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글로벌산업, 핵심기술이 핵

1959년 진공관식 라디오 조립생산을 시초로 태동된 국내 가전산업은 풍부한 저임 노동력과 적극적인 수출지향형 발전전략을 통해 국민경제발전과 수출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산업태동 당시 자체 기술기반이 거의 없었던 국내 가전기업들은 핵심기술과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 이를 대량으로 조립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눈부신 성과를 거두어 왔다. 이에 따라 1975년 2억달러에 불과했던 국내 가전제품 수출액은1980년에 10억달러, 1995년도에는 79억달러로 증가해 20년동안40배나 증가하였다. 그 결과 국내 총수출액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1975년 3.9%에서 1995년에는 6.5%로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가전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상변화에서도 두드러져, 우리나라는 1959년 라디오 생산을 시작한지 30여년만에 일본에 이어 세계 2 위의 가전생산국으로 발돋움하였다.한편 이와 같은 외형적 성과와 함께 가전제품의 생산구조도 꾸준히고도화되어 60년대와 70년대 우리나라 주력 생산품목이었던 라디오흑백TV 저급오디오 등은 점차 생산기반이 사라져 가는 가운데, 현재는 중대형 컬러TV 고기능 VTR 하이파이오디오 등이 국내기업의주력 생산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차세대 첨단제품분야에서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술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예컨대우리나라와 일본의 주요 제품별 개발격차 기간을 보면 컬러TV는16년 그리고 전자레인지 VTR CDP 등의 경우 각각 4∼8년의 격차를보여 왔으나 최근 차세대 신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광폭TV DVD 디지털 오디오기기 등은 1~2년 또는 동시적으로 제품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기업의 기술개발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와 함께 국내기업들은 글로벌산업으로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가전산업의 세계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국제화전략을 적극 추진해 온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30여개국에 1백30여개의 해외생산법인을 가동하고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가전산업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중 대표적인문제점으로는 핵심기술과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는 조립생산체제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즉, 현재 날로 높아지고 있는 선진국의 기술장벽과 후발개도국의 추격속에서 성장을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AV기기 등 첨단신제품의 원천기술과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확대가 요구된다. 아울러 유통시장 완전개방과 수입선다변화 조치의 점진적 해제 등에 따른 내수시장 방어와 해외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산업의 공동화 방지문제도 향후 가전산업이 풀어야 할 핵심적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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