡고 있다. 사찰 입구의 약 3백m에 이르는 진입로 양편에는 오래된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옆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흐르고 있다.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운문사에는 눈여겨 볼만한 문화재들이 많다. 보물 제678호인 3층석탑을 비롯하여 석조여래좌상 사천왕석주등이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명 「처진 소나무」라 불리는 노송이 눈길을 끈다. 수령이 약 4백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해마다 4월이면 막걸리 12말을 마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광농원◆ 유풍-유기농법 경작 저공해 농산물 풍부전남 곡성군 삼기면의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다. 승주의선암사와 곡성의 태안사 근처에 위치한 경치가 수려한 관광농원으로, 약 1만2천여평에 이르는 넓은 과수원과 채소밭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과일과 채소들은 모두 유기농법으로 경작되고 있어서 저공해 농산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관광농원으로서는 비교적 이른 91년도에 문을 열었는데 이곳의 별미인 토종닭백숙과 쏘가리회 향어회 송어회 등을 맛보기 위해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마니산-예쁜 통나무집 '태고적 신비' 간직「양산8경」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 양산면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마치 농원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한 마니산의 암봉들이 유난히 인상적인 이곳은 그동안 오지로 불렸을 만큼 외부인들의출입이 거의 없었던 지역이다.이처럼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예쁜 통나무집들은 태고적 신비를연상케 하는 주변의 자연환경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상상으로나 가능했던 「원시 속으로의 화려한 외출」을 실현 가능케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양지말가족농원-오염과 거리먼 청정지역청정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자리잡고 있다.근처의 계곡물을 그냥 손으로 떠서 마셔도 아무 탈이 없을 만큼 오염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해발 1천2백67m의 명지산 중턱에 세워진산장 형태의 통나무집들이 이국적인 운치를 한껏 더하는 이곳은 농원 뒤편의 3만여 평에 이르는 잣나무숲이 삼림욕장으로 이용되고있는 곳이기도 하다.농원 안에는 조금은 사치스럽게 느껴질 만큼 이국적인 야외풀장도있다. 공동취사장과 샤워실 식당 등도 잘 갖춰져 있는데 농원에서숙박을 하게 되면 이같은 편의시설들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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