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놓고 일본과 대결 중

낙후설비와 수작업으로 전근대적인 건조작업에 의존하던 조선산업은 1950년대를 지나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연근해 수송에 필요한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1960년대에야 비로소 목선건조체제에서 강선건조체제로 전환되었다. 1960년대 초반에 1백여개이던 조선소가 1960년대 말에는 1백30여개로 증가하였고, 최대 건조선박의크기도 1만 2천t급으로 늘어났다. 또한 1967년에는 월남과 대만에바지선과 참치잡이용 어선을 처음 수출하여 일찍부터 선박수출의계기를 마련하였다.1970년대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대형조선소들이 속속 건설됨에 따라 1979년 우리나라의 조선능력은 약 2백80만t, 건조가능 선박의 크기도 12만6천t으로 각각15배,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선박수주는 1백6만t으로 일본에 이어세계 2위로 부상하였다.1980년대에는 계속된 세계조선산업의 불황여파와 국내업체들의 저가수주를 통한 양적성장 치중으로 채산성 악화 및 경영적자가 누적됐다. 게다가 노사분규 및 인건비 급상승 등으로 일부업체는 경영상태가 심각한 지경에 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88년 이후 세계조선경기의 회복 및 정부의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로 세계조선시장의 점유율도 20∼25%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전국면으로 전환되었다.1990년대에 들어서는 수출물량 확대, 조선기자재의 국산화율 제고,조선기술의 향상 등으로 성숙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고, 특히 1993년에는 선박수주가 급증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1위의 위치에 서기도 하였다. 한편 1990년대 후반의 조선경기 호조전망과 1994년 이후 조선합리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설비 신증설이활발히 이루어짐에 따라 8백10만t 정도의 건조능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고용인력도 1988년 4만9천명에서 1995년에는 7만7천8백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저, 세계조선시황의 정체, 선박금융의 부족, 일본에 비해 낮은 기술수준 등의 요인들에의해 금년들어 수주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조선시황의 회복, 환율안정 등외부요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업계의 기술수준 및 생산성 제고, 핵심 조선기자재의 질적 국산화 추구 및 표준화·규격화를 통한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도모, 대형 및 중소형조선소 간의 생산전문화 분업화 협업화 등 효율적인 생산구조 정착등이 필요하다.
상단 바로가기